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부터가 풀숲에 어울릴만한 스피커는 아니다. 많고 많은 패턴과 색 중, 회색을 골랐다. 맥북 에어 자판 위에 올려놓고 들으면 한 세트처럼 어울렸다. 그 장소가 호텔이면 요상하게 호화로운 기분도 들었다. 유르겐 텔러가 찍은 잼박스 광고 사진 탓이다. 주로 방에서만 쓰니까 전선으로 꽂아서 음악을 들었다. 그런데 얼마 전 블루투스 기능을 배웠다. 블루투스 기능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막상 쓸일이 없었다. 신세계를 만났다.
- 에디터
- 김경민
- 포토그래퍼
- 정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