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 부부의 새로운 일자리 | 지큐 코리아 (GQ Korea)

해리 왕자 부부의 새로운 일자리

2020-07-17T08:30:30+00:00 |culture|

영국 왕실로부터 재정적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자 부부가 ‘연설’로 새로운 행보를 시작한다. 물론 이 일로 돈도 벌어들일 계획이다.

지난 1월, 영국 왕위 계승 서열 6위의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여사가 영국 왕실로부터 재정적 독립을 선언했다. 독립 선언 초반에는 ‘자유를 찾은 왕족’이라는 옹호 여론이 일었는데, 왕실 업무에서 공식적으로 손을 뗐던 4월 이후 영국 경찰의 경호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에게 손을 벌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동안 누리던 풍요로움을 잃고 낯선 환경을 마주하면서 해리 왕자 부부도 급변하는 상황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 그도 그럴 것이 캐나다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현재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거처에 이르기까지 사설 경호 비용만 자그마치 연간 최대 400만 파운드(한화 약 60억 원)다. 또 영국에서 거처로 쓰던 윈저성 프로그모어 코티지의 수리 비용 240만 파운드(한화 약 35억 원)도 갚겠다고 했으나, 예기치 못한 경호 비용 지출로 현재는 그것마저 힘들게 됐다. 과감하게 왕위를 포기한 해리 왕자에게 이제 남은 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떤 ‘프린스 해리’라는 호칭뿐이다.

하지만 얼마 전 해리 왕자 부부는 최근 유명 인사 알선 업체인 해리 워커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연설을 통한 돈벌이에 나서게 됐다는 소식이다. 에이전시 소속 연설자 명단에는 버락 오바마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 오프라 윈프리, 제인 구달 등이 포함돼있으며, 해리 왕자 부부는 이제 이들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해리 왕자 부부의 한 회 연설 비용은 확인된 바 없지만,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유명 인사임을 고려해 상당한 수입을 얻을 전망이다.

최근 영국연방 청년들로 구성된 봉사 단체 퀸스 코먼웰스 트러스트와 진행된 화상회의의 ‘정의와 평등권’을 주제로 다룬 토론에서 “영국연방은 과거를 인정하지 않는 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라며 “그동안 수많은 이들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했지만, 아직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훨씬 더 많이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메건 마클 여사도 “우리는 지금 조금은 불편해야 한다. 지금과는 다른, 배를 띄울 새로운 곳에 닿기 위해서는 오직 이 불편을 뚫고 나가야 것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과거 영국의 식민지 통치 잘못에 대한 인식을 강조했다.

해리 왕자 부부가 새로운 에이전시와 함께 펼쳐갈 연설의 주 내용으로는 그의 어머니인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 이후 슬픔과의 투쟁에서 비롯된 정신건강 문제, 전 세계적 이슈인 인종적 정의, 성 평등, 환경 문제가 될 전망이다. 무역 협회와 기업, 지역 포럼 등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토론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자신들의 신념을 바탕으로 영국에 대한 비판도 마다 않은 자세를 취한 해리 왕자 부부의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