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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을 수 있는 여름 명소

2019.08.16GQ

얼마 남지 않은 여름, 연애를 향한 노력을 포기해선 안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여름에 이런 곳을 꼭 가볼 것.

서핑도 하고 만남도 갖고
대한민국 서핑의 메카가 된 ‘서퍼들의 천국’, 강원도 양양. 양양의 죽도와 인구 해변에 몰린 젊은 에너지 덕분에 ‘한국의 마이애미’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아침 일찍 해변에 도착해 낮 시간 동안 서핑을 배우고 물놀이를 하다보면 해가 뉘엿뉘엿 질 거다. 간단히 요기를 한 뒤 해변가를 중심으로 새로 생긴 펍, 라운지, 포차 등을 순회한다. 자연스럽게 아까 바다에서 본 무리들을 만나기도 하고, 자리가 없다보니 “몇 명이서 오셨어요?”라는 클래식한 멘트도 아무렇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애프터 클럽까지 있어서, 밤새 노는 것도 가능하다.

게하와 민박의 성지에서
‘효리네 민박’ 훨씬 이전부터 제주도에는 혼자 와도 좋고 친구들과 우르르 가도 좋을 게스트 하우스와 민박집이 있었다. 하루종일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집으로 돌아와 고기도 구워먹고, 각자 여행의 감상을 나누는 저녁 시간의 낭만이야 말로 제주도 여행의 화룡정점. 전국 각지에서 ‘힐링’을 찾아 온 사람들을 만나 친구가 될 수 있는 꽤 괜찮은 선택이다. 게스트하우스나 민박집 주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다. 급하게 만남을 성사시키고 싶다면 아예 파티를 메인으로 내세우는 곳을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캠핑 클럽에서 사교 클럽을
이 더위에도 캠핑은 계속된다. 안 그래도 핑클의 <캠핑클럽>이 방송 되면서 새삼 ‘아웃도어 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이다. 이렇게 찌는 더위에도 전국 캠핑장은 활짝 열려있다. ‘캠핑은 장비 빨’이라고 하지만, 우리에겐 준비가 조금 부족할 수록 더 좋다. 텐트 치는 게 조금 버겁다 하더라도 오히려 옆 텐트 사람들에게 방법을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므로 괜찮다. 캠핑의 꽃인 저녁 비비큐 시간에 소금이랑 후추 등 양념장을 빌리면서 자연스레 말을 틀 수 있다.

맥주잔을 부딪치다 눈빛도 부딪치고
‘인간 힙 문화재’들에겐 새로운 누군가를 만난다는 그 발상 자체가 힙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힙의 명소가 자리매김 중인 을지로에선 낯선 사람들과의 만날 수 있는 장소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구관이 명관,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선 이 발상이 ‘클래식’이 될 수 있다. 가게마다 워낙 인구 밀도가 높고 야외 테이블 간격도 좁아서 어차피 내 친구들이 아닌 사람들과 자연스레 합석이 가능하다. 흥이 올라 다같이 맥주잔을 부딪치다 보면 눈빛도 부딪치게 되면서 통성명에 이르게 된다.

떼창을 하다 호흡을 맞추고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는 금방 친해진다. 여름에도 땀에 절을 각오로 음악 페스티벌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더. 좋아하는 뮤지션의 곡을 함께 떼창하면서,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간격을 좁혀나간다. 한바탕 신나게 놀고 푸드 트럭에서 사온 맥주를 마시면서 해당 뮤지션의 지난 앨범들에 대한 소회를 나눈다. 이 또한 아주 자연스럽다.

수영 대결이 사랑 대결로
8월 마지막까지라 시간이 없긴 하지만 우리에겐 한강 야외 수영장이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성인 풀장을 세심하게 구분해 놓은 여의도 수영장, 수질 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유명한 송파구 잠실 수영장,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된 잠원 수영장 등. 다양한 선택지가 마련되어 있다. 너무 노골적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쳐다보기 보다, 역으로 수영을 열심히 해보는 거다. 함께 간 친구와 수영 대결을 하다보면 반드시 ‘나도 수영 좀 해볼까?’ 하고 뛰어드는 누군가가 등장하기 마련. 짝을 맞춰 계주를 하다보면 수영장에서 만난 친구가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될 수도 있다.

    에디터
    글 / 서동현(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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