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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 때 챙겨야 할 사진집 9권

2019.07.26GQ

여름 냄새 풀풀 나는 사진집 9권을 골랐다.

<Hotel Il Pellicano> Slim Aarons, John Swope, Juergen Teller
이 책엔 궁극의 여름이 있다. 장소는 이탈리아 투스카니 포르토 에르콜에 있는 호텔 일 펠리카노. 여유롭고 호화로운 휴가를 즐기는 이들의 성지인 이곳을 사진가 존 소프, 슬림 아론스, 유르겐 텔러가 각기 다른 시선으로 바라봤다. 1964년 땅을 고르고 호텔을 짓던 순간부터 함께한 존 소프. 1967년부터 1991년까지, 수많은 게스트의 한가로운 한때를 담은 슬림 아론스. 2009년 6월, 글로브 트로터 파티에서의 자유로운 낮과 밤을 그린 유르겐 텔러까지. 이곳에서의 하루를 상상하면 마지막 장을 넘기기 전에, 호텔부터 검색하게 된다.

<Jones Beach> Joseph Szabo
1970년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존스 비치 모래사장 위 사람들을 찍었다. 목탄처럼 피부를 검게 태운 여자의 몸이 흑백 속에서 더 선명한 건 왜일까. 담배를 입에 문 십 대 소녀부터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는 남자까지. 발이 따갑도록 달궈진 모래 위에선 성별도 나이도 모두 무의미하다.

<Beaches> Gray Malin
어느 날 문득 20층 호텔방 발코니에서 수영장을 내려다본 이후, 그레이 말린은 헬기를 타고 다니며 전 세계의 해변을 찍기 시작했다. 이 책엔 그가 간 곳 중 19개 해변의 모습이 담겼다. 끝없이 이어진 파라솔과 일광욕하는 사람들이 레고처럼 작아진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등을 곧게 펴고 먼 곳을 바라보게 된다. 곧 마음의 평화가 온다.

Louis Vuitton <Fashion Eye>, <Travel Book> Series
루이 비통은 매번 신선하고 우아한 방식으로 여행을 해석한다. 패션 사진 작가의 시선으로 각 도시를 포착한 <패션 아이>. 스케치, 콜라주, 일러스트 등, 다양한 예술 기법으로 도시를 그린 <트래블 북> 시리즈를 발간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장황한 설명은 없지만 도시의 분위기를 이해하기엔 충분하다. 여행은 예술의 영감이 된다는 걸 증명하는 책.

<Poolscapes> Karine Laval
한가로운 여름날 오후의 수영장 풍경을 엿볼 수 있다. 그녀의 사진은 물의 표면이 만들어내는 패턴을 기하학적으로 표현한다. 다이빙대에 줄지어 선 사람들, 수영장에 첨벙 빠지는 순간 분수처럼 쏟아지는 하얀 파편들, 물에 반사된 청량한 여름 하늘까지. 찬연한 여름의 장면을 모으고 모아 서정적인 사진집을 완성했다.

<Poolside With Slim Aarons> Slim Aarons
슬림 아론스의 사진은 활기차고 매력 넘치는 이들의 호화로운 일상으로 가득하다. 1950~1970년대 미국 상류층의 바캉스 문화와 수영장의 다양한 장면을 구경하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 일렬종대로 누워 태닝하는 사람들, 풀 파티로 흥이 오른 청춘, 광활한 자연마저 소유한 프라이빗 풀까지 한 권에 모두 모았다.

<In the Spirit Of> Series
단순한 시티 가이드북이라 생각하면 오산. 시리즈 제목처럼 그 도시의 정신을 빼곡히 채워 넣은 책이니까. 역사, 문화, 자연, 건축, 레저, 음식, 인물까지. 이번 여름에 어디로 갈지 아직도 못 정했다면, 이 중 한 권을 골라 무작정 떠나도 좋겠다. 호텔, 맛집, 쇼핑, 페스티벌은 물론 뮤지엄 정보까지 친절하게 담겨 있다.

<World (The Price of Love)>, <Life’s a Beach> Martin Parr
여름 사진을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이름은 단연 마틴 파다. 그는 장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힘과 자연스러운 찰나에 집중한다. 트레이드 마크인 강렬한 색감은 여름 해변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칸의 파란 하늘과 해변, 야자수를 배경으로 구찌 2019 크루즈 컬렉션을 녹여낸 <World (The Price of Love)>. 수년간 전 세계의 해변을 돌아다니며 만든 <Life’s a Beach>. 쨍쨍한 여름이 그리운 날, 다시 꺼내 보고 싶다.

<World (The Price of Love)>, <Life’s a Beach> Martin Parr
여름 사진을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이름은 단연 마틴 파다. 그는 장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힘과 자연스러운 찰나에 집중한다. 트레이드 마크인 강렬한 색감은 여름 해변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칸의 파란 하늘과 해변, 야자수를 배경으로 구찌 2019 크루즈 컬렉션을 녹여낸 <World (The Price of Love)>. 수년간 전 세계의 해변을 돌아다니며 만든 <Life’s a Beach>. 쨍쨍한 여름이 그리운 날, 다시 꺼내 보고 싶다.

    에디터
    신혜지
    포토그래퍼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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