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아 리파의 특별함 | 지큐 코리아 (GQ Korea)

두아 리파의 특별함

2020-07-09T17:52:51+00:00 |interview|

두아 리파는 당당하다. 관습을 부수고 그 자리를 새로운 것으로 채운다. 하나같이 멋진 노래를 부르며.

드레스, 지방시. 슈즈, 더 아티코. 목걸이, 까르띠에.

원피스, 귀고리, 모두 발렌시아가.

드레스, 로에베. 슈즈, 더 아티코. 목걸이, 귀고리, 모두 불가리.

라스베이거스에서 두아 리파는 불현듯 팝 음악 신을 구해낼 방법을 떠올렸다. 정확히는 뉴욕과 파리를 흉내 낸 거리에서였다. 혼자 걷던 그녀는 길모퉁이에 다다를 즈음 2000년대 초반을 풍미한 뮤지션들을 생각해냈다. 그 이름은 아웃캐스트와 그웬 스테파니였다. 미국의 힙합 듀오와 밴드 노다웃의 프런트 우먼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그녀는 즉석에서 두 번째 정규 앨범의 타이틀을 지었다. “소속사에 곧장 연락해 ‘Future Nostalgia’는 어떠냐고 했어요. 그러자 나한테 확실히 마음을 정했냐고, 그랬다면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제목을 말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앨범 타이틀은 아이의 이름을 짓는 것처럼 신성한 일이래요.” 두아 리파의 입에서 ‘Future Nostalgia’라는 말이 나오고 결정을 하기까지 주저함은 없었다. 재채기처럼 찰나에 탄생한 타이틀은 진보적인 사운드를 추구하면서도 그녀가 듣고 자란 2000년대 일렉트로 팝과 R&B의 헌정과도 같은 11곡의 수록곡에 힘을 실어줬다. “내가 핑크의 <Missundaztood>나 퍼기의 <The Dutchess>를 떠올리듯 어린 소녀들이 나중에도 추억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유행쯤은 별 상관없이 그들이 크고 자라는 동안 쭈욱 함께하는 BGM처럼 말이죠.”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처음부터 일관되게 강렬한 행보를 보인 앨범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첫 번째 리드 싱글인 ‘Don`t Start Now’는 2019년 11월 공개 직후 빠른 속도로 TV 광고와 실내 자전거 헬스클럽인 소울사이클, 결혼식 피로연의 댄스 플로어를 장악했다. 완벽한 배경 음악이었다. 그런가 하면, 앨범 발매 직전에 공개한 ‘Physical’은 카리스마와 박력이 흘러넘치는 댄스곡이다. 이별이 아닌 사랑을 노래하면서 이전까지의 두아 리파와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격렬한 안무로 채운 뮤직비디오는 1970년대 디스코 열풍을 주도한 프로듀서 조르지오 모로더 스타일의 혼탁한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영화 <플래시댄스>의 결정적 장면과 맞물리기도 했다.

두아 리파가 “특별한 곡”이라 소개한 ‘Break My Heart’는 네 번째로 공개한 트랙으로 호주의 록 밴드 인엑시스의 ‘Need You Tonight’ 일부를 샘플링했다. “이 노래에는 완벽하게 울면서 춤출 수 있어요”라고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행복에 관한 노래거든요. 작업을 하는 동안 기분이 진짜 끝내줬어요.” 이 말은 헤어진 남자친구들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울 것 같은 자신만만한 태도로 각인된 두아 리파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그녀는 낙관론자에 더 가까워 보인다. “사람들에게 <Future Nostalgia>는 일종의 댄서사이즈 같은 앨범이라고 말하곤 해요. 댄스와 체조를 결합한 스포츠인데 계속 몸을 움직이게 만들거든요.” 앨범에서 한 박자 쉬어가는 트랙은 전무하다. “중간중간 숨을 고를 수 있는 곡이 있긴 하지만 대개 몰아붙이는 쪽이죠.”

두아 리파의 커리어는 2017년 공개된 ‘New Rules’를 통해 완전히 바뀌었다. 그녀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영국 싱글 차트에 75위로 진입한 이후 뮤직비디오가 입소문을 탔다. 노래는 5주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고 마침내 1위를 찍었다. 이로써 두아 리파는 2015년 아델의 ‘Hello’ 이후 영국 차트 1위에 오른 첫 번째 여성 솔로 아티스트가 됐다. 그녀는 “그 정도의 엄청난 반응은 상상조차 못 했어요”라며 여전히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두아 리파와 함께 ‘New Rules’를 작곡한 에밀리 워렌은 여성을 위해 여성이 쓴 이별 노래라는 점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대개의 여성 뮤지션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보단 남자가 원할 거라고 생각되는 노래를 불렀거든요.” 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시기에 공개된 ‘New Rules’에 의해 업계의 판도가 바뀌었다. 워렌은 이렇게 덧붙여 말했다. “대중들은 뮤지션이 무슨 메시지를 전하는지 관심 있게 지켜봐요. 공감할 수 있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원하기 때문이죠.”

데뷔 앨범 <Dua Lipa>가 바로 그런 음악이었다. R&B 장르에 많은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두아 리파는 나쁜 놈과 이별한 후 과거를 싹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노래하면서 디스코의 기본 요소에 충실했다. “첫 번째 앨범에는 내가 추구하는 모습이 온전히 담겼어요. 하지만 사운드 면에서는 <Future Nostalgia>를 이야기할 수 있어요. 진짜 내가 누구인지 제대로 표현한 앨범이에요. 비로소 스스로의 힘으로 걷기 시작한 것 같아요.”

코소보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알바니아계 부모님을 둔 두아 리파는 런던 북부에서 태어났다. 열한 살 무렵 가족을 따라 코소보의 수도 프리슈티나로 옮겼지만, 3년 뒤 런던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부모님을 설득했다. 영국 대학에 입학하려면 현지에서 A 레벨 과정을 수료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영국으로 다시 온 그녀는 블로그를 개설했고 연기와 모델 일을 시작했다. 런던 곳곳을 다니며 인맥을 만드는 한편 데모 테이프를 돌렸다. 그러한 노력 끝에 2013년 라나 델 레이의 매니저 눈에 띄었고, 2년 뒤 워너 브라더스 레코드와 음반 계약을 맺기에 이르렀다. 매니저 벤 모슨은 이렇게 회상했다. “당시 워너 브라더스에는 여성 팝스타가 없다시피 했어요, 적임자를 찾고 있었고, 그들은 두아 리파에게 반했어요. 이 또한 그녀가 워너 브라더스와 계약한 이유 중 하나였어요. 덕분에 레이블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죠.” 두아 리파의 배짱과 담대하고 당당한 태도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녀가 어깨를 으쓱하며 “하지만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이를 강하게 주장하면 욕을 먹기 마련이죠”라고 말했다. “그렇다 해도 다른 사람의 말에 자신의 길이 가로막혀서는 절대 안 돼요.”

‘New Rules’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무려 조회수 10억 뷰를 돌파했다. 반면 일부 라이브 영상들은 반응이 썩 좋지 않았다. DJ 겸 프로듀서인 캘빈 해리스와 작업한 ‘One Kiss’의 라이브 무대는 어색한 안무 때문에 수많은 ‘짤’로 만들어져 희화화됐다. 그 짧은 영상은 억지로 춤을 추거나 마지못해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 쓰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안무를 패러디한 드랙 퍼포먼스도 등장했다.

두아 리파는 피하지 않았다. 자신을 조롱하고 놀리는 트윗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사실 마음이 아주 흔들렸다. “성공에는 책임이 따라요. 누군가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오르면 어김없이 그럴 자격이 있는지 의심을 받게 되죠.” 그녀의 말투가 더 단호해졌다. “하지만 저는 커리어 초기였어요. 한참 배우고 있는 단계였죠. 그래서 행동이나 안무, 노래 등을 싸잡아 비난을 받았을 때 이건 불공평하다는 기분도 들었어요. 사사건건 시비를 건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녀가 지적한 것처럼 여성 뮤지션에겐 가수인 동시에 퍼포머가 되어야 한다는 모종의 잣대가 적용되는 게 사실이다. “어떤 공연을 보러 갔는데요.” 실명을 거론하지 않기 위해 잠시 이야기를 멈춘 얼굴에는 쓴웃음이 피어올랐다. “남성 아티스트였는데, 사실 그가 무대 위에서 노래 말고 보여준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런데도 공연의 리뷰는 호평으로 가득했어요. 그에 반해 여성 아티스트는 의상을 계속 바꿔 입고 재주를 넘다시피 춤을 추더라도 자잘한 것까지 트집을 잡히곤 해요.” 두아 리파는 성별과 출신 지역에 따라 들이대는 이중잣대를 직접 경험했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결코 자기 연민에 빠져 허우적거릴 정도로 나약하진 않다.

“무대에서 이 모든 걸 다 해내야 한다는 게 불가능하다고 느꼈어요.” 이제야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예전에는 노래만 제대로 부르면 다른 건 상관없다고 여겼어요.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고요. 어느 하나도 어중간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현실을 깨달았어요. 그때부터 스스로를 강하게 단련했어요.” 그녀는 디스코 댄스 앨범에 걸맞은 비주얼과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위해 연습에 매진했다. “LA의 댄스 스튜디오에 2주간 틀어박혀 매일 안무 연습을 했어요. 자다가 일어나서도 바로 출 수 있을 정도로 안무를 몸에 익혔어요.”

치열했던 노력은 보상을 받았다. 달갑지 않은 ‘One Kiss’ 라이브 공연으로부터 1년 뒤, 2019 MTV 유럽 뮤직 어워드에서 두아 리파는 ‘Don`t Start Now’를 선보였다. 레이디 가가와 비욘세의 공연 디자인을 맡았던 에스 데블린이 그녀를 위해 미니멀하고 쿨한 무대를 연출했다. 두아 리파는 자신감 넘치는 안무와 힘이 가득 느껴지는 보컬을 앞세워 무대 장악력에 문제가 전혀 없음을 입증했다. “결정적 순간이었어요.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 앞으로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어요.”

MTV 유럽 뮤직 어워드는 또 다른 의의를 갖는다. 안무, 보컬 코칭, 헤어 메이크업, 무대 연출을 모두 여성 전문가들이 맡았다. 여성의 주도적인 활동은 두아 리파가 열정적으로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이슈다. 그녀는 젠더 불평등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을 돕고자 목소리를 낸다. 2019 그래미 어워드에선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훌륭한 여성 아티스트들과 후보에 올라 영광이에요. 올해는 우리 여성들이 분발했다고 믿어요”라고 말했다. 이는 “여성 뮤지션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고 말한 레코딩 아카데미의 수장 닐 포트나우의 과거 발언을 비튼 것이었다.

최근에는 음악 산업에서 관례처럼 여성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자리를 변모시키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 “어쩌면 이 문제는 교육 과정에서부터 시작됐는지도 몰라요. 흔히 여자 아이들에겐 음반 제작이나 레코드 엔지니어링을 해보라고 독려하지 않거든요. 반면 남자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그런 방향으로 진로를 준비해요.” 그녀의 이야기대로 음반 제작에 관련된 기술적인 분야는 남성이 다수다. 국제 오디오 엔지니어링 학회에서 2016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회원 중 여성의 비율은 고작 7퍼센트에 불과했다. 실상은 그보다 더 낮을 거라는 주장도 있다.

앨범 <Future Nostalgia>의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여성이 얼마나 되는지 묻자, 두아 리파는 입술을 깨물고 말을 멈췄다. “사실 한 명도 없어요. 나도 안타까워요. 솔직히 내가 아는 여성 프로듀서가 거의 없어요. 앞으로 더 많은 여성 프로듀서들과 교류하고 같이 작업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노력에는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어요.”

두아 리파가 남성 프로듀서들을 꺼리는 것은 아니다. “그들 덕분에 이 앨범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스튜디오에 다른 여성이 함께할 때 얻을 수 있는 기운은 그녀에게 여전히 소중하다. “열일곱 살 무렵 처음 스튜디오를 드나들었어요. 남자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저보다도 한참 어른들이었어요. 그런 분위기 탓에 가사를 쓰면서 제 이야기를 마음껏 하지 못했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자신 있게 말하기도 어려웠어요. 다들 오랫동안 이 일을 해온 사람들이란 생각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다행히 ‘New Rules’에 공동 작곡으로 참여한 에밀리 워렌과 캐롤라인 에일린, ‘Genesis’에 참여한 새라 허드슨 등 첫 번째 앨범을 통해 만난 여성 조력자들은 그녀가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들은 내가 본래의 모습을 찾고 진심으로 원하는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스튜디오 내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더 많아진다면 여성 아티스트들이 과거의 저처럼 주눅이 드는 일도 적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두아 리파는 <Future Nostalgia>의 제작 과정에 깊숙이 참여한 여성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앨범에는 두 명의 여성 프로듀서가 함께했으며, 적지 않은 여성 음악인이 11곡 중 9곡을 공동으로 썼다. 첼시 그라임스는 <Dua Lipa> 앨범에 이어 이번 앨범의 ‘Love Again’의 작곡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라임스가 쓴 곡들 중에는 최종적으로 첫 번째 앨범에 수록되지 못한 ‘Kiss and Make Up’도 있었다. 마일리 사이러스, 브리트니 스피어스, 데미 로바토 등 다른 뮤지션들에게도 그 곡을 보냈지만 그녀는 “가사가 어린애들 수준으로 유치하다”라는 대답을 들어야 했다. 1년 후 두아 리파가 그라임스에게 연락했다. 케이팝 걸그룹 블랙핑크와의 협업곡으로 ‘Kiss and Make Up’을 사용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두아 리파 입장에서 굉장히 중요한 곡이기도 해요. 처음에는 우리 둘 말고는 아무도 없었지만 블랙핑크까지 합류했어요. 여성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 그녀는 어떤 일이든 친밀감과 유대감을 중요하게 여겨요.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두아 리파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노래들 중에는 이와 비슷한 사연들이 꽤 있다. 여성 작곡가가 썼고 처음에는 과소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성공을 거두는 희망적인 스토리. 첫 히트곡 ‘New Rules’가 영국 싱글 차트 1위에 오르기까지도 긴 시간이 걸렸다. 이 노래의 작곡과 작사에 참여한 워렌은 여성 아티스트에 대한 기존의 관념과 예상을 완전히 깼다는 부분에서 남다른 의미를 뒀다. “처음에는 경력이 많은 남성 작곡가와 함께 일했어요. 그때 그가 그러더라고요. 가사를 쓸 때 남자 리스너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은 피해야 한다고 말이죠.” 워렌은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런 점에서 ‘New Rules’의 인기는 우리 모두에게 정말 쿨한 사건과도 같았죠. 그의 논리와는 정반대의 노래였거든요.”

<Future Nostalgia>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두 명의 여성 프로듀서 중 하나인 로렌 델리아는 ‘Hallucinate’라는 트랙에 독특한 사운드를 연출하기 위해 섭외됐다. 그녀는 DJ 케이트라나다의 앨범 작업에서 여성 뮤지션들의 보컬을 프로듀싱한 경험이 있다. 델리아가 만난 대다수의 여성 아티스트들은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 여성 보컬 프로듀서와 일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보컬 녹음은 굉장히 사적인 작업이라 할 수 있어요. 아티스트의 불완전한 면이 그대로 드러나거든요. 그래서인지 많은 여성 뮤지션이 여성 프로듀서와 일할 때 조금 더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해요.”

<Future Nostalgia>를 듣다 보면 두아 리파가 뚜렷하고 확실한 목표를 가진 팝스타라는 사실이 명확해진다. 그녀는 자신이 어떤 식으로 노래를 부르고,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문화를 가꿔나가고 싶은지 분명하게 알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무관하게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가이드라인을 따랐다면 계속해서 ‘New Rules’의 리메이크나 다름없는 곡을 만들고 있었겠죠.” 두아 리파는 자신이 팝스타의 위치에 오르게 되리라는 것을 스스로 확신했다. 그 예상대로 그녀는 명백히 진화했고 성숙해졌으며 심지어 정제되기까지 했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신인상을 받은 뒤에도 누군가는 내가 실패하기를 원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말했다시피 이 길은 운명이에요.”

이 말이 허풍이 아니라는 사실은 그녀의 무대를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두아 리파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거나 그녀가 성공을 누릴 자격이 있는지 딴지를 거는 이들도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여전히 내가 부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면 ‘난 이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났고,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바로 여기예요’라는 식으로 받아쳐요”라고 말하는 두아 리파의 커다란 눈망울이 평소보다 더 반짝였다. 현실에 휩쓸리지 않고 끝내 원하는 꿈을 쟁취했으며, 그걸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의 눈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