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차례로 | 푸른색 잔 3만5천원, 이켄토프 밀라노 by 피손. 위쪽에 노란빛이 도는 잔 3만9천원, 선혁구디. 기포가 가득 맺힌 듯한 잔 3만3천원, 베카라 by 선혁구디. 빙하에서 뚝 잘라낸 듯한 모양의 받침이 있는 잔 4만원, 오사카 예술대학 공예과. 귀리를 꽂은 작은 화병들 각 1천4백 엔, Sghr. 묵직함 그 자체 ‘아르쿠르 올드패션 110’ 34만4천원, 바카라. 올록볼록한 질감을 살린 잔 5만원, 볼렌글라스 by 피손. 윗부분에 사치스런 금색 장식을 더한 잔 69만9천원, 생 루이 at 에르메스. 바닥에 간결한 로고가 있는 잔 ‘Corelli’ 시리즈 가격 미정, 아르마니 까사
위스키
위스키 잔은 손에 들었을 때 좀 묵직한 걸 고른다. 온더록스든 하이볼이든 손의 힘과 잔의 무게를 느끼며 천천히 마신다.
왼쪽 위부터 차례로 | ‘알렉산더’ 시리즈 12만원, 아스티에 드 빌라뜨. 고대 조각의 일부 같은 잔 가격 미정, 아스티에 드 빌라뜨 by 팀 블룸. 길다란 ‘밀 누이’ 플루트 잔, 17만 2천원, 바카라. 위는 둥글지만 바닥은 사각형인 잔 가격 미정, 아스티에 드 빌라뜨 by 팀 블룸. 잔 속에 들어 있는 포켓치프 12만원, 알렉산더 올치. 절제된 화려미의 진수를 보여주는 ‘토미’ 시리즈 잔 69만9천원, 위아래 양쪽으로 쓸 수 있는 호사스런 잔 ‘레 엉디아블’ 시리즈 82만3천원, 모두 생 루이 at 에르메스. 기둥을 손가락 사이에 끼워 들게 되는 잔 가격 미정, 아르마니 까사. 인현식 작가의 백자 잔 3만5천원, LVS 크래프트.
와인
가느다란 기둥을 붙잡고 홀짝이는 와인도 좋지만, 널찍한 도자기 컵에 가득 부어 벌컥벌컥 마시는 와인도 어울리는 계절이다.
왼쪽 위부터 차례로 | 유약이 흘러 무늬를 만든 장준영 작가의 잔 가격 미정, L스토어 갤러리. 투박한 질감을 살린 도자기 잔 가격 미정, 정소영의 식기장. 얕고 넓은 검정색 잔 6만원, 리나 메나르디 by 피손. 양유완 작가의 유리잔 가격 미정, L 스토어 갤러리. 김덕호 작가의 백자 볼 3만원, 이정원 작가의 백자 잔 5만원, 모두 LVS 크래프트. 짙은 남색 옻칠을 입힌 잔 가격 미정, 정소영의 식기장. 안쪽으로 청자의 부드러움이 돋보이는 잔 2만원, 이도. 선사시대 토기 같은 잔 가격 미정, 정소영의 식기장.
사케와 전통주
손에 들어오는 다정함. 그리고 다소 거친 듯한 질감이 주는 활기. 흙으로 빚은 잔은 대개 그렇다. 오래전 연주된 음악을 한 줄기 곁들인다.
왼쪽 위부터 차례로 | 짙은 청록색 잔 가격 미정, 정소영의 식기장. ‘오야지’ 캐릭터가 있는 토이 스테빌라이저(턴테이블용) 에디터의 것. 뭉툭하게 깎은 굽이 있는 잔 가격 미정, 정소영의 식기장. 검정 옻칠 잔 두 개 가격 미정, L스토어 갤러리. 분청 잔 가격 미정, 정소영의 식기장. ‘꼬뮨 드 파리’ 시리즈 잔 가격 미정, 아스티에드 빌라뜨 by 팀 블룸. 자작나무 토막 5천원, 강남터미날 꽃시장 내 소재 일번지. 자작나무 앞 백자 잔 가격 미정, 정소영의 식기장. 기둥 형태의 크리스털 잔 3만2천원, 크리스탈레리아. 단단하고 야무진 잔 ‘탈레랑’ 15만원, 바카라.
왼쪽 위부터 차례로 | 자연스럽게 면을 친 백자 잔 가격 미정, 정소영의 식기장. 서늘한 느낌의 유리 잔 2만7천원, 선혁구디. 잔 속에 또 다른 잔이 있는 이중으로 된 잔 가격 미정, 앳 디자인. 아웃도어용 ‘티타늄 더블 머그 600’ 7만원, 스노우 피크. 고상한 체크무늬가 있는 긴 잔 가격 미정, 랄프 로렌 by 아띠끄 디자인. 도자기 잔 ‘칠드런 게임스’ 시리즈 44유로, 코니클러커 티헬라 매큄. 안쪽을 다각형으로 깎은 유리 잔 4만5천원, 앳 디자인. 검정색 크리스털 잔 가격 미정, 크리스탈레리아. 분방하게 그린 선이 시원한 잔 5만5천원 베카라 by 선혁구디.
맥주든 무엇이든
모양과 용도에 상관없이 ‘내 잔’에 마시면 그저 그걸로 좋다. 커다란 유리 맥주잔에 마시는 보리차든, 아웃도어용 티타늄 잔에 마시는 고량주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