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얼굴, 왕자님이니 천사니 하는 별명, 아이돌 스타, 그중에서도 격랑을 헤치는 2PM의 멤버, 불거진 루머의 주인공, 외국인, 스물 두 살…. 닉쿤은 과묵한 채 자주 웃었다. 하지만 웃는 사진은 찍지 않았다.
2PM 멤버와 같이 본 적도 있나? 미안하다. 교무실에서 학생 세워놓고 질문하는 것 같다. 아니다. 그 누구와도 같이 보진 않을 거다. 너무 어색할 것 같다.
과묵해 보이는 건 역시 한국말이 서툴기 때문인가? 맞다. 나는 말하길 좋아하고 가끔 웃기기도 하는 스타일인데, 대개는 실수할까 봐 그냥 조용히 있는다. 그런데 조금씩 말이 많아지지 않나? 앞으로 말을 많이 하면서 한국어 실력을 늘리고 싶다.
태국에서 태국말을 하는 당신은 한국에서 한국말 하는 당신과 어떻게 다른가? 훨씬 자유로운 사람이 된다. 그렇다고 한국말 할 때 거짓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인 척한다는 얘긴 아니다.
덜컥 한국에서 일하고 유명해지다니, 인생은 정말 알 수 없지 않나? 가수 되기 전까지 한국은 전혀 관심 밖이었을 텐데. 어렸을 때 우리 집 차가 현대 거였는데, JYP와 계약하기 전까지 현대자동차 빼고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아무튼, 한국에 온 뒤 한국인처럼 생각하고 생활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해야 언어든 문화든 받아들일 수 있을 테니까. 한국 문화에서 가장 독특한 건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굉장히 열정적이다. 또한 자부심이 굉장하다. 이 두 가지가 특별하게 많이 보이는데, 그런 점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지금 2PM이라는 그룹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가족 같은 것이다. 아마 멤버 모두 같은 대답일 것이다.
그럼 당신은 2PM이라는 그룹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건 멤버들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닉쿤 왕따’ 설은 어떻게 봐야 하나? 인터넷을 통해 확 퍼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은 사람이 오해를 했다는 것도 안다. 잘라 말하자면 그건 루머일 뿐이고, 절대 사실이 아니다. 2PM의 모든 멤버는 내가 그들을 사랑하는 만큼 나를 사랑한다. 우리는 거의 형제 같다. 정말 가깝고 잘해주는 사이다.
가족은 언제나 버팀목 같지만 그래서 때론 더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지금 2PM은 차트에서의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뭔가 좀 불안하고 복잡한 상황 같다. 멤버들끼리 요즘 어떤 얘길 나누나? 우리는 어떤 문제가 생길 때마다 멤버들끼리만 모여서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의 약점을 스스로 지적하고 개인적인 차원과 그룹 차원에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얘기한다.그러면서 서로에게 더 가까워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와중 팬이란 어떤 존재인가? 그들 없이 우리는 살지 못할 거다. 사람에게 공기가 중요한 이유와 같다.
바쁘다는 건 뭔가를 잊거나 잃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자유시간이 생기면 잠잘 거라고 말할 건가? 정말이다. 잠을 자고 싶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점들을 찾아가서 먹고 싶다. 가족들과 바닷가에도 가고 싶다. 여행하면서 다른 문화를 접하고 싶다. 어디든지 배울 것이 항상 있으니까.
불쑥불쑥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뭔가? 항상 미래를 생각한다. 힘과 에너지가 있을 때 열심히 일하면 아무래도 나중에 나이가 들고 연약해졌을 때는 편하게 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가족이 생긴다면 그들에게도 편안한 삶을 줄 수 있을 거고. 항상 그런 생각을 한다.
닉쿤은 어떤 남자인가? 멋진 기회와 멋진 인생이 주어진 지극히 평범한 남자?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아무리 망가져도 자신에 대해 거짓말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왕자도 아니고, 천사도 아니다. 그저 인간이다. 핵심은, 나는 아주 운이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당신을 칭찬하고 싶나? 지금 있는 이 자리가 행복하다.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많이 왔는지를 생각하면 행복하다. 하지만 만족은 없다. 나는 항상 배가 고프니까 절대 만족하진 못할 거다. 엄청난 부자가 되어 결혼하기 전까지는 계속 그렇지 않을까?
- 에디터
- 장우철
- 포토그래퍼
- 김형식
- 기타
- (닉쿤) 패션 스타일리스트/ 박유라 헤어&메이크업/ 양형심 (서진이) 패션 스타일리스트/ 김봉법 헤어&메이크업/ 김정식 모델/ 서진이 어시스턴트/ 김규현, 홍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