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베컴이 찍은 LA의 모습 | 지큐 코리아 (GQ Korea)

브루클린 베컴이 찍은 LA의 모습

2019-10-21T11:04:21+00:00 |interview|

닥터 우의 타투, 핑크스의 핫도그, 버팔로 익스체인지의 티셔츠…. 브루클린 베컴이 본 LA의 모습을 그의 카메라로 담았다.

브루클린이 실버 레이크 주변의 만자니타 거리에서 셀피를 찍고 있는 중이다.

LA 베니스 지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카페 중 하나인 메노티스.

어윈 호텔에서 바라본 베니스 해변의 풍경.

빈티지 무드의 버팔로 익스체인지의 스토어.

다운타운의 그랜드 센트럴 마켓.

핑크스 핫도그의 대기 줄.

인앤아웃 버거를 테이크아웃하며, 로우 디티엘에이(Row DTLA)에서 바라보는 뷰.

베니스의 수로.

할리우드에 위치한 무쏘 앤 프랭크 그릴과 루스벨트 호텔 안에 있는 닥터 우의 타투 숍.

잠시 멈춰 서서 본 산타 모니카의 브루클린, 그리고 로스앤젤레스에서 그가 좋아하는 공간들.

미국 이주 초기, 40여 명의 스페인 사람이 정착한 작은 마을이었던 엘 푸에블로 데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로스 앙헬레스 델 리오 포르친쿨라(El Pueblo de Nuestra Senora de Los Angeles del Rio Porciuncula)는 오늘날 인구 3백만 명이 넘는 대도시가 되었다. 이 도시의 끝없이 반복되는 수많은 거리를 제대로 둘러보기 위해서는, 이 도시를 잘 알고 있는 사람과 함께여야 좋을 것이다. 젊은 포토그래퍼 브루클린 베컴은 전 세계 수많은 장소를 여행하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그리고 그 영감을 그의 카메라에 담았다.

Conde Nast Traveler 이하 CNT 당신은 이제 막 포토그래퍼 커리어에 발을 들여놓았어요. Brooklyn Beckham 이하 BB 6, 7년 전쯤, 지금은 제 사진의 큰 지지자인 아버지께서 카메라를 하나 주셨어요. 처음에는 프로페셔널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인스타그램(@brooklynbeckham)에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죠. 근데 놀랍게도 사람들이 그런 제 사진을 좋아해주었어요. 그때부터 사진 세계에 푹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CNT 그 무렵 당신은 한참 축구를 하고 있었던 시기이기도 해요. BB 사실 저는 축구를 계속할 수도 있었어요. 처음 사진을 접했을 때는 그저 취미 정도에 불과했거든요. 필름을 현상하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지기는 했지만, 그때 제 관심은 딱 그 정도였거든요.

CNT 그런 취미가 지금은 직업이 되었네요? BB 열여섯 살 때, 제 동생인 로미오가 모델로 있던 버버리의 캠페인 사진을 찍을 기회가 있었어요. 경험이 턱없이 부족했는데도 불구하고 제게 그런 제안이 들어왔고, 저는 당연히 승낙했죠.

CNT 그뿐만 아니라, 당신의 탁월한 장소 선정 능력도 한몫했던 거 같아요. BB 그렇죠. 저는 제가 살았던 곳 근처에 있는 거리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케이트 공원들을 저의 사진의 무대로 삼았어요. 그리고 모델들도 제게는 아주 중요한 존재들이에요. 저는 나이와 성별에 구애 받지 않고, 모든 모델을 좋아해요.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고객의 요구에 맞을 법한 모델만 선정하게 되는 점은 아쉽기도 하죠.

CNT 그게 바로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겠죠. BB 저는 여전히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당신이 말한 대로 저는 전통적으로 자주 등장하는 얼굴이 아닌 새로운 얼굴들을 사진 속에 담으려고 해요. 그들은 전혀 전문적인 모델 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저는 그런 흥미로운 사람들을 좋아하고요. 저는 모든 사람이 각자의 방식대로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사진을 찍을 때마다 매번 그런 생각이 떠올라요.

CNT ‘셀피’ 또한 비슷하게 생각하나요? 당신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셀피를 커버로 써서 업로드하기를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BB 음, 누구나 그렇듯 저도 여러 과정을 겪었어요. 그리고 그 과정은 이미 지나갔습니다. 지금은 저보다 다른 사람들의 인물 사진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단계예요. 인물의 캐릭터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서 얼굴의 표정을 포착하다 보면 여태껏 본 적 없는 완전히 다른 사진이 탄생해요.

CNT 초점이 맞지 않은 이미지보다 재미있는 작품은 없죠. BB 대학생 때에는 6개월 정도 일부러 초점이 빗나간 사진들을 찍었어요. 마치 의도적으로 사람들에게 감춰진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것처럼 흥미로웠습니다. 그 사진들은 직관과 그림자 등에 의해서 탄생된 거예요.

CNT 그렇다면 그때와 비교해서 지금은 어때요? BB 지금은 거리에서 사진을 많이 찍고 있어요. 저는 혼합된 이미지들을 좋아해요. 패션도요.

CNT 나중에는 패션 쪽 작업도 시도해보고 싶나요? BB 그럼요. 해보고 싶죠. 하지만 저는 먼저 여행 사진을 더 많이 찍어보고 싶어요.

CNT 그 작업은 이미 시작하지 않았나요? BB 아주 운이 좋았어요. 데이비드 야로우와 사자를 찍을 수 있는 장소를 같이 찾으며 작업할 기회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저는 데이비드 애튼버러와 그의 팀과 함께 일주일을 보낸 적도 있었어요. 가까이서 그가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그와 대화를 나누고, 그의 모습을 면밀히 바라볼 수 있었죠. 제 커리어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들이었어요. 그는 정말 놀라운 사람이에요.

CNT 그렇다면 패션 쪽에서도 잊지 못할 대단한 순간이 있었나요? BB 닉 나이트와 함께했던 순간이에요. 그의 세션은 정말 시간이 오래 걸려요. 때로는 3일 동안 그리고 밤낮으로 이어지죠. 세트는 엄청나게 거대하고, 그의 팀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져요. 닉은 모든 걸 조율하고,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계획합니다. 그로부터 엄청나게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요!

CNT 닉 나이트, 데이비드 야로우, 데이비드 애튼버러…, 그 외에도 배울 기회를 가진 전설적인 존재가 있을까요? BB 랜킨, 알라스데어 맥렐란, 머트 앤 마커스. 그들의 뒤에 앉아서 그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심지어 작업을 약간 도울 수 있는 기회도 있었죠. 그건 정말이지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CNT 작업의 결과물을 보는 것만큼이나 소중한 경험이었을 거라고 생각돼요. BB 맞아요. 특히 최종 결과물이 나올 때, 제가 그 과정에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죠.

CNT 당신의 사진이 잡지 커버로 선정되었을 때처럼 말이죠? BB 네, 맞아요. 제 작품이 커버 사진으로 올라갔던 첫 잡지는 <원더랜드>였어요. 그때 기분을 떠올리면, 아주 감동적이었죠. 뭔가 쉽기도 하면서 동시에 어려웠던 작업이었어요.

CNT 쉬우면서 어려웠다고요? BB 그랬죠. 저는 어머니의 브랜드 의류를 입은 여자친구를 촬영했거든요. 아주 쉬웠죠. 내가 아는 사람들이 대상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어려웠어요. 그들을 더 위대하게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CNT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 스페인(Conde Nast Traveler Spain)과의 작업을 위해 찾은 이 도시의 사진을 찍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 드나요? BB 로스앤젤레스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도시들 중 하나예요. 이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았고, 이곳에서 타투를 했죠. 로스앤젤레스 사람들은 모두 아주 친절하고 상냥해요. 훌륭한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에 매우 근사한 해변까지, 로스앤젤레스의 모든 것이 최고죠. 저는 로스앤젤레스를 정말 좋아해요!

CNT 여기에서 살 생각인가요? BB 지금 당장은 아니에요. 하지만 살지는 않더라도 LA에서 어느 정도 머무를 수는 있죠. 일 년에 한 달 정도는 충분히 지낼 수 있을 거 같아요.

CNT 그럼 나머지 시간에는 어디에서 지낼 건가요? BB 계속 일하고, 카메라와 함께 여행을 할 거예요. 저는 카메라 없이는 절대 살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