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케빈 라이언스와 몬스터들의 서울 침공

2019.11.04GQ

케빈 라이언스가 서울에 쳐들어왔다. 그의 몬스터들을 이끌고.

두타몰의 큐레이팅 스토어 DT275.

케빈 라이언스의 라이브 드로잉.

두타몰 광장의 대형 몬스터 에어 벌룬.

KB 이규범 대표와 두산 매거진 박서원 대표.

“엄청나게 크고 재미있고 화려하며 몬스터들로 가득 찬 난장판을 기대해도 좋다.” 지난여름, <지큐> 7월호 표지는 홀리데이를 즐기는 몬스터 크루의 차지였다. 장난기 가득한 그들을 소개한 건 뉴욕의 그래픽 디자이너 케빈 라이언스. 인터뷰를 통해 그는 몬스터들과 함께 서울 방문을 예고했고, 약속을 잊지 않았다. 두타몰의 큐레이팅 스토어 DT275는 케빈 라이언스와 협업한 ‘I Heart Seoul’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커다란 기념비처럼 광장에 설치된 높이 8미터 규모의 대형 몬스터 에어 벌룬은 그의 표현대로 엄청나게 크며, 재미있고 화려한 난장판을 기대하게 만든다. 협업 제품을 단독 판매하는 DT275 매장은 몬스터들이 접수한 것이 틀림없다. 몬스터 티셔츠, 몬스터 스웨트 셔츠, 몬스터 에코 백, 몬스터 텀블러, 몬스터 컵, 심지어 몬스터 쿠키까지. 몬스터가 박제된 아이템들이 사방을 채웠고,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화면에선 몬스터 크루가 서울의 랜드마크를 누비는 영상이 공개됐다. 케빈 라이언스가 “공간을 통째로 맡아 인스톨레이션 캠페인을 진행하는 건 처음이라 어떻게 나올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엄살이었을까? 겸손이었을까? 론칭 파티가 열린 9월 19일, DT275 매장에 가장 큰 에너지를 불어넣은 주인공 역시 케빈 라이언스였다. 광장의 몬스터 에어 벌룬 앞에서 열정적으로 포즈를 취했고, 쇄도하는 사진 요청에 또 열정적으로 응했으며, 라이브 드로잉을 다시 열정적으로 선보였다. 멈출 줄 모르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에너지가 채워지는 것처럼 기분이 막 좋아졌다. “몬스터들은 시끄럽고 정신없고 힘이 넘쳐요. 나와 많이 닮았어요.” 이런 괴물 같은 남자라면, 언제나 환영이다.

    에디터
    김영재
    포토그래퍼
    오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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