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운동을 동시에 '링피트 어드벤처' | 지큐 코리아 (GQ Korea)

게임과 운동을 동시에 ‘링피트 어드벤처’

2019-12-02T11:35:32+00:00 |culture|

땀내가 날 정도로 격렬하게 움직여야 레벨도, 재미도 업된다.

게임과 운동의 결합체라는 아이디어로 탄생한 링피트 어드벤처. 높아진 인기에 품귀 현상까지 생겨 웃돈을 주고도 사지 못하는 상황이다. 흔히 볼 수 있는 필라테스 링과 허벅지에 묶는 밴드로 40종 이상의 운동을 할 수 있다. 화면의 가이드 캐릭터와 같은 템포, 동일한 자세를 취하도록 유도해 자연스럽게 운동 방법을 알려준다. 운동 강도에 따라 링의 장력이나 동작 횟수가 달라 누구나 적당한 강도로 운동할 수 있다. 호흡과 주의사항, 어떤 근육을 사용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TMI 동료’는 최고의 트레이너. 제자리 뛰기를 통한 유산소 운동은 물론 스쿼트나 백 푸시 같은 근육 운동, 심지어 요가 동작까지 가능하다. 제자리에서 뛰어 앞으로 전진하고, 링을 조이거나 잡아당겨 동전을 획득한다. 계단이나 물을 지날 때는 허벅지를 가슴까지 높이 올려 뛰어야 한다. 몬스터를 만나면 피트니스 동작을 취해가며 싸운다. 얼마나 정확한 자세로 동작을 하느냐에 따라 대미지가 달라진다. 스쿼트를 기준으로 한 턴에 적게는 10회, 많게는 30회 이상을 해야 하니 운동이 될 수밖에. 적의 색깔에 따라 다른 부위를 자극하는 동작을 이끌어내 자연스럽게 전신을 사용하게 된다. 층간 소음이 걱정되는 사람을 위한 사일런트 모드도 준비되어 있다. 발을 들어 올리지 않고 바닥에 붙인 채로 무릎만 살짝살짝 굽히는 자세로 대신한다. 약간 두꺼운 매트를 깔면 더없이 완벽하다. 운동을 거듭할수록 캐릭터의 레벨과 함께 사용자의 (육체) 레벨도 올라 더 강한 강도로, 더 다양한 동작을 소화할 수 있다. 캐릭터와 내가 동시에 레벨업하는 경험은 그 자체로 즐겁다. 게임을 하며 모은 골드로 옷과 장비를 구매할 수 있다. 장비는 캐릭터 능력치를 올려줄 뿐 아니라 외형을 꾸미는 효과도 있다. 일반적으로 스토리 라인은 약 90일 정도 걸린다. 3개월간 운동이자 게임을 해야 엔딩을 볼 수 있다. 물론 체력이 받쳐준다면 더 빨리 볼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운동이 목적이니 무리할 필요 없다. 게임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운동은 이어진다. 스위치를 켜지 않아도 링을 조이거나 당긴 행동을 인식해뒀다가 게임을 켰을 때 경험치와 골드로 환산해준다. 링피트 어드벤처의 운동 효과는 분명하지만 한계가 있다. 이 제품의 주 타깃은 어디까지나 운동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이다. 링과 허벅지의 움직임으로만 동작을 인식하기에 잘못된 자세를 지적해줄 수 없다. 또 하나. 필라테스 링을 사용한다고 해도 기본은 맨몸 운동이라 근육을 키울 만한 무게를 제공하진 않는다. 그래도 0보다는 1이 낫다. 그게 링피트 어드벤처의 존재 의의다. 링피트 어드벤처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숙지해야 할 게 있다. 절대 자신의 체력과 운동 능력을 과신해선 안 된다. 쫀쫀해진 링과 늘어난 동작 횟수에 절망할지도 모른다. 스토리를 진행하지 않아도 링콘 조이기나 동작 빠르게 하기 등의 미니 게임도 가능해 연말 파티 게임으로 손색이 없다. 글 / 김강욱(게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