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여자로서 강한 여자 ‘갤 가돗’

2018.01.12정우영

마지막 페이지를 닫기 전 한 번 더 보고 싶은 여자, 그의 이름은 갤 가돗.

<원더우먼>이 있었기에 갤 가돗이 있었다기보다 갤 가돗이 있었기에 <원더우먼>이 있었다. 밤바다처럼 짙고 검은 머리칼, 등대 불빛처럼 뚜렷한 이목구비, 그 안을 저어가는 노처럼 길고 단단한 다리를 가진 여자. 하지만 원더우먼은 맑고 건강한 외모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는 이스라엘 방위군에서 2년간 복무하고 대학에서 법학과 국제관계학을 공부했으며 미스 이스라엘로 등극하면서 이미 ‘최고’의 의미를 알았다. 영화 <몬스터>의 차기작으로 <원더우먼>을 계획하고 15년 동안 이 영화를 타진해온 패티 젠킨스 감독의 틀림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완벽한 그에게도 미국인과 자연스럽게 섞이지 않는 영어 억양은 스트레스였다. 해결책은 그걸 인정하는 것이었다. ‘남자처럼 강한 여자’가 아닌 여자로서 강한 여자, 원더우먼의 선택이었다.

    에디터
    정우영
    포토그래퍼
    Cass Bird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