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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고 싶은 새해 선물

2021.01.04GQ

어린 시절의 기억처럼 스노 글로브에 새해 소원을 빈다. 마법과도 같은 기적이 일어나길.

APPLE 무서울 정도로 기막힌 타이밍에 기발한 묘수를 보여줬던 애플이 또 하나의 사례를 추가했다. 아이폰12 미니의 크기는 5G 스마트폰 중에서 적수가 없다. 역대급으로 큼직하다는 것이 아니다. 가장 작고 가볍다. 애플은 대화면 경쟁의 판을 뒤집어 한 손 조작의 편리함과 노스탤지어를 끄집어냈다. 결과는 일단 성공적이다. 상위 모델과 엇비슷한 사양이 만족감을 팽창시킨다. 아이폰12 프로와 똑같이 A14바이오닉 칩을 탑재했고, 카메라 스펙은 아이폰12와 동일하다. 상대적으로 화면 몰입감과 배터리 용량이 아쉬울 수 있지만 그런 소리를 하면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느낌이랄까. 95만원부터, 애플.

DJI DJI 포켓2는 일상의 매 순간을 사진 대신 영상으로 기록하는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징후일 수 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117그램의 초소형 짐벌 카메라에 그럴 수밖에 없도록 종용하는 기능들이 다 담겨 있다. 3축 짐벌로 안정적이고 매끄러운 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전작보다 더 커진 이미지 센서와 렌즈, 4K 카메라, 라이브 스트리밍과 추락 감지 기능을 포함한 인텔리전트 모드, 카메라 방향과 피사체의 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4개의 마이크, 140분의 배터리 모두 DJI 포켓2의 것이다. 45만3천원, DJI.

HYPERX USB 콘덴서 마이크 쿼드캐스트 에스는 직관성을 놓고 따지면 밀리는 구석이 없다. LED 표시등을 통해 동작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상단을 터치하는 동작만으로 음소거 모드로 전환된다. 유용하게 쓰이겠지만 뭔가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라이브 방송이나 비대면 회의에서 예기치 못한 음성 사고를 일으켜 놀림감이 됐거나, 이력에 오점을 남겼거나, 비슷한 일화를 들어봤다면 이게 얼마나 지혜롭고 은혜로운 기능인지 공감할 것이다. 당사자라면 더더욱. 24만9천원, 하이퍼엑스.

HARMAN 귀보다 먼저 두 눈을 크게 뜨고 JBL TUNE225 고스트 에디션을 평가하자면 신날 정도로 흥미롭다. 뻔뻔하게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무선 이어폰이라니. 외모의 존재감이 공처럼 튀어 오른다. 루이 15세 시대의 암체어를 투명하게 부활시킨 필립 스탁의 대표작에 견주기는 머쓱하지만 이토록 멋진 변주는 언제나 반갑다.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 의자의 이름 역시 ‘루이 고스트 체어’. 투명함 속에는 현장감이 돋보이는 사운드 외에 안드로이드 기기와 재빠르게 연결되고, 한 쪽만 착용한 채 음악을 듣거나 통화할 수 있는 간편한 경험도 담겨 있다. 11만9천원, 하만.

    피처 에디터
    김영재
    포토그래퍼
    김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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