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akers

쓰레기로 만든 신발, 나이키 스페이스 히피

2020.02.11GQ

스페이스 히피가 쓰레기 빌런을 공격한다.

제품 제작 시 생기는 낭비와 폐기물을 줄이는 것. 친환경에 적합한 제품을 만드는 것. 많은 스포츠 브랜드들의 오랜 숙제다. 나이키 역시 페트병으로 유니폼을 만들거나 플라스틱을 대체할 소재를 찾는 식으로 오래 전부터 큰 노력을 쏟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나이키가 의미 있는 컬렉션을 공개했다. 진짜 쓰레기로 만든 나이키 ‘스페이스 히피’ 컬렉션이다.

나이키 스페이스 히피 01

스페이스 히피 프로젝트의 키워드는 ‘sustainability(지속 가능성)’. 이 신발을 만든 나이키 지속 가능 혁신 부서의 이름이기도 하다. 스페이스 히피라는 이름은 “스페이스 히피가 쓰레기 빌런을 공격한다!”라는 재미있는 컨셉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스페이스 히피 컬렉션은 총 네 가지 신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은 그냥 스페이스 히피 01, 스페이스 히피 02, 스페이스 히피 03 등으로 불릴 뿐 각자 고유한 이름을 갖고 있지는 않다. 마치 독수리 오형제처럼….

나이키 스페이스 히피 02

서로 뭔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마치 형제 같은 이 신발들은 말 그대로 ‘쓰레기’로 부터 탄생된 신발들이다. 어퍼에 사용된 소재는 나이키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커팅 룸에서 잘려나간 티셔츠의 조각, 실 등을 모은 것이고 쿠셔닝은 나이키 베이퍼플라이 4%를 만들고 남은 줌X, 그리고 아웃솔의 고무는 신발을 만들고 남은 여러 고무 조각들을 갈아서 합친 것이다.

나이키 스페이스 히피 04

덕분에 미드솔은 뭔가 울퉁불퉁하고, 여러가지 색상의 고무들이 덕지덕지 붙은 모습아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스페이스 히피라는 이름에 걸맞게 네 모델 모두 상당히 미래지향적이다. 나이키 지속 가능 혁신 부서의 부사장 시에나 해나는 “우리는 전체적인 과정을 봐야 한다. 어떻게 디자인하고,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재사용하고, 이 모든 단계에서 어떻게 쓰레기를 줄일 것인가. 이런 것들이 순환적 사고방식의 기본이다” 라고 말했다. 즉, 제품을 만드는 모든 단계에서 어떻게 하면 낭비와 쓰레기를 줄일지 먼저 생각해야한다는 뜻이다.

스페이스 히피 컬렉션 중 스페이스 히피 01, 02, 03은 다가올 봄에, 마지막 스페이스 히피 04는 여름에 발매될 예정이다.

    에디터
    글 / 오렌지킹(스니커 칼럼니스트)
    사진
    나이키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