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코로나 시대의 프로야구 직관법

2020.07.27주현욱

사상 처음으로 무관중 프로야구 경기가 시작된 지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드디어 관중 입장을 재개한다.

프로야구가 지난 5월 5일 2020 정규리그 개막 후 약 2개월 만에 경기장 문을 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KBO 프로야구 측은 6월 28일 발표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방안’ 지침에 따라 방역 수칙에 따른 제한적 관중 입장 방법을 모색해왔다. 그러던 중 ‘직관’의 새 활로가 열렸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주재로 24일 진행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프로 스포츠 관중 입장 재개’ 발표에 따라 야구팬들은 경기장에 입장을 할 수 있게된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도 나왔다. 각 구단은 야구장 전 구역에 걸쳐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되어야 하고 여전히 거리두기 지침을 우선시해야 한다. 때문에 관중석의 10% 규모 이내로만 입장을 받게 된다. 고척 스카이돔을 기준으로 보면 1만6천여명이 야구 직관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잠실구장은 약 2천4백여석이다. 아무래도 기존처럼 북적거리는 기분을 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벅찬 것이 사실이다. 다만 입장객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정보 확인을 위해 모든 티켓은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며, 입장 시 출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해 37.5도 이상인 경우에는 입장이 제한된다. 야구장 내 식음료 매장이 운영되긴 하지만 음식물 반입 및 취식도 금지다. 치맥도 당분간은 불가능하다. 물과 음료는 마스크 착용에 불편을 주지 않은 선에서만 가능하다. 구호나 응원가도 따라부를 수 없으며 환호조차 조심해야 한다. 이외 1M 거리 두기, 동반인과도 1칸 건너뛰어 앉기 수칙을 지켜야 하고 키즈존 놀이시설 및 흡연실 운영이 금지된다. 코로나19 관련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관객은 경고를 받거나 퇴장이 될 수도 있다. 소리를 지르는 것보다는 박수를 많이 치고, 식사는 야구 관람 전후로 시간을 조절하고, 춤추고 노래하는 관람보다는 두 눈으로 경기를 직접 보면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야구 관람 문화가 바뀔 예정이다.

관중 입장 재개 첫주 야구팬들은 허용된 10%의 좌석을 꽉 채웠다. 각 구단들은 입장 수익이 전혀 없어 재정적으로도 위기를 맞았지만, 이번 관중 입장 재개로 인해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야구팬들도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의 복귀를 향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떼고 있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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