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에게 물으니, 윤택할 윤에 연꽃 하 자를 쓴다고 했다. 윤하는, 여름 하 자로 바꿔써도 좋을 여름을 보냈다.
윤하에게는 세 부류의 팬덤이 있어요. 일본 여자 솔로 가수를 좋아하는 팬덤,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덤, 아티스트형 가수를 좋아하는 팬덤. 스스로는 어땠나요? 아이돌이라고 생각진 않았어요?
되게 양면적이었어요. 내면적으로는 아이돌이 누리는 걸 누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고, 아티스틱한 걸 하고 싶은 동경도 있었고요. 그래서 조급했어요.
이번 앨범은 상당히 ‘세요.’ 이게 정말 윤하가 원하던 거였나?, 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 뭐지?, 생각하다가 결론을 내렸어요. 저는 그때그때 기분이 많이 바뀌고, 하고 싶은 것도 계속 바뀌어요. 그러니까,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걸 표현하자고.
당시에 센 음악을 많이 들었나 봐요?
그것도 있었고요.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했어요. 소속사 문제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거든요, 이걸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누가 감당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니까, 답답한 마음에 더 하자, 더 하자, 그러다가 표현이 됐어요.
‘센’ 것도 있지만, 편곡에서 한 고민이 보여요. 평범하지 않아서, 재미 있고요. 이게 윤하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이죠.
알아봐주셔서 감사해요. 아, 되게 좋네요. 편곡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불후의 명곡>에서 부른 ‘네 꿈을 펼쳐라’도 편곡을 잘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이 있지 않았나 싶은데, 그 경험이 <나는 가수다>를 선택하는 데 힌트가 됐나요?
경연 프로그램을 한 번 해봤다는, 거기서 오는 자신감이 분명히 영향을 끼쳤고요. 보컬리스트로서 할 수있는 최대치에 도전해보자는 생각도 있었고요. 또, 제 핸디캡 중 하난데요, 공연하면 초반 한 세 곡 정도는 단지 몸풀기가 돼요. 많은 가수들이 그런 걸 느끼긴 하는데, 저한텐 그게 좀 심각하거든요. 그래서 경연을 하다 보면 좀 극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며칠 전에 단독 콘서트를 했잖아요. 노력한 보람이 있던가요?
첫 곡 1절 할 때까진 몸풀기 같았어요. 그래도 경연에서 발휘하는 고도의 집중력이 도움이 됐어요.
무대에서 어떠냐고 많이 물어볼 텐데, 그런 엄청난 에너지 속에 있으면, 짐작으로는 아무 생각도 안 들 것 같아요. 그냥 습관처럼 몸으로 노래를 하지.
아무 생각 안 들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까먹기도 해요. 어, 내가 누구지? 내가 여기 왜 있지? 그러다 가사도 까먹고. 무대에 선다는 건 정말 엄청난 카타르시스예요. 여러 가지로, 정말 스펙터클해요.
- 에디터
- 정우영
- 포토그래퍼
- 신선혜
- 스탭
- 스타일리스트 / 박지석, 헤어/강혜진, 메이크업 | 박윤경, 어시스턴트 / 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