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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를 대표하는 뉴 페이스 – 임선우

2020.02.26GQ

새로운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Z세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이 바로 그 증거다. 2020년을 채우는 새롭고 흥미로운 얼굴들.

레더 슬리브리스, 던힐.

임선우 발레리노, 1999년생

이름의 뜻은 뭔가요? ‘아름다울 옥선’에 ‘넉넉할 우’를 써요. 그 뜻처럼 아름답고 넉넉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몇 살이에요? 스물두 살.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으로는 스무 살요.

실제로 스무 살이 됐을 때 기분은 어땠어요? 좋았어요. 빨리 커서 하고 싶은 걸 자유롭게 하고 싶었거든요.

그게 뭔데요? 춤.

대학 대신 유니버설발레단을 선택했는데 어떤 확신이 있었나요? 춤은 가능한 한 오래, 많이 추고 싶어요. 발레는 몸으로 하는 거니까 나이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발레단은 춤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잖아요. 대학을 졸업한 뒤 발레단에 입단하는 것보다 일찍 경험을 쌓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어요. 후회는 없어요.

근데 왜 춤인가요? <빌리 엘리어트>에서 주인공 빌리도 같은 질문을 받지만 대답을 잘 못 해요. 저도 똑같아요. 굳이 말한다면 춤을 출 때 행복하니까. 누구나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해야 하잖아요.

모든 무대가 다 즐겁나요? 아뇨. 긴장을 정말 많이 해요.

코리아국제발레콩쿠르에서 금상을 차지하는 등 수상 경력이 화려해요. 제일 만족스러운 성과는 뭘까요? 2010년에 공연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빌리 역을 맡아 발레, 연기, 노래, 탭 댄스, 애크러배틱 등을 배웠어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춤을 출 때 여러 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생겼어요.

‘발레계 차세대 기대주’라는 평가를 받는데 스스로 무엇이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잘 모르겠어요.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소리를 많이 듣긴 해요.

본인의 어떤 점이 진짜 마음에 드나요?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연습이 잘 안 되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스스로 “곧 괜찮아질 거야”, “지금까지 잘해왔잖아”라며 다독여요. 나쁜 상황에서 부정적인 생각만큼 위험한 것도 없어요.

발레 말고 애정을 갖는 게 있다면 뭔가요? 포켓 몬스터와 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열렬한 팬이에요. 시간이 나면 홈구장이 있는 광주에 가서 경기를 직접 볼 정도예요. 그곳에서 시구를 하는 게 꿈이에요.

제일 아끼는 물건은? 6년째 일기를 쓰고 있어요. 하루라도 빼먹으면 허전해요. 일기장도 꽤 쌓였어요. 보물처럼 느껴져요.

무용수 이후에는? 안무가로 활동하고 싶어요.

요즘 관심사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고 일기를 쓰다 보니 글쓰기에 관심이 생겼어요.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 사이버대학의 문예 창작과에 지원해서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어요.

어떤 글을 쓰고 싶은데요? 발레를 하는 남자 이야기요.

    에디터
    김영재, 김아름, 이재현
    포토그래퍼
    김신애
    스타일리스트
    류용현
    헤어
    장하준
    메이크업
    강석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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