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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밤]은 한국형 누아르에 새로움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2021.03.26GQ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이 넷플릭스 영화로 돌아왔다. 엄태구와 전여빈을 새 무기로 내세우며.

지난 77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를 사로잡은 박훈정 감독의 신작 [낙원의 밤]이 오는 4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세 배우의 스틸이 공개될 때마다 기대를 불러모으는 중이다.

박훈정 감독의 누아르를 좋아하는 팬층은 꽤 공고하다.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녹인 누아르 장르가 반복해서 시장에서 통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세계]는 한국형 누아르의 새로운 판도를 열었다고 평가받는데, 당시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거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오!” 같은 대사를 대중적으로 유행시키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브이아이피], [마녀] 등을 통해서도 섬세한 스타일과 화려한 액션 모두를 아우르는 감독이라고 평가받았다.

[낙원의 밤]이 진짜 기대되는 이유는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들의 진한 매력이다. 매번 자신만의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는 차승원은 물론이고, 주인공 엄태구와 전여빈의 색다른 조합이 특히 기대해볼 만하다. 영화 팬들에게 이미 그 잠재력을 인정받은 엄태구는 그동안 무수한 영화에 조연으로 등장해 임팩트를 남겼다. [차이나타운]에서 절대자의 오른팔, 등장만으로도 무서웠던 [밀정]의 조선 출신 일본 경찰 등 영화가 끝나도 잊히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한편 리얼리티 예능에서는 답답하고 엉뚱한 모습으로 등장해, 정체를 알 수 없어 더 매력적인 배우로 등극하기도 했다.

전여빈 역시 최근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대세 배우다. 영화 [죄 많은 소녀]에서의 압도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았고, 최근 tvN 드라마 [빈센조]부터 2030 세대에게 큰 공감을 이끌어낸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통해서도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웃을 땐 따뜻하고 사랑스럽지만, 또 어느 때엔 차갑고 서늘하게 변하기도 하는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이 누아르 장르를 만나면 어떻게 폭발할지 기대된다는 의견이 많다.

영화 [낙원의 밤]은 오는 4월 9일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랜만에 본격 한국형 누아르의 매력과 감성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젊은 누아르가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손꼽아 기다려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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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글 / 박선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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