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및 판타지 장르 드라마 몰아보기 | 지큐 코리아 (GQ Korea)

SF 및 판타지 장르 드라마 몰아보기

2019-12-27T16:31:23+00:00 |tv|

드라마를 보며 연휴를 보내는 것만큼 달콤한 것도 없다. 장르 드라마 속 인류 생존의 위협, 지구의 존폐와 같은 문제를 맞딱뜨리다보면 연말연시의 헛헛한 마음은 싹 사라진다.

더 위쳐
넷플릭스 / 시즌1 / 소요 시간:7시간 54분
판타지에 빠지기 좋은 겨울, <왕좌의 게임>에 버금가는 대작 드라마가 찾아왔다. <더 위쳐>는 폴란드 소설가 안드레 샙코브스키의 판타지 소설을 배경으로 이미 2015년 <더 위쳐 3 : 와일드 헌트>라는 이름의 게임으로 제작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이번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된 드라마 <더 위쳐>는 게임의 세계관 이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엘프와 인간, 괴물이 공존하는 암흑의 시대에서 괴물을 사냥하는 냉혹한 사냥꾼 게롤트, 멸망한 왕국의 공주 시릴라, 마법사 예니퍼가 게임보다 더 젊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게임을 전혀 모르는 관객이라도 장대한 세계관, 선악 구도가 확실히 나뉘지 않는 입체적인 캐릭터, 눈을 사로잡는 마법과 특유의 복식 덕에 빠르게 빠져들 수 있는 드라마다.

로스트 인 스페이스
넷플릭스 / 시즌1~2 / 소요 시간:16시간 45분
우주 대서사시에 관심이 있다면 <로스트 인 스페이스> 정주행에 도전해보자. <로스트 인 스페이스>는 1960년대 CBS에서 방영한 동명의 미드를 원작으로, 2058년 우주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가족 드라마를 담고 있다. 2058년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난 로빈슨 가족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낯선 행성에 불시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12세 관람가답게 대규모 전쟁씬 대신 막내아들과 외계 생명체의 진한 우정이 눈시울을 적시고, 생생하게 펼쳐지는 경이로운 우주의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또한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에 공개된 시즌 2에서는 가족들이 대형 폭포, 공룡이 날뛰는 사막, 우주 괴물의 등장 등 점차 거대해지는 위험을 맞닥뜨리게 될 예정이다. 과연 망망대해 우주에서 로빈슨 가족의 구조 요청이 통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더 보이즈
아마존 프라임 / 시즌 1 / 소요 시간:7시간 53분
<더 보이즈>는 눈에 띄는 자체 제작 시리즈를 내놓지 못했던 아마존 프라임에 혜성처럼 등장한 히어로 물이다. 기존의 슈퍼맨, 원더우먼 등 DC <저스티스 리그>의 등장인물을 살짝 비틀어 다크 코미디를 만들었다. 슈퍼히어로들이 대기업의 계약 아래 홍보모델로 전락해 돈, 인기, 쾌락만 추구하며 셀럽이 된 세상. 최고의 어벤져스 군단인 ‘세븐’과 이들을 관리하는 기업 ‘보우트’에게 친구나 가족이 억울하게 희생당한 이들이 복수를 위해 안티 히어로 집단 ‘더 보이즈’를 결성하고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 나간다. <더 보이즈>가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가진 배우 한 명 없이 미국과 국내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끄는 이유는 소름 끼치는 현실 반영과 배우들의 열연, 높은 퀄리티의 CG 덕이다. 아마존 프라임에서 한글 자막도 제공한다. 단, 폭력적이고 고어한 장면은 호불호가 있을지 모르니 주의할 것.

체르노빌
왓챠플레이 / 5부작 / 소요 시간 : 5시간 18분
1986년 4월 일어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를 다룬 재난 드라마다. 올해 안 보고 지나가면 섭섭할 만큼 시청자들과 평론가로부터 두루두루 호평을 받았다. 방송사인 HBO에서 <왕좌의 게임>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건 물론, 영화·드라마 정보 사이트 IMDb의 TV쇼 평점에서 역대 최고 평점에 오르며 크게 화제를 모았고,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선 영화관에서 5부작 연속 상영 이벤트가 열리기도 할 정도였다. <체르노빌>은 사실을 과장하지 않고 신파나 영웅주의 요소를 배제한 채 다큐멘터리에 가깝게 실제 사건을 그대로 담아냈지만, 빠른 전개와 몰입감 넘치는 연출 덕에 한번 보기 시작하면 마지막 화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멈출 수 없다. 1980년대 소련을 완벽하게 고증한 소품과 의상, 음악감독이 리투아니아 핵발전소에 직접 가서 채집한 소리가 더욱 몰입감을 높인다.

 

납량특집극 M
웨이브 / 10부작 / 소요 시간 : 7시간 49분 16초

내년에 리메이크되어 26년 만에 새롭게 돌아오는 전설의 호러 드라마 을 기다리고 있다면 올해가 가기 전 1994년 작 을 복습하는 건 어떨까? 마지막 회 52.2%에 달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90년대 공포 드라마의 역사를 쓴 은 배우 심은하의 대표작이다. 화가 나면 변하는 초록색 눈동자와 기계음으로 조작된 악마의 목소리를 만나면 1994년 오들오들 떨던 여름밤으로 돌아간다. 당시 신선했던 의학과 공포가 융합된 장르에는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 종말을 꿈꾸는 파격적인 소재, 시대를 앞서간 동성애 코드, 충격적인 엔딩 장면 등이 10부작 안에 깨알같이 들어있다. 26년 전 CG는 촌스러울지 몰라도 탄탄한 이야기는 지금 봐도 손색이 없다. 그로테스크한 OST에도 귀 기울여 보자. “내 영혼이 아파오네. 세월은 고독을, 고독은 침묵을, 침묵은 미움을 기다리고 있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