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달라진 시대, 페이스북은 정말 괜찮을까

2020.07.07주현욱

브랜드가 양심을 가진 하나의 인격체처럼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브랜드 액티비즘(Brand Activism)’의 시대에 페이스북이 뭇매를 맞고 있다.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이 글로벌 기업들의 광고 보이콧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 ‘이익을 좇는 증오 확산을 중단하라’의 페이스북 보이콧 캠페인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혐오와 폭력 관련 게시글에 경고 문구를 붙이는 트위터와는 달리, 페이스북은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페이스북에서 터졌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비난하는 트럼프의 게시글에 “최대한 많은 표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라며 트럼프의 말을 막지 않은 페이스북은 역풍을 맞았다.

페이스북 보이콧 캠페인을 이끌어낸 짐 스타이어 스탠퍼드대학교 법학 교수는 효과적인 캠페인을 위해서는 페이스북의 지갑을 공격해야 한다고 했으며, SNS 상의 사회적 분열과 증오를 부추긴다는 비판 속에 현재 스타벅스를 비롯 코카콜라, 레고, 폭스바겐, 유니레버, AT&T, 혼자, 버라이즌, 리바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에 이어 아디다스, 푸마까지 보이콧에 참여했다. 7월 6일 현재 무려 750여 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광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지난해 광고 수익으로 84조 원 이상을 벌어들인 페이스북의 이달 추정 손실 규모는 3백억 원 가량이다. 연이은 주가 폭락과 광고 중단에 직면하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직원들과의 실시간 스트리밍 회의에서 “폭력을 선동하고 투표를 방해하는 게시물은 누구의 말이든 예외 없이 삭제할 것이며, 뉴스 가치가 있어도 보편적 인권 등과 관련한 정책을 위반한 게시물에 경고 딱지를 붙이겠다”라고 한발 물러나는 자세를 취했다. 페이스북은 브랜드 액티비즘(Brand Acivism) 시대에 말 그대로 ‘혼쭐’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페이스북의 위상을 간과할 수 없어 장기간 보이콧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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