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코로나 시대의 예술

2020.08.25GQ

예술이 건네는 손길.

Jason Revok, SpiroLoop_small_2/20_Mint/R_1, Acrylic, spray paint, and synthetic polymer on shaped canvas, 152.4 cm diameter, 2020.

April Fool 2020, 9.45am, 2020 ©Erwin Olaf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Universe of Water Particles, Transcending Boundaries. teamLab: LIFE, Seoul © teamLab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임을 우리 모두 짐작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상은 계속되고, 예술은 말없이 치유의 손길을 건넨다. 공근혜갤러리의 ‘포스트 코로나 특별 기획전’의 두 번째 초대 작가는 네덜란드 출신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다. 그가 공개하는 신작 시리즈 제목은 <2020년 만우절>. 1년 내내 만우절 같은 2020 팬데믹의 일상을 표현했다. 고향인 암스테르담을 배경으로 촬영한 이번 작업은 드물게 작가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셀프 포트레이트다. 선천성 폐 질환을 앓는 그에겐 더욱 공포스러웠을 거짓말 같은 이 시간이 어서 끝나길 바라는 마음을, 그는 인간이 지닌 특별한 능력인 유머와 함께 전한다. 전시는 9월 2일부터 9월 30일까지 열린다. 한편 레트로 열풍이 아트 신에도 닿은 듯하다. 80년대 후반 미국 그라피티 아트를 이끈 제이슨 리복의 개인전이 9월 9일부터 10월 17일까지 지갤러리 g.gallery에서 열린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제이슨 리복이 그라피티를 시작하게 된 건 숙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는 일련의 스트리트 무드 그라피티와 달리 파인 아트에 가까운 작업을 선보이는데, 이는 작곡가 윌리엄 바신스키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아날로그 테이프를 반복적으로 재생해 그 테이프가 변하고 소리가 사라져가는 과정을 녹음한 작곡가 바신스키처럼 리복은 하나의 시작점에서 시작한 선을 반복적으로 이어나간다. 이 작업의 이름은 ‘쿤틸리아니 루프’. 작품 앞에서 어쩐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우리 모두 저마다 굴레가 있어서일까. “자연이 주는 축복과 위협도, 문명이 가져오는 혜택과 위기도, 모든 것은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는 전시도 있다. 아트 컬렉티브 teamLab의 전시다. 아티스트,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수학자, 건축가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teamLab은 예술을 통해 인간과 자연, 세계와 연대한다. 9월 18일부터 2021년 3월 28일까지 DDP 지하 2층 디자인 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8가지 공간에서 각기 다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활용해 작품을 제작하고 있으므로 흔히 사용되는 미디어 아트, 디지털 아트라는 단어 사용은 지양해주길 바란다”는 그들의 작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 그들이 만든 세계에 발을 디뎌보는 수밖에 없겠다.

    피쳐 에디터
    김은희
    포토그래퍼
    김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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