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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즈라 코에닉이 특별한 이유

2019.04.09GQ

어마어마한 기대를 받으며 네 번째 앨범 발매를 준비 중인, 뱀파이어 위켄드 에즈라 코에닉의 속마음.

스웨터, 보테가 베네타.

“우리는 말하려고, 그리고 때때로 노래하려고 이 세상에 태어났죠.”

재킷, 크레이그 그린. 팬츠, 존 엘리엇. 샌들, 테바. 양말, 애너니머스 이즘.

모던 뱀파이어는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밴드는 이 앨범으로 전 세계 투어를 했다. 그 후, 코에닉은 어디론가 가버렸다. 밴드는 처음 계약했던 인디 레이블인 XL과의 계약을 종료했다.

스웨터, 폴로 랄프 로렌. 티셔츠, 엔타이어월드. 팬츠, 필립 림. 양말, 애너니머스 이즘. 시계, 오메가.

“아름답죠?” 에즈라 코에닉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녹음 스튜디오의 창문으로 로스엔젤레스의 풍광이 들어온다. 이곳은 코에닉이 뱀파이어 위켄드의 음반을 느리고, 조용하게 작업하는 장소다. 또한 한 아이를 키우고 있다. “이보다 더 나을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죠. 가족과 아침을 먹고, 여기서 작업한 후 다시 가족에게 돌아가죠.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거죠. 좋아, 다음 걸 시작해보자고.” 그리고 그는 뱀파이어 위켄드가 진행하게 될지도 모를 라이브 공연과, 새 노래를 들을 사람들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폴로 트랙 팬츠를 입은 그는 허벅지 위에 놓은 기타를 튕기며 골똘한 표정을 짓는다. 작업은 이미 끝났지만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는 아직 모를 때, 그는 아티스트로서 어중간한 순간에 처한다. 그는 지난 1월 앨범 타이틀의 이니셜인 FOTB를 티저로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살짝 공개했다. 일종의 더블 앨범이며, 지금부터 석 달 뒤에 선보일 앨범 출시에 앞서 공개할 총 6곡의 싱글을 작업 중이다. 오늘 아침에 첫 두 곡인 ‘하모니 홀’과 ‘2021’, 그리고 마침내 앨범의 타이틀이 공개되었다. <파더 오브 더 브라이드>가 그것이다.

에즈라 코에닉은 몇 곡을 들려주는 동안 불안한 듯 돌아다니고 밖으로 나가기도 하고 노래를 따라 연주하려고 기타를 집어 들기도 했는데, 마치 노래가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아직도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가 들려준 노래들은 웅장하고 밝고 즉각적이다. 노래 속 공간을 상상하며 들을 수 있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정확히 그려낼 수 있다. 코에닉은 이보다 더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래서 이렇다: 웅장하고 밝고 즉각적이다. 뱀파이어 위켄드의 예전 노래가 지녔던 젊음, 위트와 아이러니한 무심함, 폭넓은 어휘와 슬픈 마음은 여전하다. 하지만 이전보다 성숙해지고 현명해졌으며 무엇보다 슬픔이 깊어졌다. 코에닉처럼 그 노래들도 좀 더 나이를 먹었다. “‘옥스퍼드 콤마’, ‘화이트 스카이’ 그리고 ‘스텝’ 속의 사람들, 그들의 현재 모습이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죠.” 그의 말이다. “마치 이 모든 난장판의 끝과 같은 거죠.”

뱀파이어 위켄드의 직전 음반인 <모던 뱀파이어즈 오브 더 시티>가 나온 지 거의 6년이 되었다. 이 음반은 죽음과 사물의 마지막을 노래했다. 왜냐하면 당시 코에닉이 관심을 가졌던 주제였기 때문이다. “20대 후반이 되고 나선 ‘인생은 미쳤어, 난 죽을 거야’ 같은 기분이었죠.” 하지만 아무도 죽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코에닉은 기껏해야 지쳤을 뿐이었다. <모던 뱀파이어즈 오브 더 시티>는 밴드가 5년 동안 활동하며 세 번째로 출시한 앨범이었다. “전형적인 20대의 위기였죠.” 코에닉은 후회하듯이 말한다. “이런 식이었죠. 요점이 뭐지, 뭘 말해야 하지, 정말로 이 일을 계속하고 싶은 걸까?” 명랑하고 풋풋하고 말쑥했던 밴드는 우울하고 슬프게 변해버렸다. 그리고 팬들은 이런 변화를 어느 정도 더 좋아하기까지 했다. “사람들이 틀렸다는 걸 보여주는 건 너무 쉬운 일이에요.” 세 번째 앨범의 분위기 전환에 대한 코에닉의 말이다. “‘그래, 여기 단조풍 노래가 있어’라고 하는 것만큼 간단한 일이죠.”

<모던 뱀파이어 오브 더 시티>는 더 이룰 게 없어 보이는 기타쟁이들이 포진한 밴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낸 앨범이었고, 전작에 이어 두 번째로 빌보드 1위에 올랐다. 또한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밴드는 이 앨범으로 전 세계 투어를 했다. 그 후, 코에닉은 어디론가 가버렸다. 밴드는 처음 계약했던 인디 레이블 XL과의 계약을 종료했다. 그리고 새로운 레이블을 찾았다. 뱀파이어 위켄드의 세 앨범을 제작했고, 종종 코에닉과 공동 작사가로 활동했던 로스탐 배트멍리는 자신만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밴드를 떠났다. (하지만 여전히 멤버들과 가까이 지낸다. 그리고 새 앨범의 몇 곡에 참가했다.) 다들 자랑스러웠지만 지쳤다. 그들은 20대의 전부를 기본적으로 무대에서 보냈다. 아무도 쉬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나중에 에즈라 코에닉은 넷플릭스의 풍자적 TV 에니메이션 시리즈인 <네오 요키오>를 내놓았다. 제이든 스미스가 패션에 관심 많은 젊은 마법사, 그리고 주드 로가 구시렁대는 로봇 집사의 목소리를 맡았다. 그는 디플로와 함께 비욘세 앨범의 훅이 된 데모를 만들었고, 카니예 웨스트와 음악 작업을 하기 위해 멕시코에 다녀왔다. 그와 더티 프로젝터스의 데이브 롱스트레트는 킴 카다시안과 아침을 먹으며 그 얘기를 했다. 코에닉은 성인의 삶에서 거의 전부를 좌우했던 뱀파이어 위켄드의 우선순위가 다소 흐려지게 놔두었다. 그리고 점차, 거의 우연히, 대부분의 시간을 로스엔젤레스에서 보내기 시작했다. 이번 여름에 연인인 라시다 존스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얻었다. “아직도 초현실적인 느낌이에요.” 코에닉의 말이다. “아이를 몇 시간 동안 못 보다가 보게 되면 마치 ‘와, 네가 진짜라는 게 믿기지 않아’라는 기분이죠.”

밴드의 새 음반은 컬럼비아를 통해 발매될 예정이다. 코에닉의 말에 따르면 인디와 메이저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레이블이 그들에게 제안했다. 그리고 그는, 밴드의 나머지 멤버 크리스 톰슨, 크리스 바이오와 함께 2019년에 뱀파이어 위켄드에게 이러한 사실이 의미하는 바를 알게 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코에닉은 밴드가 예전처럼 그렇게 인기가 많지 않더라도 괜찮을 거라는 편안한 깨달음을 얻었다. “직전 음반에서, 우리가 너무 커졌다는 느낌을 조금 받았어요.” 지금은, “사람들이 내게 물어볼 때가 있어요. ‘너무 오래 떠나 있어서 불안해?’ 3년 전이라면 그랬겠죠. ‘이 거지 같은 일을 왜 해야 돼?’라는 식으로 말이에요. 이제는 만일 음반이 완성되지 않고 투어가 신나지 않다면 더 오래 기다려도 좋다는 마음가짐이에요. 너무 오래 걸린다는 사실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뿐더러, 그걸 이해하는 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죠. 대체 5년마다 음반을 내야 할 이유가 있나요?” 그는 웃으며 새 음반이 담긴 스튜디오의 컴퓨터로 다가간다. “그럼, 몇 곡 더 들어볼래요?”

    에디터
    Zac Baron
    포토그래퍼
    Sarah Bahdah
    스타일리스트
    Simon Rasmus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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