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보의 새 디자이너 지안 루카 레라가 콜롬보 가방을 끌어안았다. 너무 좋아서 좀처럼 놓기가 힘들다고 했다.
콜롬보 제품을 직접 써본 적 있나?
아직 많이 써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하나하나가 충분히 아름답고 실용적이라는 건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베마라 불리는 이 가방은 발군이다. 가까운 도시를 오갈 때 아주 잘 쓰고 있다. 지금 콜롬보 가방을 하나 더 사라고 해도 이걸 또 고를 거다.
먼 도시로 떠날 때, 꼭 챙기는 물건이 있나?
선글라스와 언제나 걸치거나 두를 수 있는 스웨터. 지금도 허리에 두르고 있는데, 왠지 안전벨트 같은 안락함을 준다. 그리고 작은 펜. 파이롯트에서 만든 이 펜은 10년째 계속 쓰고 있다.
거기에 콜롬보 제품 하나를 추가한다면?
명함 지갑. 명함 지갑은 누군가와의 첫 대면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콜롬보라면 더 완벽할 거다.
새로운 컬렉션을 준비 중일 텐데, 지금까지의 남성 컬렉션에서 뭘 바꾸거나 더하고 싶나?
콜롬보가 갖고 있는 이탈리아스러운 감성과 전통을 그대로 살리면서, 남성적이고 실용적인 성품을 더하고 싶다.
실용적인 성품이란 건 뭔가?
도회적이면서도 부드러운 것. 많은 남자가 최첨단 전자제품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 딱딱하고 차가운 이미지의 물건을 콜롬보의 고급스러운 소재로 만든 따뜻하고 부드러운 케이스나 가방 안에 넣게 만드는 거다. 냉철한 삶을 부드럽고 안락한 그릇에 담는 느낌이랄까?
그런 목적으로 구상 중인 제품이 있나?
요즘 널리 쓰는 태블릿 기기나 스마트폰을 넣는 케이스. 보호하는 기능과 함께, 전자 제품을 넣었다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고상하고 유연하게 만들 거다.
난생 처음 콜롬보 제품을 사게 될 남자에겐 뭘 추천할 건가?
역시 명합 지갑이다.
당신이라면 어떤 소재와 색깔을 고를 텐가?
당연히 악어가죽으로, 광이 없는 남색을 고를 거다. 그렇게 오묘하고 아름다운 색깔은 지구에서 콜롬보만 만들 수 있다.
지금 당장 밀라노 비아 델라 스피가 콜롬보 매장에서 그 지갑을 사고 싶다.
지갑을 사고 나면 근처에 있는 코바라는 카페에 꼭 들러야 한다. 에스프레소가 끝내준다.
거길 가면 당신을 또 만날 수 있나?
아마도 난 불가리 호텔에서 토마토 스파게티를 먹고 있을 거다. 다른 재료를 쓰지 않은 가장 간결한 걸로.
- 에디터
- 박태일
- 포토그래퍼
- 정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