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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조명 옆에 놓인 테크 제품

2019.12.12GQ

화려한 조명과 흥겨운 기운으로 붐비게 될 12월. 슬쩍 옆에 둔다.

JBL
<아바타>가 영화사에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간 2009년, 음악계는 블랙 아이드 피스의 독무대였다. ‘Boom Boom Pow’, ‘I Gotta Feeling’ 두 곡으로 빌보드 최초로 26주 연속 싱글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중 ‘Boom Boom Pow’의 탄력 있는 비트와 중독성 있는 가사는 볼륨을 최대한 크게 하고 들어야 할 것만 같았다. 이 곡을 새삼 떠올린 건 블루투스 스피커 파티박스 100 때문이다. 전면의 LED 컬러 라이트가 음악에 반응하며 춤을 추듯 소용돌이 같은 이펙트 효과를 연출한다. ‘Boom Boom’이란 단어를 잘게 부수어 요란하게 뒤흔든 듯한 노래를 듣기에 완벽하고 환상적이다. 2개씩 탑재한 5.25인치 우퍼와 2.25인치 트위터가 쏟아내는 소리의 질도 시각적 효과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완전 충전 시 최대 14시간 동안 춤추고 노래할 수 있다. 파티박스 100뿐만 아니라 당신도. 가격 미정, JBL.

Apple
출시 전 후면 카메라의 디자인으로 요란한 주목을 받은 아이폰11 시리즈는 공개 후에도 카메라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탁월한 카메라 성능 때문인데 아이폰11과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 맥스에 모두 적용된 야간 모드가 그 중심에 있다. 조도가 낮은 환경에서 자동으로 야간 모드를 설정해 밝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그 배후에는 새롭게 탑재한 A13 바이오닉 칩이 있다. 셔터를 누름과 동시에 9장의 사진을 찍은 뒤 순식간에 합성한다. 밤늦은 파티에서 노이즈가 끼거나 플래시로 하얗게 뜬 사진은 과거의 일이 됐다. 프로 모델은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를 갖췄는데 아이폰 사상 가장 밝고 선명한 화면. 새로운 아이폰은 환하게 세상을 밝히기로 작심한 게 틀림없다. 미드나잇 그린 색상의 아이폰11 프로는 1백39만원부터, 골드 색상의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1백55만원부터, 모두 애플.

Sennheiser
분주하고 소란스런 연말 분위기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무선 게이밍 헤드셋 GSP670이 승부수다. 남다른 몰입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 테니. 포근한 스웨이드 소재의 밀폐형 이어캡이 외부 소음을 최소화하고, 7.1 서라운드 사운드가 360도로 세밀하게 방향감과 공간감을 실현해 게임에 대한 집중도를 높인다. 여타의 헤드셋이 앞뒤 좌우의 사운드만 인지하는 것과는 다른 차이디. 방송장비 수준의 소음 제거 기능을 갖춘 마이크는 사용자의 음성을 또렷하게 전달해 팀플레이 게임에 유용하다. 숨소리까지 잡아낸다. 압력 조절이 가능한 헤드 밴드도 돋보인다. 장시간 착용해도 불편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PC와 동시에 모바일 기기와 연결해 게임 중 전화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까맣게 잊고 있던 현실세계로 돌아오게 되는 순간이다. 44만9천원, 젠하이저.

Electrolux
파티가 계속되는 절기다. 흥청망청하고 찬란한 시간은 언제나 흔적을 두고 간다. 사방이 어지럽고 기괴한 난장판. 로봇 청소기 퓨어 i9.2는 그 꼴을 가만히 방관하지 않는다. 레이저 눈빛을 쏘며 뒤처리에 나선다. 3D 비전 시스템이 초당 1천만 레이저 포인트로 공간 형태와 장애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해 걸림 없이 효율적으로 청소를 한다. 2년 전 퓨어 i9을 통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능력이다. 최대 사용 시간은 이전 모델보다 늘어난 120분. 반면 충전 시간은 줄었다. 로봇 청소기 분야에서 보기 드문 삼각형 체형에는 이유가 있다. <스타워즈>에서 협곡을 휘젓는 밀레니엄 팔콘처럼 좁은 통로와 모서리 공간을 의기양양하게 누빌 수 있다. 퓨어 i9.2는 아수라장 속의 수호천사 같다. 할 일을 마치는 동안 또 다른 파티를 준비하면 된다. 다크 골드 색상은 1백59만원, 일렉트로룩스.

    에디터
    김영재
    포토그래퍼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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