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러기지 브랜드 그 이상 ‘리모와’

2019.06.26GQ

빈티지 러기지를 닮은 새로운 사이즈의 트렁크부터 노을 진 하늘색 수트 케이스까지, 풍요로운 리모와의 여름.

2017년부터 LVMH 그룹에 합류한 리모와는 유서깊은 러기지 브랜드 그 이상을 꿈꾼다. 펜디, 루이 비통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와 협업하는가 하면 슈프림, 오프 화이트 등의 젊은 브랜드와 함께 리미티드 에디션을 제작해 Z 제너레이션의 마음까지 흔들어 놓았으니까. 이러한 혁신은 리모와의 새로운 CEO 알렉상드르 아르노의 뜻이기도 하다. 지난 4월 25일엔 홍콩에서 첫 번째 아시아 프레젠테이션을 열었다. 리모와의 고향인 독일 쾰른에서 가져온 초창기 러기지, 샴페인 한 병을 상처 하나 없이 옮길 수 있는 샴페인 케이스, 200개 이상의 스티커가 담긴 귀여운 미니북, 뱅앤올룹슨과 같이 만든 베오플레이 H9i 헤드폰, 오리지널 트렁크에서 영감을 받아 새롭게 만든 가장 아담한 사이즈의 트렁크 S, LA의 현대 미술 작가 알렉스 이스라엘과 협업한 알루미늄 수트 케이스까지 전시했다. 러기지의 과거와 현재를 알차게 정돈해놓은, 외딴 박물관의 보석 같은 코너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가장 마음이 끌린 건 리모와 × 알렉스 이스라엘 컬렉션. 아티스트 알렉스 이스라엘이 좋아하는 주제는 LA, 특히 할리우드 문화의 고유한 바이브다. 그는 노을 진 하늘의 오묘한 그러데이션을 리모와의 알루미늄 수트 케이스에 완벽히 표현했다. 허망할 정도로 밝고 예쁜 색, 느리지만 비트 있는 음악이 어울리는 트렁크라니! 어딜 가든 자랑하고 싶은 물건임에 틀림없다. 목적지보다 여행 도구에 더 설렐 수도 있단 걸 리모와 덕분에 알았다.

    에디터
    안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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