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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시장이 보여주는 오늘의 취향

2020.10.18주현욱

1949년 금호동에 생겨난 금남시장 주변으로 즐길 거리가 늘어나고 있다. 저마다 취향을 살린 새로운 곳들이 생겨나면서 금남시장을 더욱 근사한 동네로 변모 중이다.

금남정
우리 술 주점 금남정에서는 신중하게 선정한 80여 가지의 전통주를 맛볼 수 있다. 희석식 소주를 비롯한 일반적으로 대량 생산된 주류는 없고 안동진맥소주와 문경바람백자, 문배술, 해방주, 서울의 밤 등의 증류주와 볼빨간 막걸리, 황감찰, 지란지교, 나루 생 막걸리, C막걸리 등의 탁주를 소개한다. 메뉴판 온통 낯선 술 이름으로 주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취향에 따른 주류 설명과 추천까지 도와주기 때문에 걱정 안 해도 된다. 금남정이 우리 술에 집중한다고 음식을 허투루 하는 건 아니다. 가성비 훌륭한 안주로 매일 소량씩 정성껏 준비한다. 술과 함께 먹을 때 좋은 청어알 두부쌈과 머리고기 수육과 계절나물 무침, 통영 바지락 술찜을 먹은 뒤 파스타 면을 추가해 먹을 수도 있다. 우리 술 문화에 깊이를 더해주는 금남정이야말로 금남시장에 꼭 필요했던 곳이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금호산2길 18
영업시간 월~목 18:00~01:00, 금~토 18:00~02:00
인스타그램 @geumnam_j

미탄
이미 먹을 걸로는 풍족하던 금남시장에 미각을 더한다. 미탄은 형제 요리사가 함께 일식 요리를 소개한다. 매일매일 신선한 재료를 받아 사시미, 전체요리, 구이 및 조림, 튀김을 선보인다. 특히 당일 공수 받은 생선으로 만든 오늘의 메뉴 및 구이를 공지해 두는데, 금방 소진되기 때문에 일찍 방문해야 한다. 또 모듬 사시미와 문어감자 사라다, 피조개 올리브 절임, 난코츠 가라아게, 카이센 후토마키가 인기 메뉴다. 모듬 사시미는 선도가 높고 숙성이 잘된 참치, 전갱이, 연어, 우니 등의 가격 대비 푸짐한 구성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주류는 사케를 포함해 화이트 와인, 맥주, 소주가 있다. 미탄은 밤 시간대 방문하면 외등이 홀로 비추는 간판만이 눈에 띄어 찾기 쉽고, 다음 날 출근을 잊게 하는 기똥찬 분위기로 손님들을 맞는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금호산2길 3
영업시간 월~토 18:00~00:00, 첫째, 셋째 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mitan_geumho

폼페트 셀렉시옹
폼페트 셀렉시옹은 금남시장을 근사한 동네로 이끈다. 불어로 POMPETTE는 ‘기분 좋게 알딸딸한’이라는 의미로, 이곳은 내추럴 와인과 바이닐을 소개하는 신개념 편집숍이다. 지하 입구로 들어서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 포스터가 벽면에 걸려져 있고, 그 옆으로 여러 장르의 올드 팝 바이닐과 청음 해볼 수 있는 턴테이블 헤드셋이 나란히 자리한다. 또 티셔츠를 비롯 볼펜, 스티커, 와인 오프너, 라이터 등 레트로한 굿즈로 시선을 한곳에 두지 못하게 한다. 와인 마켓을 방불케 하는 수많은 내추럴 와인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혀에 자극을 줘, 한 모금이 간절해진다. 그리고 주말마다 디제이 셋 공연이 있어 음악과 함께 ‘기분 좋게 알딸딸한’ 밤을 보내기 좋다. 동시에 다른 곳이 아닌 폼페트 셀렉시옹에서 취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독서당로 285 지하1층
영업시간 화~목 15:00~22:00, 금~토 15:00~00:00
인스타그램 @pompette_selection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금남정, 미탄, 폼페트 셀렉시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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