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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뉴 미니 컨트리맨 – 1

2014.10.30GQ

이달, 보기만 해도 가슴 떨리는 자동차들. GQ의 선택은 2015 뉴 미니 컨트리맨입니다.

[2015 뉴 미니 컨트리맨 SD ALL4]

과연 낯선 이름이었다. 누구라도 그걸 부정할 순 없을 것이다. 기자들 사이에선 미니의 정체성과 철학, 컨트리맨의 감각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그렇다면 새 모델이 나왔을 때 역사와 철학을 아울러 상품성을 판단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확장은 브랜드의 숙명이다. 컨트리맨은 미니의 든든한 역사와 철학을 바탕으로 태어난 가지치기 모델, 콤팩트 SUV라는 장르를 미니의 방식으로 해석한 결과물이다. 상상을 뛰어넘는 오프로드 성능과 넉넉한 공간은 기존의 미니에 없던 장점이다. 관건은 미니의 재치와 운전 감각을 얼마나 고수했냐는 것. 기자들끼리 분분했던 의견과는 아무 관계도 없이, 시장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사람들이 기꺼이 컨트리맨을 선택했다. 거리에서 컨트리맨이 보이는 빈도도 점점 늘어갔다. 이제 세대 3세대 컨트리맨 차례가 됐다. 올봄 출시한 뉴 미니 쿠퍼에 이은 당찬 공격이다. 이번에도 의견이 분분할까? 디자인에 대한 호오는 어떻게 갈릴까? 운전 감각은 어떤 식으로 변했고 또 어떤 식으로 고수해냈을까? 이건 염려가 아니라 호기심. 새로운 모든 미니에 대해 그 안팎이 궁금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 사진으로 만족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었다. 직접 보고, 만져보고, 반드시 가속페달을 밟아봐야 풀렸다. ‘이 얕은 흥분은 뭐지?’ 컨트리맨의 시동을 걸고 운전을 시작한지 10분이 채 안 됐는데 이런 생각을 했다. 덩치가 크거나 작거나, 컨버터블이거나 쿠페이거나 아무 상관 없다. 이 건강한 흥분이야말로 모든 미니의 일관된 정서, 호기심과 흥분은 미니의 놀라움을 압축할 수 있는 두 개의 단어일 것이다. 지금 컨트리맨에 앉아있다면 다른 장르의 미니는 생각도 안 날 것이다. 뉴 미니 컨트리맨을 타고 도산대로와 한남대교, 소월길과 북악 스카이웨이를 누비는 동안 다른 어떤 차도 떠오르지 않았다. 이제 디자인은 한결 자연스러워 보인다. 마침 3세대 뉴 미니 쿠퍼도 몸집을 키운 참이었다. 게다가 3도어에서 5도어로 확장에 확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미니 쿠퍼와 미니 컨트리맨 사이의 간극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모양, 보닛에 잡힌 근육질 주름과 지붕의 각도, 빵빵한 엉덩이의 규모…. 뜯어보자면 차이를 찾을 수 있겠지만, 그건 ‘틀린 그림 찾기’ 같은 재미의 요소일 것이다. 2세대 미니 컨트리맨이 나왔을 때의 낯설었던 감각과 위화감은 거의 사라졌다. 호기심과 흥분은 그대로, 미니의 세계관이 이렇게 넓어졌다.

 

미니의 귀여운 정체성은 인테리어에 그대로 드러나있다. 동그란 핸들, 동그란 계기판, 동글동글한 센터페시아까지. 엔진 회전수 게이지는 핸들 뒤에 있고 속도계는 센터페시아에 있다. 속도는 잠시 잊고 마냥 재미있게 타라는 미니의 충고일까? 원래 미니를 타던 사람이 미니 쿠퍼에서 컨트리맨, 페이스맨으로 옮겨갈 때의 위화감은 거의 없을 것이다. 첫 미니로 컨트리맨을 샀더라도 그 즉시 ‘미니’ 자체를 만끽할 수 있다. 일관된 인테리어의 힘이다. 세세하게 편리해지되 큰 틀은 절대 흔들지 않았다.  

미니의 귀여운 정체성은 인테리어에 그대로 드러나있다. 동그란 핸들, 동그란 계기판, 동글동글한 센터페시아까지. 엔진 회전수 게이지는 핸들 뒤에 있고 속도계는 센터페시아에 있다. 속도는 잠시 잊고 마냥 재미있게 타라는 미니의 충고일까? 원래 미니를 타던 사람이 미니 쿠퍼에서 컨트리맨, 페이스맨으로 옮겨갈 때의 위화감은 거의 없을 것이다. 첫 미니로 컨트리맨을 샀더라도 그 즉시 ‘미니’ 자체를 만끽할 수 있다. 일관된 인테리어의 힘이다. 세세하게 편리해지되 큰 틀은 절대 흔들지 않았다.

 

 

 

<계속>

    에디터
    정우성
    포토그래퍼
    정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