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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 화이트 x 나이키 덩크 로우

2019.12.17GQ

오프 화이트와 나이키의 2019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7년과 2018년, 스니커 씬을 뒤흔들었던 오프 화이트. 올해도 오프 화이트 x 나이키 에어 포스 원 ‘MCA’ 같은 굵직한 모델을 발매하기도 했지만 우먼스 라인인 ‘Athelete in progress’ 컬렉션은 완판되지 않았고, 심지어 아웃렛까지 간 모델도 있다. 더 텐 컬렉션 같은 의미가 없어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디자인이 대중의 마음을 헤어리지 못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스니커 씬은 물론이고 패션계에서도 오프 화이트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어쩌면 버질 아블로가 루이 비통에 너무 많은 힘을 쏟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프 화이트의 2019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Athelete in progress’ 컬렉션이 종료되었고, 당장 이번 주 발매될 오프 화이트와 나이키의 새로운 협업인 오프 화이트 x 나이키 덩크 로우 3종에 마니아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덩크는 얼핏보면 에어 조던 1 같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에어 포스 1과도 많이 닮아있다. 덩크, 에어 조던, 에어 포스, 세 모델 모두 1980년대 나이키 농구화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세 모델 중에선 유일하게 에어가 들어있지 않은 모델은 ‘에어 덩크’가 아닌 그냥 ‘나이키 덩크’라고 부른다. 갑자기 옛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번에 발매되는 오프 화이트 x 나이키 덩크 로우 3종 중 미드나이트 네이비 모델과 유니버시티 레드 두 모델이 1985년에 발매되었던 오리지널 덩크의 컬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대학 농구화라는 명목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발매되었던 덩크는 각 대학을 대표하는 컬러를 담고 있었는데, 그중 남색과 노란색의 미시건 대학의 색상과 빨간색과 회색 컬러를 가진 네바다 라스 베가스 대학의 색상이 버질 아블로에게 선택을 받은 듯 하다. (두 학교의 색상을 담은 덩크 하이 모델이 2016년 재발매된 적이 있다.) 이 두 가지 색상에 추가로 녹색과 흰색의 ‘파인 그린’까지 합쳐 총 3가지 모델이 발매될 예정이다.

최근 들어 다시 발매되고 있는 SB 덩크 모델과는 달리, 오프 화이트 협업 모델은 오리지널 덩크 로우 모델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따라서 두꺼운 텅도 없고 줌 에어 인솔도 들어있지 않지만, 오프 화이트 협업 제품 특유의 스폰지가 노출된 텅, 헬베티카 폰트로 적혀진 제품명과 나이키 본사의 주소, 스우쉬 끝에 달린 오렌지색 탭, 집 타이, 그리고 ‘Athelete in progress’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인 이중으로 된 신발 끈 등 오프 화이트만의 느낌은 여전하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스케이트 보딩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유일까? 나이키는 최근 덩크 로우와 에어 포스 원 로우, 그리고 에어 조던 1 로우 모델까지 밀어주는 분위기다. 내년에는 각종 덩크 모델들이 나이키 매장을 가득 채울 것이라고 하니, 미리 멋진 모델을 갖길 원한다면 오프 화이트 x 나이키 덩크 로우에 주목해보는 것도 좋겠다. 3가지 색상의 오프 화이트 x 나이키 덩크 로우는 12월 20일 발매된다. 가격은 각 209,000원.

    에디터
    글 / 오렌지킹(스니커 칼럼니스트)
    사진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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