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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에 관해 의외로 놓치고 있는 것들

2020.09.25GQ

너무 기본적이라 오히려 까먹기 쉬운 콘돔 기본 상식.

사이즈는 정확하게
운동화야 브랜드에 따라 한 치수 작게, 발 볼 좁아서 한 치수 크게 살 수 있다지만 콘돔만큼은 무조건 정사이즈로 구매해야 한다. 나에게 꼭 맞는 사이즈를 찾으려면 당연히 여러 브랜드의 여러 사이즈들을 테스트해보는 것이 좋다. 가장 예민한 내 신체 부위에 사용하는 건데 그 정도 노력도 안 하고 편의점에서 대충, 인터넷에서 대량 구매하는 꼼수는 이제 그만 멈춰주길 바란다. 콘돔을 나의 감으로, 눈대중으로, 아니면 자신감으로 골랐다가 섹스 도중 벗겨지는 위험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즐겁고 안전한 섹스를 위해 어느 브랜드 어느 사이즈 콘돔이 내게 ‘착붙’이라는 것 정도는 스스로 파악하자.

콘돔의 유통기한 체크
모든 소비재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당연히 콘돔에도 사용을 권장하는 유통기한이 존재한다. 타입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보통 3~5년 정도. 꽤 넉넉한 기한이지만 그럴수록 더욱 남은 유통 기한을 꼼꼼하게 따져 구입해야 한다. 표기된 유통기한이 지난 콘돔은 라텍스 소재 자체가 파손될 수 있고, 제품이 건조해져 사용 중에 찢어지거나 파손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살성제를 함유한 콘돔은 유통기한이 더욱 짧기 때문에 주의해서 구입할 것을 권한다.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
누군가의 지갑 속에서 너덜너덜해진 콘돔을 목격해본 적이 있을 거다. 아마도 만일을 대비해 넣어둔 것일 텐데, 이때 ‘저 친구 저렇게 될 때까지 한 번도 못 써봤구만’ 이라고 안타까워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보관 방법에 혀를 차야한다. 콘돔은 지갑에 넣고 보관하는 제품이 아니다. 햇빛이 없는 시원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맞다. 콘돔의 고무 재질에 윤활제가 묻어 있어 햇빛에 노출될 경우 고무가 변질될 수 있어서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주말 잠깐 지갑에 넣어두는 것은 괜찮지만, 주말이 지나고도 영 가망이 없게 느껴진다면 지갑 대신 콘돔용 파우치에 잘 보관해보자.

콘돔은 한 번에 하나씩만
피임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으로 콘돔 두 개를 한꺼번에 사용하는 경우들이 가끔 있다. 이를 ‘철저한 이중 피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틀렸다. 피임 효과가 2배가 아니라 마찰로 인해 찢어질 확률이 2배가 된다. 콘돔 2개 낄 생각 대신, 앞서 언급한 자신에게 잘 맞는 사이즈의 콘돔을 잘 사용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콘돔은 사용법만 제대로 익힌다면 모두를 위해 안전한 섹스를 보장해준다.

정확한 콘돔 착용 타이밍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콘돔이 없는 상태로 삽입을 했다가 사정이 가까워 올 때쯤 콘돔을 착용하는 위험천만한 습관을 가지고 있다. 사정 전에도 쿠퍼액 등을 통해 아주 적은 양의 정자가 배출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완벽한 피임법이 될 수 없다. 콘돔 사용했다는 느낌만 낼뿐, 피임 효과를 기대해선 안된다는 얘기. 가장 완벽하고 정확한 타이밍은 삽입 전 콘돔 착용이다.

콘돔 착용 전 반드시 비틀 것
분명 콘돔 포장용지에 올바른 사용법이 다 쓰여있다. 이는 라면 봉지에 적힌 레시피만큼이나 신뢰해야 하는 설명서다. 콘돔을 착용하기 전 반드시 콘돔 끝의 볼록한 부분을 살짝 잡아 비틀고 내부의 공기를 빼줘야 한다고 적혀있을 거다. 사정 후 볼록한 부분에 정액이 모이게 되는데, 만약 공기가 있는 상태에서 사정을 하면 마찰로 인해 콘돔이 터져버릴 수 있기 때문에 꼭 지켜야 할 주의사항이다. 특히나 초박형 콘돔을 선호한다면 잊지 말고 비틀자.

    에디터
    글 / 도날드 도(칼럼니스트)
    이미지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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