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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점쳐보는 2021년 여행 트렌드

2020.12.09김윤정

내년엔 여행갈 수 있을까? 부킹닷컴과 에어비앤비가 설문조사와 데이터를 토대로 예측한 2021년 여행 트렌드를 소개한다.

부킹닷컴이 제시한 5가지 트렌드

솔로 여행
2021년에는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으로 인해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솔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홀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가 42%(글로벌 30%)를 차지했는데, 팬데믹 이전(15%; 글로벌 17%)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응답자의 43%(글로벌 42%)는 ‘잃어버린 2020년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한 방안으로 여행을 더 많이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앞으로 부푼 꿈을 안고 세계를 여행하는 솔로 여행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릴랙스+럭셔리=릴랙셔리
올해 전례 없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여행객들의 발이 묶이면서 앞으로 여행은 일상이 아닌 ‘럭셔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과반 이상(50%)의 한국인 응답자(글로벌 61%)가 ‘앞으로 여행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만큼, 여행은 삶 속에 특별한 요소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응답자의 경우 약 63%(글로벌 51%)가 ‘일상을 벗어나 쉴 수 있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해 ‘릴랙스’하며 쉴 수 있는 여행이 진정한 ‘럭셔리’로 여겨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리운 사람들과 재회
2020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불가피하게 가족 및 지인들과 오랜 시간 동안 만나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그리움 또한 커졌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에서 ‘거리두는 추석’을 권장해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과 지인들을 만나는 대신 가정에서 명절을 보내는 ‘언택트 추석’을 보낸 이들이 많았다. 이를 뒷받침하듯 한국인 응답자의 69%(글로벌 61%)는 ‘여행을 매개체로 그리운 이들과 다시 만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39%(글로벌 36%)의 여행자들은 ‘가족들 그리고 지인들과 여행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여행에 대한 욕구를 다시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주말 여행
해외 여행이 어려워짐에 따라, 주말을 이용해 짧은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50%; 글로벌 53%)이 ‘2019년에 비해 더욱 짧은 일정으로 여행을 떠나겠다’고 밝히며 내년에도 해외 보다는 국내여행에 관심이 더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한국인 응답자의 35%(글로벌 28%)가 ‘여행 제한이 완화된 이후 첫 여행을 주말을 활용해 가겠다’고 답해 단 며칠만이라도 복잡한 일상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먹킷리스트 여행
전세계 곳곳에서 여행제한조치가 완화되긴 했으나 한국인 여행객 대부분(69%; 글로벌 53%)이 해외 여행에 대해 여전히 거부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 속 국내 여행이 대안으로 떠오르며 새로운 먹거리에 중점을 둔 국내 먹방 여행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인 응답자의 40%(글로벌 36%)가 ‘여행 중 현지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답했을 뿐 아니라, 38%(글로벌 38%)는 ‘해외여행을 가지 못함으로써 절약한 비용을 외식을 더 자주 즐기는 데에 소비하고 싶다’고 말해 먹킷리스트 여행의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비앤비이 제시한 3가지 트렌드

일, 여행, 주거의 혼합
2021년에도 원격 근무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에어비앤비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의 61%는 가능하기만 하다면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하면서 휴가와 같은 분위기를 즐기는 ‘워케이션(work-ation)’을 시도해 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일하는 데 있어 가장 매력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51%가 일상과 다른 풍경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으며, 복수응답이 가능한 이 질문에 대해서는 ‘일과 삶의 조화(워크라이프 밸런스)’를 높일 수 있다는 답변도 전체의 50%였다. 실제로 이를 증명하듯 에어비앤비에서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 몰입도를 높여주는 도시에서 장기 숙박(2주 이상) 예약도 활발하다.

독채에서 우리끼리
코로나19의 여파로 내년에도 국내 여행지, 독채 숙소, 가족 여행이 대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사람들의 접촉을 통제할 수 있고, 예약객 전용 공간을 제공하는 독채는 2021년 게스트가 가장 선호한 공간 유형에 올랐다. 오두막집이나 시골집처럼 인적이 드문 숙소도 2020년 순위에 있던 빌라나 타운하우스를 제치고, 2021년 상위 5개 숙소 유형에 진입했다. 또한 안전하게 사람들과 함께 지내기를 원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에어비앤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 여름 제목에 ‘가족’을 포함한 위시리스트가 작년 여름보다 3배 더 많았으며 이 같은 트렌드가 점차 확산되며 9월에는 제목에 ‘가족’이 포함된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많았다. 2021년을 목표로 검색된 여행의 절반 이상이 3명 이상의 동반인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결과 위생은 최우선 고려사항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여행자들은 계속해서 안전과 청결과 위생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에어비앤비는 서울관광재단과 손잡고 ‘코로나 19 예방을 위한 청결 강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하고,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숙소 소독방법 등 청결 및 안전관리 방안이 담긴 ‘숙소 안전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민밥 호스트의 위생 관리를 돕고 있다.

    에디터
    김윤정(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부킹닷컴, 에어비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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