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은퇴하는 이동국이 세운 기록과 마지막 기록

2020.10.28주현욱

그는 만 41세, 547경기, 228골, 77도움의 기록을 남긴 K리그의 독보적인 레전드다.

프로 축구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킹’ 이동국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전북 현대 공격수 이동국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쉬움과 고마움이 함께했던 올 시즌을 끝으로, 인생의 모든 것을 쏟았던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했다”라고 은퇴 결심을 밝혔다.

이동국은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로 데뷔해 11골과 2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받았다. 그해 국가대표로 발탁돼 프랑스 월드컵에 역대 최연소 나이인 19세로 참가한 바 있다. 이후 2007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와 계약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가 2008년 성남 일화로 이적, 다시 국내로 돌아왔다. 전북 현대로 이적한 2009년 팀의 창단 첫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 시즌까지 총 11시즌 동안 7차례 전북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전북의 전성기를 함께 보냈다.

한편, 이동국은 지난해 K리그 최초로 300 공격포인트(22골 77도움)을 기록해 K리그와 한국 축구사에 이름을 남겼다. K리그 통산 547경기 228득점 77도움으로 이는 K리그 최다 골 기록이다. 대구의 데얀이 198골, 전북 김신욱이 132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또 국가대표인 태극마크를 달고 통산 A매치 105경기(역대 10위) 33골(역대 공동 4위)을 기록하기도 했다.

‘라이언 킹’ 이동국은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남다른 자기 관리로 41세의 나이에도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는 체력과 결정력으로, 동료 선수들에게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준 선수 이상의 존재였다. 11월 1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와의 K리그 최종전이 그의 은퇴 경기다. 이동국은 “다가오는 홈경기가 등 번호 20번을 입고 팬분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먹먹해 온다”라며 “마지막까지 축구선수 이동국이란 이름으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고 다짐을 전했다.

<이동국 은퇴 입장문 전문>
아쉬움과 고마움이 함께 했던 올 시즌을 끝으로.. 저는 제 인생의 모든 것을 쏟았던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은퇴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오랜 생각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라운드 안팎에서 수많은 분들의 격려와 사랑으로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비록 한 분 한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직접 전해드릴 수 없지만, 그 마음만큼은 언제나 가슴 깊이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푸른 잔디의 경기장을 나섰던 기억… 유니폼을 입고 뜨겁게 제 이름을 불러주셨던 팬들의 환호…
그리고 팬들과 함께했던 모든 기쁨과 영광의 순간들… 수많은 기억을 이제는 추억으로 간직하며 가슴에 깊이깊이 새기겠습니다.
다가오는 홈경기가 등번호 20번을 입고 팬분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마지막까지 축구선수 이동 국란 이름으로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저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전북현대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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