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은 모비스가 차지했지만 기억해야 할 이름은 많다. 이렇게 한 시즌이 지났다.
뜻밖의 활약으로 감독을 깜짝 놀라게 한 선수는?
손대범(<점프볼> 편집장) 김현중과 박구영. 두 무명 가드가 모비스의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박상혁(<스포츠온> 기자) 김현중과 김효범. 시즌 전 모비스가 하위권으로 분류된 가장 큰 이유였으나, 오히려 팀의 상위권 진입을 이끈 선수들. 김현중의 부상 이후에는 박구영이 빈자리를 메우며 상승세를 이어갔음. 굳이 한 명을 꼽으라면 박구영.
임일영(<서울신문> 기자) 박구영. 삼일상고 에이스의‘포스’를 되찾았다.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며 팀을 곤경에 빠뜨렸던 선수는?
손대범 신기성과 양희승. 두 선수 연봉을 합치면 6억 6천이다. 그런데 두 선수 평균득점은 합해도 15.13점에 불과했다. 팀도 꼴찌였다.
박상혁 현주엽. 조직력 와해에 큰 역할을 함. 연봉이 아까울 정도. 트레이드 필요.
임일영 LG 현주엽이 아닐까. 부상과 서른 넷의 나이를 감안해도 현주엽은 실망스러웠다.
어떤 팀도 완벽하게 막지 못한 공격수와 그의 주무기는?
손대범 함지훈. 득점력뿐 아니라 패스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모비스는 안쪽에 포인트가드를 한 명더두고있는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박상혁 테렌스 레더. 삼성이 시즌 초반 국내 선수들이 부진할 때, 레더 혼자서 모든 공격을 책임졌음.
임일영 모비스 함지훈은 엇박자 골밑슛으로 2, 3쿼터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존경과 헌신, 전략과 전술, 애정과 열정 이 모든 가치들을 수긍하게 했던 감독이 있다면?
손대범 유재학. 모비스 주전 선수 연봉을 다 합해도 동부 김주성의 연봉(7억 1천만 원)이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박상혁 유재학. 천대현과 우승연 등 벤치 멤버들을 이끌고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용병술과 전략 돋보임.
임일영 성적은 1등과 꼴등이지만 유재학과 KTF 추일승 감독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원석’을 가공하는 재주와 선수의 잠재력을 보는 ‘선구안’도 둘의 장점이다.
궂은 일을 도맡는 등 팀 기여도가 높았던 선수는?
손대범 KT&G 양희종. 몸을 날렸다. 공격 리바운드와 수비 능력도 매년 좋아지고 있다.
박상혁 양희종.
임일영 올 시즌 추승균에 버금가는 스몰포워드로 성장했다.
상대팀 감독이 너나 할것없이 빼오고 싶었을 만한 선수는?
손대범 모비스의 브라이언 던스톤. 공격력은 떨어지지만 수비 능력을 갖췄다. 팀 플레이를 할 줄 안다.
박상혁 함지훈. 대선배인 서장훈, 김주성을 상대로 자신감 있는 골밑 공격과 수비 보여줌.
임일영 농구에 미친 KT&G 주희정은 후배들을 덩달아 운동중독자로 전염시키는 능력이 있다.
신들린 듯 호흡이 잘 맞았던 콤비는?
손대범 강혁과 테렌스 레더. 알고도 못 막았다.
박상혁 주희정과 챈들러. 두 선수의 픽앤롤 플레이는 거짓말 조금 보태 유타 재즈의 칼 말론-존 스탁턴과 맞먹을 정도.
임일영 주희정과 챈들러. 챈들러가 막판에 허리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6강에 떨어지지 않았을 터.
존경과 찬사를 받아 마땅한 노장 선수는?
손대범 추승균. 1974년생이지만, 54경기 모두를 출전해 승부처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박상혁 이상민. 삼성에서의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이끌었음. 높은 관중 동원력으로 구단 수익 증가에도 일조.
임일영 KCC가 침몰하지 않은 건 추승균이 버텨준 덕분. 허재 감독이 고마워해야 할 것.
심판의 눈을 교묘하게 피하며 반칙 행위를 한 선수는?
손대범 ….
박상혁 이상민. 신경전에 능함.
임일영 심판 눈을 피하는 최고수는 예나 지금이나 이상민이다.
의외의 팀은?
손대범 정규리그 챔피언 모비스. 시즌 전에 TV와 잡지 등 각종 전망 코너에서 필자는 이 팀을 꼴찌로 예상했다. 그런데 시즌 내내 1, 2위 밑으로 내려가본 적이 없다.
박상혁 동부. 계속 1위를 지켜왔으나, 막판에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부진을 보이며 정규리그 우승을 모비스에게 넘겨줌. 이해하기 힘든 건 선수들의 부상도 부상이지만, 전창진 감독의 전략적 대응이 거의 없었다는 점.
임일영 역시 모비스. 우승을 예상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유재학 감독도 시즌 내내 현재 순위가 불편하다고 했다. 유재학의 마법이란….
- 에디터
- 이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