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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태민, ITZY의 컴백이 중요한 이유

2020.08.04박희아

이제 막 컴백하는 강다니엘, 태민, ITZY에게 해주고 싶었던 작은 조언과 큰 기대.

강다니엘 – 예전의 영광을 지킬 방법을 고민할 때
이제는 솔로 가수로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 강다니엘은 새 앨범 [MAGENTA] 발매에 앞서서 선공개곡 ‘WAVES’를 공개했다. 래퍼 사이먼 도미닉과 박지민에서 이름을 바꾼 제이미의 피처링이 함께한 이 곡만으로는 우선 합격점. 그동안 이런저런 콘셉트를 시도하며 강다니엘 만의 색깔이 무엇인지 대중이 한 번에 알아채기 어려웠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품는다. 전혀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사이먼 도미닉, 제이미와 만들어내는 합이 그동안 강다니엘이 강조해왔던 섹시하거나 귀여운 모습과는 전혀 다른 지점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강다니엘에게서 허벅지를 쓸어올리는 전형적인 ‘섹시’가 아닌 나른하고 우아한 매력을 볼 수 있다니, 과거의 영광을 또 다른 방식으로 지켜낼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태민 – SM엔터테인먼트의 위상을 지켜야 할 때
부상으로 컴백이 미뤄졌지만, 덕분에 8월의 뜨거운 햇빛과 거세게 쏟아지는 빗줄기 사이에서 태민의 존재는 예고만으로도 빛난다. 대중과의 타협도 없이 자신이 발표하는 모든 팝 트랙을 태민만의 댄서블한 트랙으로 만들어버리며 지켜왔던 그의 자존심이 세 번에 나뉘어서 진행되는 대형 프로모션을 통해 여러 차례 무대화될 수 있다니 기대가 커진다. 묘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태민 고유의 텐션은 이미 완성작이지만, 그 텐션을 R&B, 힙합, 소울 등 여러 장르 사이에서 어떻게 보여주느냐는 다시 한 번 태민에 대한 평가를 하게 만들 것이다. K-POP 산업에서 큰 역할을 한 샤이니가 부득이하게 부재한 현재, 태민은 팀과 자신의 명예를 동시에 지켜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당연히, 여러 기획사들이 성장하는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의 위상을 지켜내는 것 또한 그의 임무다.

ITZY – 이제 ‘난 나야’는 그만할 때
ITZY의 지난 곡들은 모두 한 곡으로 이어져도 좋을 만큼 비슷한 결의 가사로 채워졌다. 데뷔 싱글 [IT’z Different]의 타이틀곡 ‘달라달라’의 ‘난 달라 달라 (중략) 네 기준에 날 맞추려 하지 마 / 난 지금 내가 좋아 나는 나야’와 두 번째 활동곡이 실린 [IT’z ICY] 속 ‘ICY’의 ‘날 봐 I’m not a liar / 너의 틀에 날 맞출 맘은 없어’, [IT’z ME]의 ‘WANNABE’ 속 ‘누가 뭐라 해도 난 나야 난 그냥 내가 되고 싶어 / I wanna be me, me, me’는 ‘날 사랑하자’라는 아무리 좋은 메시지를 주제로 삼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게 흡사한 모습을 띤다. 17일에 발매되는 ‘Not Shy’를 통해 ITZY가 기존의 힘차고 건강한 팀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늘 새로운 것을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도, 사랑 이야기보다는 ‘LOVE MYSELF’의 메시지가 요즘 유행이라는 점도 모두 알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이상적인 시위 구호도 반복되면 힘을 잃는 법, 조금은 달라질 ITZY를 바란다

    에디터
    글 / 박희아(대중문화 저널리스트)
    사진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SM 엔터테인먼트, JYP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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