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아시안 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의 미래

2021.01.07주현욱

금메달을 놓고 리고 오브 레전드, 스타크래프트 2, 배틀그라운드 등을 국가 대항으로 경쟁하게 된다.

e-스포츠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lympic Council of Asia, 이하 OCA)는 지난 18일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e-스포츠를 정식 정목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OCA는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e-스포츠에 총 6개의 금메달을 배정했고, 회원국 간의 논의가 있어야 할 테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를 비롯 스타크래프트 2, 배틀그라운드, 피파온라인 4 등 아시아 지역에서 국제 대회가 열리는 게임들을 중심으로 종목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e-스포츠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바 있지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크래프트 2, 하스스톤, 프로 에볼루션 사커(PES) 2018, 펜타스톰, 클래시 로얄 등이 경기 종목으로 채택돼, 한국은 스타크래프트 2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아흐메드 알 파드 알 사바 OCA 회장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한 준비가 많은 진전을 이루었다”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서 아시아 e-스포츠를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스포츠 대표 선수들은 다른 스포츠 종목들과 함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국위 선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에 따라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추후 대회 결과에 따라 ‘페이커’ 이상혁 선수 등 국내 유명 프로게이머들의 병역 특례 대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방부는 “병역법 시행령 제68조의11제1항제5호에 따라 아시안 게임에서 1위로 입상한 사람은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될 수 있으며, 따라서 e-스포츠 정식 종목에서 1위로 입상하면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e-스포츠는 이미 기존 메이저 스포츠를 뛰어넘을 수준과 규모로 성장했지만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인가?’라는 점에서 항상 의문 부호가 따랐다. 다가오는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은 e-스포츠의 근원인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이는 동시에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스포츠를 통해 명예를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는 셈이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항저우 아시안 게임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