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한나, 지구에서 가장 섹시하고 발칙한 여자. 옷을 훌렁 벗거나 야한 노래를 크게 부르는 것쯤 아무 문제없는 여자, 시한폭탄 같은 리한나의 스물네 살.
2012년, 남자들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크리스 브라운이 목에 새긴 괴상한 여자 얼굴 문신이나, 드레이크와 크리스 브라운의 진흙탕 싸움이 그랬듯, 리한나는 모두를 미치게 만들었다. 9시 15분, 리한나의 검은 에스컬레이드 차량이 한 무리의 서커스단을 방불케 하는 군중을 몰고 놀리타 지역의 레스토랑 에밀리오스 발라토 앞에 멈춰 섰다. 앤디 워홀의 단골집으로 유명한 식당이었다. 한 무리 경호원들이 주변을 살핀 후, 리한나가 인도로 내려셨다. 곧바로 레스토랑 앞은 난장판이 되었다. 사방이 자전거, 유럽산 오토바이 위에 올라앉은 파파라치로 꽉 찼다. 자동차라고 다르지 않았다. 창문이나 선루프에서 쉴 새 없이 플래시가 터졌다. 갓길에 선 사람들은 서로를 밀치며 조금이라도 리한나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애썼다.
리한나는 이 아수라장을 재빠르게 통과해 문으로 들어섰다. 레스토랑 현관에는 리한나의 사인이 걸려 있다. 그녀는 검은 스키니 진, 검은 선글라스에 큼지막하게 ‘ORIGINAL’이라는 금색 글씨가 쓰인 검정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상상 이상이네요. 이제 익숙한가요?’” 난 더듬거리며 겨우 입을 열었다. 지금 이 상황을 연극으로 만들어, ‘리한나, 만찬에 도착하다’란 제목을 붙일 수 있지 않을까? “절대 익숙해지지 않아요. 이건 카오스예요.” 리한나가 대답했다.
지난 10월 그녀를 만났을 땐 일곱 번째 음반 [Unapologetic]의 발매 직전이었다. 여섯 번째 음반까지는 모두 100만 장 이상이 팔렸다. 리한나는 음원 다운로드량이 가장 많은 뮤지션이자, 페이스북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타다. 현존하는 가장 섹시한 여자의 리스트를 뽑을 때면 절대로 빠지지 않는 섹스 심벌이기도 하다. 리한나가 등장하는 유튜브 비디오의 조회수는 총 30억 건에 육박한다. 이쯤 되면 수백만 달러짜리 주식회사 부럽지 않다. 게다가 이제 고작 스물넷이다. “사람들은 종종 제 돈을 봐요. 상품이라고 생각하죠.” 리한나가 말했다. “전 저한테서 예술을 봐요. 내 일을 스스로 좋아하지 않았다면, 난 노예나 똑같았을 거예요.” 리한나는 레스토랑의 프라이빗 룸에 자리를 잡았다. 리한나의 홍보 담당자와 어시스턴트가 그녀 옆자리에 앉았다. 문신 이야기를 꺼내자, 리한나는 지난밤 얼굴에도 문신을 할 뻔했다고 농담했다. “타투이스트가 그건 절대 안 해줄 거야, 라고 했어요. 하하.” 메인 요리가 나오려면 시간이 꽤 남은 상황이었다.
리한나는 종종 케이티 페리, 레이디 가가, 니키 미나즈와 같은 그룹으로 묶인다. 하지만 그녀는 날것에 가깝다. 거칠고 약간은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무대에 선다. 물론 보이지 않는 거대한 사생활이 있다. 타블로이드지는 이런 리한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원래 제가 해왔던 방식일 뿐인데, 미국에선 마치 그런 방식을 선악과처럼 취급하죠. 그냥 애들에게 더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정도일 뿐인데. 전 제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지 몰랐어요. 넌 섹스 심벌이야, 란 말을 들을 때마다, 대체 왜 그런 소릴 하는지 이해가 안 됐죠.” 그렇다면 어떤 남자가 리한나를 흥분시킬까? “제가 여자로 느껴질 때가 좋아요. 전 굉장히 많은 부분 스스로를 통제하며 살아야 하니까 연애만큼은 누군가 절 이끌어주길 바랐어요…. 이거 ‘19금’ 피하려면 어떻게 말하면 되죠? ”
- 포토그래퍼
- MARIO SORRENTI
- 기타
- 글/ 제이 벌저(Jay Bul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