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보기만 해도 가슴 떨리는 자동차들. 그리고 단 한 대를 위한 명예.10월엔 메르세데스-벤츠 GLA클래스다.
[메르세데스-벤츠 GLA 클래스를 더 많이 이해하는 방법]
기세가 등등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좀 작은 차로 시장 확장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B클래스, A클래스에 이어 CLA클래스까지 출시한 흐름이 있었다.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올해 7월까지 A, B, CLA 클래스를 합쳐 한국에서만 1천4백31대가 팔렸다. 작년 대비 1백51퍼센트 성장이다. GLA클래스는 그 뒤를 잇는 영리한 한 수, 메르세데스-벤츠의 네 번째 ‘콤팩트 시리즈’다. 장르를 굳이 구분하자면 콤팩트 SUV라고 하는 게 옳을까? 지금 가장 뜨거운 시장, 전 지구적으로 확장에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장르, 지금 도시에서 운전자들이 원하는 거의 모든 지점을 충족시키는 차. 아님 크로스오버? 세단도, 쿠페도, SUV도 아니면서 그 모든 장르의 장점을 포괄하니까? GLA는 A클래스의 뼈대를 나눠 만든 차다. 하지만 A클래스보다 10센티미터 남짓 길고, 3센티미터 남짓 넓으며, 7센티미터 정도 높다. 이 작은 차이들이 차의 성격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길어서 넉넉한 트렁크 공간이 생겼으며 넓어서 더 편안해졌고 높아서 아늑해졌다. 이렇게 생긴 여유를 모두 모아 당신의 주말을 설계해보면 어떨까? 이것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은근한 제안이다. 게다가 좌석의 높이도 아주 약간 높아졌는데, 이로부터 타고 내릴 때의 자연스러움이 극대화됐다. 딛고 올라서거나 엉덩이가 푹 꺼지는 긴장감 없이 그저 오랫동안 익숙해진 내 의자처럼 앉을 수 있다. 이것은 사소한 차이일까? 하지만 진짜 호사는 이렇게 작고 작은 세부로부터 기인하고, 승객의 세세한 감정을 어루만지는 데 메르세데스-벤츠만큼 탁월한 회사는 없다. 2,143cc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엔진은 낮게 그르릉 댄다.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9.9초, 최고속도는 시속 205킬로미터. 이 진중하고 효율적인 디젤 엔진이 바라는 건 속도를 겨뤄 승리하는 순간이 아니라 조금 더 여유 있게, 효율적으로 더 멀리 가는 주말일 것이다. GLA의 가속 페달을 밟을 때는 그런 재미가 있다. 엔진의 회전, 귀에 들리는 소리를 오른발로 다독이면서 같이 앉은 사람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어루만지는 것이다. 그럴 때, GLA 안에 앉은 사람들의 신경은 속절없이 이완될 수 있다. 마음먹고 험로를 주파하는 취미가 있는 게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작은 차의 재미와 효율을 이해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동차를 만드는 마음이 운전석에서는 어떤 식으로 이어지는지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GLA는 장르적으로 새롭고 기계적으로 검증됐으며 감성적으로 이미 충만한 차다. 그러니 이 차를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도전이 아니라 믿음, 망설임이 아니라 확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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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정우성
- 포토그래퍼
- 정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