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과 남궁민의 놀라운 공통점 | 지큐 코리아 (GQ Korea)

공효진과 남궁민의 놀라운 공통점

2020-01-07T16:40:06+00:00 |tv|

자기 자신을 지우지 않으면서도 캐릭터를 살리는 매력적인 연기력의 소유자. 지금 브라운관을 장악하고 있는 독보적인 두 배우, 공효진과 남궁민의 공통점을 짚어봤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은 주로 두 종류로 나뉘어요. 첫 번째, 자신을 배역 안에 흡수시키는 배우가 있고요. 두 번째, 배역을 자기처럼 만들어버리는 배우가 있어요.” 오랫동안 배우 매니지먼트를 담당한 A씨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두 배우, 공효진과 남궁민에 대해 말하며 다음과 같이 입을 뗐다. 또 다른 배우 관계자 B씨는 이 말을 듣고 바로 덧붙였다. “공효진과 남궁민은 전형적인 두 번째 케이스에 속하는 거죠.”

공효진의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은 공효진의 생활 속 모습을 담은 ‘공개방송(공블리의 지극히 개인적인 방송)’이라는 콘텐츠를 만든다. 이 콘텐츠 안에서 공효진은 게르마늄 팔찌 이야기를 하다가도 모델로서의 우아함을 드러내며 10분 남짓의 영상을 여러 개의 매력으로 쪼갠다. 밥을 먹다가 흘린 음식을 주워 먹고, 또 다른 회차에서는 파리 시내를 다니며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서자 “얼만큼 자연스러워야 하는 거야?”라며 웃음을 터뜨린다. 반면에 풀세팅을 마친 뒤에도 “나 왜 이러고 나온 거야? 이 사람들(스태프들)과 섞이지 않잖아”라며 부끄러워한다. 영화 <미쓰 홍당무>에서부터 최근작인 <동백꽃 필 무렵>에 이르기까지 그의 연기는 이러한 자연스러움 안에서 쉽게 원형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일관된 공효진만의 스타일로 이어진다.

남궁민은 현재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드라마 <스토브리그> 콘텐츠에 달린 댓글을 읽으며 “야구 이야기가 아니면 볼 이유가 없다? 그럼 봐야할 것 같아. 야구 이야기가 들어가니까”라고 똑 부러지게 반박한다. 또 “여태까지 내가 맡은 역할들이 나와서 악의 무리들을 처단해. 혼자 바른말 찍찍하면서”라면서도, 전작인 <닥터 프리즈너> 때 맡은 캐릭터와 <스토브리그>에서 맡은 캐릭터의 다른 부분을 정확하게 집어내기도 한다. “바른말 찍찍”이라는 말투에 담긴 장난스러움은 그동안 그가 맡았던 캐릭터들의 특성과 겹쳐지고, 그동안 자신이 전력을 다했던 캐릭터들 사이에서도 공통점과 차이점을 명확하게 구별해내는 능력은 현재 방송 중인 <스토브리그>의 냉철한 야구단 단장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진다.

배우들이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방식은 다양하겠지만, 공효진과 남궁민의 현재는 마치 불 같다. 불은 다른 존재를 데울 수는 있지만, 자신이 차가워질 수는 없는 존재다. 그만큼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란 뜻이다. 배우로서 최선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사람 중에서도 유독 공효진과 남궁민 두 사람은 꾸준히, 기복 없이 만들어온 자신들의 캐릭터와 실재의 거리를 좁히며 사랑받고 있다.그리고 공교롭게도 이들이 지금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지금, ‘나 자신’에 대한 집중과 사랑을 강조하는 라이프 트렌드가 어느 때보다 유행하고 있다. 타인의 삶을 사는 직업에서조차 스스로의 장점을 배역과 도드라지게 매칭하는 데에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동경. 일을 할 때조차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고 싶다는 대중의 바람을 대신 투영한 두 배우의 현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