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 터미널 근처 구의동 일대는 맛집의 불모지다. 거칠게 요약하면 빨리 먹고 나가는 게 목표인 사람이 반, 일년에 두번도 채 오지 않는 뜨내기 손님이 반이랄까? 에디터의 집이 위치한 동네라서 더 야박하게 평가하는 것일지도 모르지겠만… 얼마전 새로 생긴 어반나이프라는 이름의 독일식 소시지 전문점은 이 아쉬운 마음이 싹 달아나게 만든 곳이다. 직접 소시지를 만드는 작업장부터 홀의 구석구석까지 불이 환하게 켜져있는데, 제대로 만드니까 눈 크게 뜨고 제대로 먹어 보라는 듯 하다. 그래서 퇴근길에 들러 맥주 한잔에 소시지를 곁들여 먹는 날이 자꾸만 많아진다. 1만원짜리 모둠소시지는 푸짐하고 적절하다. 02-455-6628
- 에디터
- 손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