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일의 행동에서 포착한 몇 가지 사실 | 지큐 코리아 (GQ Korea)

양준일의 행동에서 포착한 몇 가지 사실

2020-02-03T19:00:36+00:00 |tv|

양준일의 어록만큼이나 그의 작은 행동들이 그동안의 양준일을 말해준다.

20대와는 또 다른 여유로운 퍼포먼스
사람들이 양준일에게 호감을 갖게 된 이유는 저마다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 3> 2화에서 58분 50초경부터 59분 10초까지 진행되는 ‘리베카’ 댄스 브레이크 구간에서 양준일이 보여준 능숙하고 여유로운 퍼포먼스는 그가 얼마나 무대를 갈망해왔는지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런 진한 갈망이 묻어나는 순간이야말로 지켜보는 이의 마음을 뒤흔들 수 있는 무기가 된다. 50대라는 점이 전혀 와닿지 않을 정도로 길고 호리호리한 몸은 잠깐의 댄스 브레이크 구간에서 팔짝팔짝 뛰는 발랄한 20대의 청년을 소환해 내는 데에 성공했고, 젊은 세대마저도 양준일에게 환호하게 만들었다. 슈가맨이 가장 슈가맨답게 모습을 비춘 순간.

감정이 앞서지 않는 차분한 고백
<뉴스룸>에서 JTBC 사장 손석희와 대화를 나누고 난 뒤, 그는 앉아서 “각오했던 것 그대로 나간 것 같아요.”라고 털어놓았다. 긴장과 흥분, 그의 말대로 홀가분함이 뒤섞인 상황에서 양준일은 잠시 틈을 내어 다가온 손석희가 자신의 몸을 보고 “어떻게 이 쉐이프(shape)를 유지하셨냐”고 묻자, 미소를 띤 채 차분하게 말했다. “제가 서빙을 하면서 바쁜 날에는 16km씩 걸었어요.” 시종일관 차분한 태도를 잃지 않으면서,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그의 태도.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은 어디서든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여전히 재력이나 학력 내지는 직업으로 사람의 가치를 따지는 모습을 본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과거를 담담하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양준일의 태도는 스스로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존중하는 사람의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는 반짝임이었다. 양준일이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있든, 그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그에게서 품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늘 미소를 띠고 건네는 인사
처음 양준일의 팬미팅 소식이 알려진 뒤, 그의 팬들은 한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환영해요 양준일’이라는 문장을 총력을 다해 검색하기 시작했다. 이후 실제로 ‘환영해요 양준일’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했고, 팬미팅 당일에 사회를 맡았던 작가사 겸 방송인 김이나는 “팬 분들이 단합해서 만들어준 선물인데 보셨냐”고 양준일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질문을 받은 양준일은 “네, 네”라고 반복적으로 대답한 후 팬들을 보며 손을 흔들면서 환하게 웃었다. 그동안 양준일이 감동을 준 여러 가지 말이나 행동으로 꼽힌 일들에 비하면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는 순간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질문을 받고 답이 오가는 짧은 순간에 양준일이 객석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은 그가 그동안 이야기해 왔던 사랑, 삶의 가치, 나 자신을 아끼는 법 등에 관한 함축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이라는 공간에서 배척받고 떠나야만 했던 그는, 놀랍게도 지금 다시 한국에 돌아와 누구에게나 이렇게 밝은 인사를 건넨다. “태어나서 이런 느낌은 정말 처음”이라는 그의 말이 거짓이라고 느껴지지 않게 만드는 힘은 이처럼 늘 미소를 동반한 인사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