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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채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4가지

2020.06.22김윤정

채식의 문턱이 낮아졌다. 지구에도, 함께 살아가는 다른 종에게도, 인간에게도 이롭기 때문에 주로 채식을 하면서 간간이 고기를 먹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가 ‘월요일 채식주의자’, ‘주말 채식주의자’ 또는 ‘퇴근 후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 4가지.

영화 <옥자>

채식은 근육을 기른다
‘고기를 먹어야 힘을 쓴다’는 말이 신화처럼 자리잡았다. 많은 사람들이 동물성 단백질이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생각하지만, 미국의 육상 선수 칼 루이스를 비롯해 전설의 헤비급 복서 마이크 타이슨, 괴력의 테니스 자매 세레나·비너스 윌리엄스, F1 의 전설 루이스 해밀턴, UFC 파이터 네이터 디아즈는 모두 채식주의자로 유명하다. 영양학 학술지 <뉴트리언츠>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채식은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운동 전 비트 주스를 마시면 자전거를 22% 더 오래 탈 수 있고, 벤치프레스 중량을 19% 더 들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단백질 형성에 필요한 아미노산은 식물성 식품에서도 충부히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채식을 하면서도 엄청난 스태미나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붉은 고기는 건강을 해친다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다면 고기 섭취량을 줄이는 게 효과적이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가 가공육과 붉은고기를 각각 발암물질 1군과 위험물질 2A로 지정했다. 고기에 들어있는 지방은 혈관 내피세포 기능에 영향을 준다. 육식은 혈관 내피기능을 떨어뜨리고 염증 수치를 증가시키며, 이는 6시간 가까이 지속된다. 간단히 말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단 뜻이다. 염증은 동맥의 혈류를 감소시키고, 관절과 근육의 통증을 야기하고, 회복을 더디게 한다. 하루 세끼 육식을 하는 경우 종일 혈액순환에 장애가 있으니 당연한 결과다. 아침에 가뿐하게 일어나고 싶다면 간간이 육식하는 생활로 바꾸길 추천한다.

또 다른 팬데믹을 막는다
채식은 개인의 기호를 넘어 전 지구적 관점의 환경 운동으로 넘어왔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도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는 여전히 화전과 난개발이 일어나고 있다. 축산업을 위한 목초와 사료용 곡식 재배지를 얻기 위해서다. 그린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파괴된 아마존 열대우림의 80%는 축산업 때문이다. 킵 앤더슨 감독의 영화 <소에 관한 음모>에서는 공장식 축산 경영이 지구의 천연자원을 어떻게 훼손시키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가축들의 배설물과 폐수로 물과 토양이 오염되고, 축산업이 탄소 배출은 비행기, 자동차, 기차, 선박 등 모든 교통수단을 합친 배출량보다 많다. 기후변화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채식하는 횟수를 늘리지 않으면 또 다른 세계적 전염병이 일어나는 건 필연적이다.

발기를 돕는다
육식에 대한 환상을 덜어내며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더 게임 체인저스>에 따르면 채식은 건강한 남자의 발기를 더 단단하게, 더 자주 일어나도록 돕는다. <더 게임 체인저스> 중 미국 비뇨기과 전문가 애런 스피츠 박사는 운동부 선수들과 한 가지 실험을 한다. 음경의 뿌리 부분과 끝 부분에 크기를 측정하는 장치를 달고 잠자는 사이 그 날 저녁 식사 메뉴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기되는 횟수와 크기를 측정했다. 결과적으로 목초를 먹인 유기농 고기를 먹었을 때보다 채식 부리또를 먹었을 때 8~13%정도 더 단단하게, 303~477% 더 많이 발기했다.

    에디터
    글 / 김윤정(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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