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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쌉니다 천리마마트] 속 직장인 처세술

2019.10.25GQ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에서 찾아낸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 5가지.

1 정복동 사장처럼 회사 전체를 꿰고 있어라
유통 대기업 DM 그룹의 개국공신이자 부도 위기에 처한 그룹을 살려낸 적도 있는 신화적 인물이였으나 단번에 경기도 촌구석 마트 사장으로 좌천된 정복동(김병철 분). 천리마마트로 파견된 조미란 대리가 본사에서 어떤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지 꿰고 있을 만큼 회사 일을 손바닥보듯 알고 있다. 작은 마트 사장이 되어서도 계산대부터 고객만족센터까지 업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팀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세상에 나쁜 팀은 없다. 나쁜 리더만 있을 뿐’이란 말을 반증하는 인물.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서도(?) 계산대 업무를 잘 모를 때는 캐셔 업무를 직접 해 보는 열정을 보인다.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을 지키며 사는 정복동에게 배우자.

2 예스맨 문석구 점장처럼 대답하라
지금까지 드라마에선 권위적인 상사에게 반기를 드는 주인공에게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하지만 진짜 현실적인 직장인의 모습은 천리마마트의 점장, 문석구(이동휘 분)에게서 찾을 수 있다. 내일 당장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이상 우리는 문석구처럼 회사를 다녀야 한다. 사장님이 말도 안 되는 일을 시켜도 ‘넵!’, 꼴보기 싫은 시의원이 마트에 와서 시비를 걸어도 ‘넵!’, 마트를 방문한 고객들이 사소한 트집을 잡아도 ‘넵!’. 대답만 잘해도 중간은 간다. 상사 및 동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긍정적인 대답은 필수, 몸을 낮추는 겸손함 자세는 선택이다.

3 조미란 대리처럼 업무 능력을 키워라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사내 정치에 휘말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한다면? 본사에서 스파이로 파견된 조미란(정혜성) 대리처럼 능력으로 본인을 증명하라. 감사 임무를 맡은데다 본사 스파이인 것까지 간파당해 처음엔 천리마마트 직원들에게 눈엣가시로 취급받지만 자신이 맡은 일은 찰떡같이, 남이 해야 할 일도 군말없이 하는 모습에 점점 호감형이 되어간다. 조미란의 전략은 첫째는 실력, 둘째는 실적, 셋째는 실무. 4개국어가 유창한 건 덤이다. 팀원들이 인정하는 실력에다 빠른 눈치로 상황을 판단하고 어제의 적도 오늘의 친구로 삼을 수 있는 오픈 마인드를 가진다면 빠져나갈 기회는 있다.

4 권영구 전무처럼 정보를 크로스체크하라
악역을 맡은 권영구(박호산 분) 전무에게도 배울 점은 있다. 바로 자신이 꼭 필요한 정보를 두 번, 세 번 의심하는 것.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파악하기 위해 처음엔 문석구와 내통하지만 의심쩍은 구석이 생기자 본사 에이스인 조미란 대리를 설득해 천리마마트에 스파이로 보내고, 그마저 석연치 않자 자신의 심복인 박과장을 직접 보낸다. 악연은 부지런하다. 팔짱만 끼고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래서 전무 자리까지 갈 수 있었다. 물론 횡령과 탈세를 일삼고 툭하면 전화기 너머든 면전이든 가리지 않고 화를 내는 건 옳지 않지만, 쓸만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만큼은 높이 살만 하다.

5 박일웅 과장처럼 후배에게 못되게 굴지 마라
권영구 전무의 오른팔인 박일웅(배재원 분)이 하는 모든 행동을 반대로 하면 회사 생활이 순탄해 진다. 입지가 단단한 상사만 따르느라 업무를 내팽개치지 말자. 좋은 학교를 나왔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무시하지 말자. 일을 그르쳤다고 해서 상사 앞에 무릎 꿇고 죄인처럼 굴지 말자. 신입 사원을 복도로 불러내 폭언을 하지 말자. 만만한 사람에게 자신의 일을 떠넘기지 말자. 폭력적이거나 난폭하게 굴지 말자. 소리 지르지 말자. 이간질하지 말자. 무조건 가르치려고 하지 말자. 제발 업무 시간엔 일만 하자.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성질내고 싶은 마음은 불쑥 찾아오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손해다. 프로답지 못한 행동은 평판을 무너뜨리고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다.

    에디터
    글 / 김윤정(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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