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을 자극하는 일상의 소리 | 지큐 코리아 (GQ Korea)

성욕을 자극하는 일상의 소리

2020-03-13T17:14:43+00:00 |SEX|

하고 있어도 하고 싶게 만드는, 야릇한 일상의 소리에 대해 물었다.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

거실에서 같이 넷플릭스로 스릴러 영화를 보던 중. 자꾸 여자친구가 조그맣게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거다. “저 사람은 주인공이랑 무슨 사이야?” 흔하고 평범한 질문이었는데 입술로 귀를 잡아먹을 듯이 얘기하니까 자꾸 얼굴이 달아올랐다. 도저히 영화에 집중이 안 됐다. 우리는 이미 섹스도 여러 번 한 사이였지만 이런 속삭임은 처음이라, 그날 처음처럼 섹스를 했다. (KJS, 30세, 카페 운영)

옆집에서 섹스하는 소리

섹스 사운드 계의 교과서. 심각한 섹스리스 커플도 깊은 수렁에서 건져 올릴 만큼 강력한 한 방이라고 생각한다. 방음이 안 되는 아파트나 빌라에서 들리는 옆집 윗집 사람들 섹스하는 소리만큼 야릇한 것도 없다. 우리 집에선 주로 화장실을 타고 소리가 들려오는데 흔히 야동에서 듣던 신음소리 보다 앓는 소리에 더 가까운 소리가 들린다. 익숙하지 않아서 더 흥분된달까? 여자친구가 생기면 함께 감상하고 싶지만 오늘은 일단 혼자…(CGJ, 직장인, 32세)

매운 음식 먹는 소리 

‘먹방’은 소리만 들으면 야한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기름진 음식을 야성적으로 씹고 먹는 것도 그렇지만 가장 자극적인 순간은 맵고, 뜨거워서 아파하는 소리. 남자친구가 집에 놀러 왔을 때 맵기로 소문난 떡볶이를 주문했는데, 한 입 먹어보더니 ‘스읍 하아 스읍 하아’를 격하게 내뱉다가 차가운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빨개진 입술을 보니까 도저히 참기가 어려웠다. 배 아프다는 그를 항복시켜 침대로 끌고 갈 수밖에. (YHJ, 32세, 작가)

사각사각 새벽의 이불 소리

각자 너무 바빠서 잘 못 만나다가 오랜만에 여행을 떠났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새벽까지 밀린 섹스를 하다 잠들었는데,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먼저 잠이 깬 여자친구가 물을 마시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차가운 공기와 함께 그녀의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니까 조금씩 반응이 왔다. 여자친구가 몸을 뒤척일 때마다 호텔 침구 특유의 사각거리는 소리가 그날따라 생생하게 들려왔다. 맨살에 닿는 빳빳하게 풀 먹인 이불의 촉감을 참을 수가 없었다. (LJW, 29세, 편집 디자이너)

화장대에 앉아 무언가 바르는 소리

평소 그루밍에 크게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여자친구가 화장대 앞에 앉아서 정성스레 무언가 바르는 모습이 되게 생경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유튜브 브이로그 보는 기분으로 감상을 하곤 하는데, 그날은 집 안이 너무 고요해서 작은 소리까지 다 들렸다. 스킨을 솜에 덜어내는 소리, 얼굴 결을 따라 바르는 소리, 크림 뚜껑을 여는 소리, 다 바르고 톡톡 흡수시키는 소리까지. 그 모든 소리가 갑자기 섹시하게 느껴지면서 흥분을 억누르기 힘들었다. (KSJ, 31세, 직장인)

피부를 쓰다듬는 소리

섹스를 하고 난 뒤, 뒷정리를 대충 하고 씻으러 갈 기운이 없어서 누워있는데 남자친구가 얼른 씻으라면서 나를 흔들어 깨웠다. 모른 척 하고 옆으로 돌아누웠는데 반드시 일으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내 이마와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손길은 뺨에서 목으로, 가슴을 지나 옆구리와 엉덩이 그리고 허벅지를 향했다. 적당히 건조하고 따뜻한 온도의 손바닥이 피부를 쓸어내리는 소리가 그렇게 야한지 그때 처음 알았다. 눈을 감으니까 훨씬 자극적이었다. (PJH, 35세,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