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코미디를 대표할 코미디언 7 | 지큐 코리아 (GQ Korea)

디지털 코미디를 대표할 코미디언 7

2019-08-16T14:15:26+00:00 |interview|

디지털 코미디를 대표할 일곱 명의 코미디언이 한자리에 모였다.

중앙에서 시계 방향으로 |
자부키 영-화이트가 입은 셔츠, 르마리에. 쇼츠, MSGM. 스니커즈, 컨버스. 선글라스, 모스콧. 팔찌, 사스키아 디에즈.
패티 해리슨이 입은 드레스, 에튀드.
조엘 킴 부스터가 입은 폴로 셔츠, 토드 스나이더. 쇼츠, 데스 투 테니스. 시계, 에르메스.
캐서린 코헨이 입은 슬리브리스, 가니. 팬츠, 브루넬로 쿠치넬리. 팔찌, 다이노소어 디자인. 귀고리와 목걸이는 모두 엘리 할리리.
잭 폭스가 입은 셔츠, 지방시. 쇼츠, 발리. 모자, 에르메스. 선글라스, 보니 클라이드. 팔찌, 베르사체.
미트라 주하리가 입은 톱, 소니아 리키엘. 스니커즈, 반스. 선글라스, 알렘. 점프 수트는 모델의 것.
훌리오 토레스가 입은 스웨터 베스트, 구찌. 팬츠, 헬무트 랭. 샌들, 버켄스탁. 양말, 유니클로. 선글라스, McQ.

오버롤, 구찌. 슬리브리스, 존 앨리엇. 왼손에 낀 반지, 타이틀 오브 워크. 오른손에 낀 반지, 파운드웰.

조엘 킴 부스터
나이 31
출신 일리노이주, 플레인필드

<코넌 쇼>와 <코미디 센트럴>에서 그의 스탠드업 코미디를 볼 수 있다. <슈릴>과 <서치 파티>에도 출연했고, 코미디 애니메이션인 <보잭 홀스맨>의 새 시즌에 목소리로 등장한다. <빅 마우스>의 작가이기도 한 그는 ‘코미디 센트럴’에서 패티 해리슨과 <언센드>를 진행한다.

폴로 셔츠, 프라다. 시계,
칼 부케러. 목걸이, 데이비드 여먼. 팔찌, 사스키아 디에즈.

자부키 영―화이트
나이 24
출신 일리노이주, 하비

<데일리 쇼>의 특별 출연자이면서 <투나잇 쇼>에도 출연했다. 넷플릭스의 시리즈물 <빅 마우스>와 <아메리칸 반달리즘>의 각본을 썼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 <썸원 그레이트>에선 중요 배역을 맡았다.

왼쪽부터 | 슬리브리스, 레이첼 코미. 스커트, 산드로. 슬리브리스, 산드로.
스커트, 브루넬로 쿠치넬리. 시계, 에르메스. 선글라스, 선 버디스. 보디 수트, 앨릭스. 팬츠, 더 엘더 스테이츠먼.

미트라 주하리
나이 26
출신 오하이오주, 웨스트 체스터

<빅 마우스>, <하이 메인터넌스>, <미라클 워커>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미국 카툰 네트워크에서 방영되는 <쓰리 비지 데브라>의 파일럿 방송을 맡았다. 라이브 코미디 쇼 <남자의 영역>을 캐서린 코헨, 패티 해리슨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캐서린 코헨
나이 27
출신 텍사스주, 휴스턴

<남자의 영역>뿐만 아니라
<브로드 시티>, <하이 메인터넌스>, <서치 파티>에 출연한다. ‘시크 트리트먼트’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내년 개봉 예정인 마이클 쇼월터 감독의 영화 <The Lovebirds>에도 나온다.

패티 해리슨
나이 28
출신 오하이오주, 콜롬버스

미트라, 캐서린과 함께 <남자의 영역>을 진행하지 않을 때면 <슈릴>에 출연하고, <빅 마우스>의 시나리오를 쓰고, 팟캐스트 ‘여자의 미소’의 공동 진행자로 활약한다. 또한 조엘 킴 부스터와 함께 ‘코미디 센트럴’의 시리즈물 <언센드>를 진행한다.

셔츠, 디올 맨. 모자, 에르메스. 선글라스, 보니 클라이드. 시계, 해밀턴.

잭 폭스
나이 28
출신 조지아주, 애틀랜타

유명 트위터리언이자 래퍼, 시각 예술가이면서 전 <바이스 라이브>의 진행자.

스웨터, 마르니. 팬츠, 에카우스 라타. 선글라스, McQ. 주얼리와 가방은 모델의 것.

훌리오 토레스
나이 31
출신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

<SNL> 작가인 토레스는 방영을 앞둔 HBO의 스탠드업 코미디 쇼 <마이 페이버릿 쉐입스>를 단독 진행할 예정이다. HBO의 새로운 코미디 시리즈이자 스페인어 프로그램인 <로스 에스푸키스>에서는 대본 작성부터 출연까지 도맡는다.

사람들은 지금 유행하고 있는 코미디 스타일을 ‘대안 코미디’라고 지칭합니다. 즉흥적이고, 더 정신없이 몰아붙이죠. 80세 할머니한테 대안 코미디를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
조엘 킴 부스터 관객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향해 기술이 진화하고 있어요. 더 웃기게 포장하는 방송 기술이 새로운 코미디의 시작점이라고 봐요. 파이는 조각으로 잘라서 먹어야 하죠. 얼마나 많은 조각으로 나눴는지, 얼마나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는지에 따라 시청자의 수를 확보할 수 있어요. 방송 기술이 바로 파이를 자르는 도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자부키 영-화이트 우리의 코미디가 ‘새로운 스타일’로 불리는 게 흥미로워요. 대다수의 버라이어티 쇼 출연자들은 나이가 있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중에게 접근했거든요. 매번 새로운 주제를 이야기하지만, 사용하는 형식은 언젠가 한 번은 유행했던 것들이 대부분이에요.
캐서린 코헨 맞아요. 제가 올해 만든 <카바레> 같은 코미디 쇼가 좋은 예죠.
조엘 킴 부스터 대안 코미디가 이상한 건 준비를 끝내고 착수한 게 아닌데도 화제가 되었다는 점이에요. 모두가 활약하는 동시에 조금씩 배워가고 있어요.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구조는 전통적인 코미디를 구사하는 존 멀레이니와 별로 다를 바는 없어요. 방귀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게 뭔가를 대체하거나 대신하는 소재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다만 우린 좀 더 인생 경험에 기반한 개그를 하죠. 그래서 ‘대안’이라는 말을 붙여준 것 같아요. 잘은 모르지만, 존 멀레이니는 한 번도 시도한 적 없는 종류의 코미디가 아닐까요?
패티 해리슨 ‘대안’은 나름대로 적합한 단어예요. 그 용어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아도, 그보다 간결하게 우리의 개그를 설명할 단어는 아직 없는 것 같아요.
미트라 주하리 저는 즉흥적인 코미디언이에요. 예측하기 힘든 흐름도 대안 코미디의 특징이라고 봐주세요.

요즘 젊은 코미디언들은 서로 협력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는 것 같아요. 서로 치켜세우거나 성공하도록 도와주는 모습이 보이죠.
미트라 주하리 우리에겐 각자에게 주어지는 ‘디지털 공연장’이 하나씩은 다 있어요. 직접 쇼를 만들고, 쇼를 진행하고, 쇼가 열릴 수 있도록 사람들을 모으니까 꼭 필요하죠.
조엘 킴 부스터 그 전에는 물리적 무대가 생기면 누구든 달려가서 가장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차지하자는 아이디어가 있었어요. 돌이켜보니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요.
잭 폭스 인터넷이 광범위하게 보급되기 전엔 동지애를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무대 양보’였어요. 하지만 이제 버튼을 한 번 클릭하는 것만으로 관객석, 공연 시간 등 여러 제약을 극복할 수 있죠.

하지만 인터넷은 코미디언에게 양날의 검일 수 있어요.
미트라 주하리 인터넷은 통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공간으로 뻗어나갈 길을 만들어낼 수 있죠. 활동 영역이 무한대로 커졌다는 사실은 저희 같은 사람들에겐 분명 이점이에요.
조엘 킴 부스터 재미있어요. 최근에 캐서린 코헨의 개그를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패티 해리슨 것도 자연스럽게 찾아 보게 되더라고요. 코미디에 족보가 생기기 시작한 것 같아요. 멋진 일이죠. 빌어먹을 존 멀레이니 흉내나 내는 것보다 다양한 옵션이 생겼으니까요. 인터넷은 재능 있는 사람의 천재성을 돋보이게 하는 데 일조하고 있어요.
자부키 영-화이트 처음 글 쓰는 일을 구하려고 했을 때 인터넷은 큰 걸림돌이었어요. 소셜 미디어가 보급된 시대의 코미디언이라는 걸 ‘잠재적인 표절자’로 연결 짓는 사람도 있었거든요. “너 트위터 하지? 내 트윗 베껴서 이번 주에 개그 소재로 쓰겠네? 그냥 나를 네 쇼의 작가로 쓰지 그래?”라는 식이더라고요.
훌리오 토레스 하하. 우리가 남의 일화를 가져다 쓰진 않아요. 직접 경험한 일이 아니니까요.

소셜 미디어는 이미 개그와 유행어를 빼앗고 뺏기는 ‘정글’일 텐데요.
잭 폭스 ‘아이템 강탈’이 이미 걷잡을 수가 없게 된 건 맞아요.
자부키 영-화이트 <지미 팰런 쇼>에 출연했다가 이런 댓글을 봤어요. “이 자식이 내가 트위터에 올려놓은 개그를 갖다 쓰네.” 당장 “내가 내 트위터에서 했던 조크를 지금 TV에서 하고 있는 거다”라고 받아치고 싶었죠. 제가 트위터에서 한 개그로 얻은 팔로워만 수천 명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거기서 수입이 나오거나 하진 않아요. 트위터에서 얻은 사회적 자본이 저를 이 자리로 이끌었다는 건 부인할 수 없겠지만요.
패티 해리슨 요즘 인터넷은 형태가 없는 ‘IP의 대자연’ 같아요. 트위팅을 함과 동시에 당신의 개그와 어투, 목소리까지도 도둑맞을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해요.

젊은 코미디언으로서 요즘 벌이는 좀 괜찮은가요?
캐서린 코헨 저는 광고에 목소리를 삽입하며 버는 돈이 수입의 전부예요. 코미디를 해서 생계를 꾸리는데 충분한 돈을 벌고 있진 못하죠. 턱없이 부족해요. 스스로를 부양할 돈이 있어서 계속 코미디를 할 수 있다는 게 행운이라면 행운이겠네요.
조엘 킴 부스터 처음 이곳에 발을 들였을 때부터 저임금 또는 무임금 일자리는 거절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 그런 일거리만 들어오더라고요. 심지어 <코넌 쇼>에 첫 출연을 한 뒤에도요. 뉴욕에 살았을 때는 스타트업 회사에서 주당 50시간을 일하면서 밤에는 마이크를 잡아 돈을 벌었어요.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아요.
캐서린 코헨 TV에 나와도 고정 출연자가 아니면 사실상 아무것도 버는 게 없죠.
자부키 영-화이트 두 가지 이상의 직업을 겸하는 사람들에겐 흔한 일이에요.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어야 생계를 겨우 유지할 수 있어요.

정치적인 상황이 코미디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끼치는 영향이 있다면요?
조엘 킴 부스터 현 정부에 관한 개그를 하면 반응이 특히 좋아요. 덕분에 사람들이 저에게 동조하도록 만드는 게 매우 쉽다고 해야 할까요. 개그로 포장했을 뿐, 정의의 투사처럼 보이는 거죠. 하지만 문제는 제가 좋은 지적을 한 건 아는데, 좋은 개그를 했는지는 잘 모르더라고요.
미트라 주하리 정치에 관해 이야기하는 심야 쇼에서 일해보니 알겠더라고요. 말하고 싶은 걸 재미있게 풀어나갈 방법을 제가 잘 모른다는 사실을요. 가족이 입국 금지를 당한 게 하나도 재미있지 않은데, 그걸 어떻게 코미디에 써먹겠어요? 사람들은 우리가 소외된 지역사회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기를 바라요. 전혀 재미있지도 않은 걸 가지고요. 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 항상 고민하죠.

트랜스젠더 코미디언으로서, 패티 해리슨에겐 현재의 정치 상황이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나요?
패티 해리슨 현 정부의 정책은 그저 웃길 따름이에요. LGBT에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떠올리면 금세 머리가 뜨거워져요. 이 주제론 농담을 하기 싫어요. 제가 소외된 신분이란 것도 알고 있어요. 중앙 아메리카 출신의 트랜스젠더이면서 온라인에서 개그를 하는 건 저뿐일 테니까요. 그래서 책임감을 느끼기도 해요. 코미디에서 성전환에 대해 언급하기도 하지만, 저만의 규칙과 방식을 정해 지키고 있어요.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개그를 짜는 걸 좋아해요.
훌리오 토레스 넌 정치 전문가도 아니고 뉴스 데스크에 나오는 게스트도 아니야. 견해를 가진 예술가지.
조엘 킴 부스터 트위터의 덫에 걸린 거야. 요즘 기자의 트위터는 웃겨야 퍼지고, 반대로 코미디언의 트위터는 좀 기자 같은 구석이 있어야 하거든. 여러분, 그냥 우리 각자의 밥그릇만 챙기기로 하면 안 될까요?

당신들 중 몇몇은 매주 다소 거친 단어를 사용해 트윗을 남겨 유명해졌는데요. 의도한 것인가요?
자부키 영-화이트 사람들이 심리 치료도 받지 않고, 마약에 손대지 않고, 항우울제를 복용하지도 않으면서 살벌한 현실에 부딪히는 게 얼마나 미친 짓이냐는 생각을 트위터에 남겼어요. 무대에 올랐을 때를 대비해서 아껴두었으면 좋았을걸. 인터넷에서 너무 많이 퍼져버렸더라고요. 한때 독창적이었던 아이디어들이 트위터에서 너무 많이 소비됐어요. 더 이상 제 것도 아니고요. 이상한 방법으로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 같지만요.
잭 폭스 무대 위에서 네 트윗을 리트윗하면 되잖아.
패티 해리슨 참, 우리 엄마는 네 트윗 십자수로 떠서 장식장에 올려놨더라.
자부키 영-화이트 돌아가시기 전에 다 뜨셨다니 그나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