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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거래 꿀팁

2020.09.25GQ

판매자 꿀팁
제목은 ‘어그로’ 끌기 좋게 자극적으로
영화나 드라마, 소설만 제목이 중요한 게 아니다. 당근마켓 판매글을 올릴 때도 ‘후킹’한 제목이 필요하다. <편한 순면 팬츠, 오천원>이라는 제목 보다 <힙한 핏의 순면 팬츠 입고 지큐 화보 컷 건져가세요> 라는 제목이 더 눈에 띄지 않나. <확찐자 판정 받으면서 내놓는 눈물의 애착 팬츠> 같은 구구절절한 사연도 괜찮다. 유튜브 조회수 ‘떡상’하는 법을 떠올려 본다면 당근마켓의 후킹한 제목 짓기도 훨씬 쉬울 거다.

사진은 감성과 정보 모두 담아서
보통 성의 없이 한 두컷 찍어 올려서는 거래가 성사될 수 없다. 그렇다고 야외 촬영을 불사하며 감성 컷을 찍으라는 건 아니고, 적어도 물건의 장점을 잘 보여주는 상세 컷들이 필요하단 얘기다. 옷이라면 전체가 잘 나온 사진, 디자인의 디테일이자 포인트라고 할 만한 부분 컷, 작은 얼룩 같은 구매 전 알아둬야 할 정보들도 숨김없이 보여 준다. 가전 제품의 경우도 마찬가지. 리빙 화보가 아닌 제품의 색상과 디테일이 잘 드러난 선명한 컷을 올리는 것이 좋다. 물론 예쁘게 세팅해서 찍으면 더 좋겠지만.

내 동선에 따라 동네를 여러 곳으로 설정
당근 마켓의 어원을 떠올려 보자. ‘당신 근처의 마켓’. 꼭 내 거주지 뿐 아니라 직장이나 학교, 주로 다니는 동선에 포함하는 모든 동네가 거래 지역이 될 수 있다. 구매자들에게 최대한 많이 노출 되는 것이 판매 전략 중 하나인데, 동네 인증을 2~3군데 정도 해둔다면 더 많은 구매자들과 거래를 나눌 수 있다. 내 동선을 꼼꼼하게 검토해보고 신중하게 거래 지역을 설정해 둔다.

끌올과 가격 변동 기능을 적절히 사용
빨리 판매하는게 목적이라면 무조건 싸게 내놓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적정선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판매 완료된 다른 비슷한 제품 가격을 보면서 거래가를 조정하는게 좋다. 가격을 욕심껏 올렸다가, 눈에 띄게 낮춰보면 바로 구매자들의 문의가 들어올 거다. 또 문의가 없는 상품의 경우 3일이 지나면 한번씩 ‘끌어올림’을 할 수가 있는데, 이 기능도 적절히 잘 활용하면 좋다.

네고 빌런 예방 문구를 삽입
어떤 중고거래건 간에 네고 빌런들이 꼭 있기 마련이다. 얼마에 내놓건 간에 “네고 되나요?” “2만원 싸게 안될까요?” 라는 질문을 하는 구매자들이 반드시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본 제품의 최적정 가격으로 책정한 것이기에 네고는 불가합니다”라는 문구를 꼭 넣자. 그리고 네고의 ‘ㄴ’만 나와도 “판매하지 않겠다”라는 강경한 태도도 필요하다. 물론 뭐 빨리 물건을 내 집에서 내보내는 게 목적이라면 네고 빌런들에게 휘둘려도 되지만, 이미 낮출 대로 낮춘 가격이라 판단된다면 끝까지 밀고 나갈 것.

 

구매자 꿀팁
최대한 정보를 검색해볼 것
맘에 드는 물건이 나타났다면 일단 찜을 해두고, 제품의 정보를 인터넷으로 서치해 본다. 가방의 경우, 가죽 재질에 따라 상처가 잘 나는 제품이라거나, 가전 기기의 경우 특정 문제가 발행하는 부품이 있다던지 하는 정보 말이다. 보기에만 예쁘다고, 시중 가격보다 싸다고 해서 무조건 구매욕만 앞서서는 안된다. 또 판매자가 보낸 사진이나 동영상 보다 직접 만나서 꼼꼼하게 확인을 한 뒤 직거래를 하는 게 현명한 소비 팁.

거래는 계좌이체로
거래 금액이 엄청나게 크지 않은 경우, 직접 만나서 현금으로 주고 받는 경우들이 꽤 있다. 그런데 제품이 직관적으로 한 눈에 딱 들어오는 게 아니라면, 집에 돌아가서 언급하지 않은 하자를 발견하는 등의 혹시 모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계좌이체를 하는걸 추천한다. 요즘 계좌이체야 카톡 보다 쉽고, 판매자가 수수료를 떼어가는 것도 아니니까. 수 많은 선량한 판매자들 속에 숨어 있는 빌런을 예방하기 위해 계좌이체가 유리하다는 점 알아두자.

고가의 물건일 경우 연락처 교환
항상 여유있고 차분하게 직거래를 할 순 없다. 시간 관계상 스치듯이 물건과 돈을 주고 받고 헤어지는 경우도 있을 텐데, 제품을 꼼꼼하게 체크하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거래 관련 연락을 당근마켓 앱으로 하다보니까 서로 연락처를 모른 채 문제를 해결하려면 당근마켓을 통해서 확인을 하는 수 밖에 없다. 특히나 고가의 제품을 거래하는 경우라면 이후 물건에 대한 문의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라도 연락처를 교환하는 것이 좋겠다.

찜해두고 가격 내려갈 때 사기
판매자의 판매 전략과 정확하게 같은 맥락으로, 구매자 역시 원하는 물건을 찜해두었다가 바로 사지 않고 가격이 내려가길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지금 당장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이 초조한 물건이 아니라면, 찜 기능을 활용해보자. 찜 해둔 물건의 가격이나 조건이 변동되면 알려주기 때문에 잊고 있다가 ‘이 가격이면 지금 거래할 만 하다’고 느껴졌을 때 구매를 하는 거다. 누가 누가 더 ‘존버’ 하느냐의 싸움에서 꼭 승리자가 되길 바란다.

    에디터
    글 / 서동현(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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