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oming

강인하지만 섬세한 남자의 향

2020.09.21GQ

전설 속에서 찾은 조 말론 런던의 새로운 이야기.

이야기가 가진 힘은 꽤 강력하다. 스토리가 담긴 향은 맡는 순간 장면이 바로 그려지니까. 조 말론 런던의 새로운 컬렉션 ‘로스트 인 원더’는 먼 과거로 돌아가 전설 속 왕과 왕비의 러브 스토리를 향으로 담아냈다. 단단하고 견고한 블랙 보틀에서 느껴지듯 왕의 강인함을 표현한 사이프러스 앤 그레이프바인 코롱 인텐스, 우아한 왕비의 모습을 그려낸 피그 앤 로터스 플라워 코롱. 고국을 그리워하는 왕비를 위해 개울과 나무로 둘러싸인 정원을 만들었다는 마음 따듯한 스토리는 이 두 가지 향이 만나 비로소 완성된다. 그중에서도 사이프러스 앤 그레이프바인 코롱 인텐스는 왕처럼 강인하지만 섬세한 남자의 향이다. 이름처럼 첫 노트를 맡으면 빽빽하게 하늘로 치솟은 편백나무와 포도 덩굴로 가득한 정원에 있는 기분이 든다. 이내 개울가를 따라 정원의 중심부로 걸어가다 보면, 물기를 가득 머금은 무화과와 연꽃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토양과 나무의 따듯한 앰버 향이 묵진하게 깔리며 긴 여운을 남긴다. 이렇게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새로운 향이 탄생했다.

    에디터
    신혜지
    포토그래퍼
    김래영
    스폰서
    조말론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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