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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핫한 차 ‘인피티니 QX50’과 ‘레인지 로버 이보크’

2019.06.11GQ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 지금 가장 뜨거운 신차 네 대.

INFINITI
QX50 화두는 엔진이었다. QX50은 닛산·인피니티가 개발한 ‘가변 압축비 엔진’이 세계 최초로 실린 차니까. ‘최초’라는 수식은 ‘미완’이라는 위험을 동반할 때가 있다. 하지만 오랜 준비를 마치고 나온 듯 QX50의 엔진에서 결점을 찾긴 어려웠다. 실린더 내 압축비를 조절해 연료 효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다가도, 힘이 필요한 상황이 닥치면 기민하게 태세를 전환했다. QX50을 완전히 다른 차로 조련하는 맛에 취해 가속페달에선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RANGE ROVER
EVOQUE 디자인은 탁월하지만 실용성은 없는 차. ‘패션카’라는 별명에 내포된 이중적 의미다. 레인지 로버 이보크도 패션카의 범주에 묶이곤 했다. 낮게 움츠린 차체 때문에 SUV의 공간 활용성에 부합하지 않는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8년 만에 다시 나온 이보크는 영리하게 절충안을 찾았다. 균형 잡힌 차체의 비율은 고수하면서, 실내 공간을 확장하는 데 총력을 쏟아 부었다. 26리터의 내부 수납공간과 1383리터까지 활용할 수 있는 널찍한 트렁크가 펼쳐지는 순간, 이보크에 합당한 새로운 별명이 필요해 보였다.

VOLKSWAGEN
ARTEON 멕시코만의 바람을 뜻하는 골프, 무역풍을 의미하는 파사트, 그리고 제트 기류를 뜻하는 제타. 보통 폭스바겐의 차는 바람의 이름을 붙이는 게 관례다. 하지만 ‘신작’ 아테온은 달랐다. ‘쿠페의 유려한 선을 입힌 아름다운 세단’이라는 자신감으로 무거운 의미의 단어를 두 개나 동원했다. 예술을 뜻하는 아트 Art와 영겁의 시간을 말하는 에온 Eon의 결합. 폭스바겐은 아테온을 창작하며 자동차의 물성을 ‘달리는 조형물’로 확장하려는 듯했다.

VOLVO
CROSS COUNTRY 현재 ‘차세대’라는 과제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행하고 있는 곳은 볼보다. ‘안전’만 부각되었던 성능에 경쾌한 드라이빙 실력이 더해졌고, 고루했던 디자인은 새롭게 정립한 ‘패밀리 룩’으로 대체되었다. 크로스컨트리도 과거의 잔상을 깨끗하게 지우는 데 성공했다. 적재 능력으로만 가치 판단을 받던 때에서 벗어나 균형과 비례를 통한 디자인으로도 평가받기 시작했다. 게다가 지금 국내에서 살 수 있는 왜건과 SUV의 결합체는 볼보 크로스컨트리가 유일하다.

    에디터
    이재현
    포토그래퍼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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