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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코세어와 함께한 하루

2020.12.07GQ

링컨 코세어와 하루를 동행했다. 마치 안전하고 정숙하게 하늘 길을 비행하는 기분이다.

07:30 차분한 출발

겨울의 아침은 적막하다. 그 캄캄한 기운을 깨는 건 코세어의 스마트 센서다. 코세어에 올랐을 때 순간의 기분은 차가운 밖에서, 다시 안락한 실내로 성큼 들어온다. 넓고 쾌적한 센터페시아는 잘 정리된 거실을 닮았고, 시트는 기대 앉기 좋은 소파처럼 품이 넉넉하다. 회색빛 주차장을 빙 돌아 나오자 세상은 하늘빛으로 얼어붙어 있다. 찢어지고 베일 듯한 공기가 창 너머로 분명하게 느껴지지만, 코세어의 실내에선 그뿐이다. 속도를 올릴수록 바깥의 칼바람은 튕겨나가듯 빠르게 빗나가는데, 운전석에서의 시간은 평온하고 따뜻하다. 문득 The Cars의 ‘Drive’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커다란 외투를 옆자리에 벗어놓고 타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12:40 한낮의 빛과 그림자

길고 넓은 루프글라스를 열자 부딪쳐 모여 있던 햇빛이 쏟아지듯 들이친다. 안으로 들어온 햇빛은 코세어의 넓직한 공간을 전부 채웠다. 밖으로는 코세어의 그림자가 차체의 폭만큼 둥글게 뻗어 앉아 있다. 그림자를 보며 밖에서 바라보는 코세어의 실루엣을 짐작해본다. 유려한 곡선을 따라 반사된 빛은 등불이 켜진 것처럼 눈부시게 차체를 감싼다. 그리고 그 아래로 떨어진 그림자는 코세어를 도로 위에서 입체적으로 살짝 띄워 올렸다.

18:00 석양과 마주한 시간

코세어를 환하게 비추던 해는 모습을 감췄다. 소란스럽던 빛은 어느새 땅 아래로 숨어 앉고, 위로는 붉은 흔적만 슬쩍 남겨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코세어의 차분하고 안정적인 주행은 어쩌면 눈앞의 잠잠한 시간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스멀스멀 주변이 어두워지자 라이트에 빛이 들어오고, 코세어는 다시 스스로를 밝게 빛냈다. 유리에 비친 태양의 흔적만큼 짙고 깊은 붉은색 등이 켜졌다.

22:50 눈부신 야경 비행

밤이 되자 링컨의 스타 엠블럼이 별처럼 빛난다. 커다란 그릴에 반사된 빛은 더 촘촘하게 반짝인다. 이 순간 도시의 밤은 분명 낮보다 화려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그 사이를 코세어가 고요하게 가로지르며 쇼핑하듯 근사하게 유영을 시작한다. 어떠한 소음도, 지면의 떨림도 없이 창으로 스치듯 사라지는 야경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호사는 코세어의 정숙한 공간에서만 가능한 것이어서, 지금의 순간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머리 위로는 가로등 빛이 천천히 지난다. 아득하게 떠 있는 별빛과 다르지 않다.

    에디터
    신기호
    포토그래퍼
    김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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