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갖고 싶을 때, 한 번 더 고민하는 연구실.
[REPORT] 다이슨이 새로운 선풍기를 출시했다. 바람의 세기는 그대로인 체 소음을 75퍼센트가량 줄였다. 새로 출시한 검정색은 집 어디에 두어도 어울릴 것 같아 더욱 반갑다. 리모컨으로 풍속과 풍향 타이머를 조절할 수 있고, 리모컨이 선풍기 머리 위에 자석처럼 붙어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
[DOUBT] 다이슨 선풍기를 사는 큰 이유는 날개가 없다는 점이다. 덕분에 아이가 있는 집에선 안전에 대한 걱정을 덜고, 날개에 붙은 먼지를 일일이 닦지 않아도 된다. 반대로 여전히 기존의 선풍기와 비교해서 풍량이 부족하다. 새로운 AM06으로 머리를 말리는 일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낫다. 제일 세개 틀어도 누군가에겐 미풍일 거라서.
[REPORT] 천체망원경은 크게 굴절식과 반사식 망원경으로 나뉜다. 굴절식 망원경은 행성을 보기에 적합하고, 반사식 망원경은 성단이나 성운을 보기에 적합하다. 그중에서 반사식 망원경을 원한다면 돕소니안 방식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큰 경통을 쓰는 반면 가대, 즉 경통을 바치는 부분을 최소화해 좋은 경통을 사용할 수 있어, 1백만원대 중반의 가격으로도 아주 좋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트 브리지 10인치의 가격은 1백51만원. 경통을 봉으로 만든 트러스 방식이라 무게가 더욱 가볍다.
[DOUBT] 아무리 가벼워도 망원경을 움직이기 위해선 경통과 가대를 나누어 들어야 한다. 물론 둘이서 관측한다면 하나씩 나르면 되겠지만. 게다가 돕소니안 망원경으론 사진 촬영이 힘들다.
[REPORT] 시티즌은 충분히 훌륭한 시계를 만드는 회사다. 많은 도전을 했고, 그 도전으로 값싸고 믿을 만한 시계를 만드는 전통을 지녔다. 그런가 하면, 알티크론은 시티즌 시계 중에서도 고가에 속한다. 1백20만원. 주황색과 연두색 바늘이 해발 높이와 해저 깊이를 나타낸다. 해상 1만 미터, 해저 2백 미터까지 측정이 가능하고 태양열을 이용해 시계가 작동한다. 무엇보다 우레탄 밴드의 촉감이 매우 부드러워 장시간 착용해도 불편하지 않다.
[DOUBT] 계측 가능한 범위가 넓어서 아웃도어 용으로도 손색이 없지만 전문 산악시계인 프로트렉, 순토에 비해 그 정확성은 아쉬운 편이다. 그러니까 이 디자인에 ‘매우’ 동의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REPORT] LG는 가끔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한다. 공기청정기 몽블랑은 그 도전의 결과다. 겉모습뿐만 아니라 속도 그렇다. 3단 필터을 주황색, 노란색, 연두색으로 나눠서 만들어 청소 후 조립하기 손쉽다. 에너지 효율 1등급, 초미세먼지보다 훨씬 작은 0.02마이크로미터 먼지 제거,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인 벤젠, 포름알데히드 제거 효과도가 있다. 생김생김과 성능 모두 국내 어떤 제품보다 앞서 있다.
[DOUBT] 가격은 40만원대. 반면 적용면적은 21㎡로 많이 아쉽다. 물론 크기와 디자인의 한계 때문이겠지만 방 하나 정도에 적합하다. 디자인에서 부터 큰 면적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을 짐작했지만, 방문을 닫고 사용하기엔 소음이 좀 거슬린다.
[REPORT] 릴릿은 벽을 이용한 스피커다. 코너나, 일반적인 벽에 소리를 반사해 소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릴릿과 벽의 거리를 설정할 수 있고, 알맞게 설정하면 보컬의 목소리를 해상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더불어 여섯 개의 LED 조명을 설치해 침실 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빛을 열 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벽면에 반사되었을 때 아름다운 ‘장식품’으로 보이기에 충분하다.
[DOUBT] DTA 컨트롤러라는 앱을 통해 릴릿을 조절한다. 아직은 베타 버전이지만 이퀄라이저가 너무 단순하다. 저음부의 울림이 좋고 고음부는 매우 맑은 소리를 들려주지만, 중간 영역의 소리는 어딘가 텅 비어 있다. 조명의 색이 너무 노란데, 일반적인 ‘무드 등’으로 사용하기엔 분위기를 해치는 것은 아닐지. 가격은 79만8천원. 단지 조명과 스피커를 합쳤다는 이유만으로 구입할 수있을까?
[REPORT] 세안이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화장도 안 하는 얼굴’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을 때가 많았다. 덕분에 클렌징 폼은 사용하지만 구석구석 꼼꼼하게 세안한 기억은 별로 없다. 비자퓨어맨은 오로지 세안을 위한 도구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미세한 솔로 모공의 피지를 닦아낸다. 당연히 맨손으로 닦을 때보다 훨씬 낫다. 모든 화장품이 그렇듯이 낫다는 믿음으로 오랫동안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비자퓨어맨으로 세안한 후 로션을 발랐을 때 훨씬 흡수가 잘되는 기분이 들었다.
[DOUBT] 얼굴을 솔로 문지르는 느낌이 ‘이상하다’를 넘어 ‘불쾌하다’면 영원히 비자퓨어맨을 사용할 수 없다. 운명으로 생각해야 할까? 다행히 민감한 피부용 등 다양한 솔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민감한 피부용 솔을 사용해도 때를 미는 기분일 수 있다.
- 에디터
- 양승철
- 포토그래퍼
- 정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