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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를 대표하는 뉴 페이스 – 안병웅

2020.02.25GQ

새로운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Z세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이 바로 그 증거다. 2020년을 채우는 새롭고 흥미로운 얼굴들.

데님 팬츠, 이자벨 마랑 옴므. 네크리스, 메종 마르지엘라. 스니커즈, 나이키. 티셔츠와 링은 스타일리스트의 것.

안병웅 래퍼, 1999년생

팔에 심슨 문신이 있네요. 정말 좋아하는 만화예요. 이런 그림체를 사랑해요. <Ed, Edd n Eddy>, <파워 퍼프걸>, <덱스터의 실험실> 같은 미국 만화 감성, 거기서 나오는 옛날 소리도 좋아하고요.

음악은 주로 어떤 경로로 많이 들어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유튜브에서 음악 들으면서 보내요. 요즘은 1950~1960년대 재즈를 딥하게 듣고 있어요. 앞으로 재즈 기반의 음악도 해보고 싶거든요. 재즈를 샘플링한 비트를 쓴다든지 아니면 재즈 보컬도 해보고 싶어요.

매일매일 하는 일과가 있나요? 푸시업 30개, 그리고 비기 The Notorious B.I.G 음악을 꼭 한 번씩 들으려고 해요. 제게는 교과서 같은 존재예요. 이 사람이 하는 랩의 리듬, 박자, 라임까지 모든 면에서 연구를 진짜 많이 해요.

만약 비기가 살아 있다면 뭘 물어보고 싶어요? 제가 하는 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제가 잘하는지, 괜찮은지.

랩 하면서 중간에 바지를 살짝 잡는 동작은 의도한 것인가요? 비기나 빅 엘 같은 래퍼들의 모션을 열심히 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나오는 제스처 같아요. 조롱 아닌 조롱을 당해서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는데, 이제는 이왕 잡을 거면 그냥 멋있게 잡으려고 해요.

신이 악기 하나를 완벽하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준다면? 재즈 피아노를 진짜 잘 치고 싶어요. 쳇 베이커처럼 색소폰도 잘 불고 싶고요. 팔 목에 작게 ‘Born To Be Blue’라는 글자를 새겼어요. 저도 한때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서인지 태어나서 죽기까지 줄곧 우울했던 이분의 삶에 깊게 공감했어요.

앞으로 어떤 앨범을 만들지 무척 궁금해요. 명반이 될 거라고 자부할 수 있는 앨범이에요. 곡은 다 완성됐어요. 진짜 좋아요. 빨리 들려드리고 싶어요. 대중이 기대하는 것, 제가 하고 싶은 것이 골고루 담겨 있어요.

피처링을 부탁하고 싶은 뮤지션이 있나요? 크러쉬 형.

<쇼미더머니>에 다시 나갈 확률은? 없습니다. 그 덕분에 여기까지 왔지만, 다시 나가야 할 이유는 없어요. 거기는 스타가 되는 곳이잖아요. 저는 음악성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플렉스 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제게 최후의 플렉스는 평화롭게 사는 것이에요. 돈을 많이 벌면 캐나다로 떠나고 싶어요.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 살고 싶거든요. 미래의 아들과 한가롭게 낚시하면서.

    에디터
    김영재, 김아름, 이재현
    포토그래퍼
    김신애
    스타일리스트
    류용현
    헤어 & 메이크업
    장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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