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을 맞는 90년대생 20대 100명의 초상.
임경빈, 친구들 사이에선 임경발
흑백사진으로 허세 부리고 있는 학생입니다. 요즘 좋아하는 것들 눈이 오는 저녁, <여름 궁전>, 왕가위. 진짜 진짜 믿는 것은? 한국의 겨울엔 눈이 옵니다.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인간 실격.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엄마 앞에서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을 부른다. 그러면 엄마는 어린 게 별 노래를 안다고 한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조별 과제. 조별 과제에 참여 안 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나라는 사실.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세 가지 덕수궁, 정동에서 보는 남산타워, 4호선 타고 동작대교 건널 때(63빌딩 방향). 서울에서 가장 끔찍한 세 가지 mk2 앞에 줄 서 있는 사람들, 셀카봉, 강남스타일. 누가 섹시한가? 오늘 아침 도서관에서 책 보던 사람.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겨울의 까오슝과 슈바빙. 지금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을 한 명 뽑는다면? 할머니가 되면 알 수 있을까? 그런데 세대란 과연 뭘까? 알다가도 모르겠는 것.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당근케이크. 서른살? 위안을 얻고자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삼십세>를 읽고 있을 것이다. 누구의 팬인가? 누구의 팬이라고 해야 할지. 지금 서울에서 힙스터란? 금요일 밤 전기장판 위에 누워 있는 사람. 당장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여름 궁전> DVD 4개. 지금까지 가장 큰 영향을 준 세 가지 나의 부모님, 나의 남자 김진건, 나의 여자 한다솜.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로보캅 폴리. (당신의 뜻과 같든 다르든) 대통령이 될 것 같은 인물은? 박근혜 대통령.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동물 실험. 이 사진을 찍던 날의 기억 겨울만의 청아함이 있는 날씨였다. 얼굴에 핀 닭살이 보이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브랜드 너도 나도 우리 모두 유니클로. 과대평가된 것은? 모든 광고. 과소평가된 것은? 우리들.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할머니께 김치를 배우고 싶다. 지금 당신의 꿈 내일 학교를 가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2015년을 기다리는 혹은 기다리지 않는 이유 영원히 스물두 살이고 싶다.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전기장판 위에 누워 있는다.
김요한
밴드 Hyukoh 스타일리스트, Laundry Blues 디자이너, 계원예대 융합예술 학생.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것들 짐 자무시, 커트 코베인, 닐 영, 라디오헤드(신보 소식에 기대 중), Romeo Castellucci(미술가), 옥수수. 진짜 진짜 믿는 것은? 더 살아봐야 알 것 같다.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없다.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청춘과 잉여. 최근에 본 전시 타이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형은~, 오빠는~ 같은 셀프 호칭은 정말 힘들다.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세 가지 종종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옷 입으신 것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서울은 너무 시끄러워서 조용한 곳이 좋다. 고깃집이 좋다. 서울에서 가장 끔찍한 세 가지 신사, 명동, 패션위크. 누가 섹시한가? 거울을 보며 흠칫 놀란다.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외양은 상관없고 집 안은 흰 타일로만 이루어져 있으면 좋겠다. 조용한 동네면 어디든. 지금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을 한 명 뽑는다면? GD. 그런데 세대란 과연 뭘까? 평화시장의 먼지를 비둘기로 만드는 시절이 있었다. 그 시대를 살아보진 못했지만, 지금 내가 사는 이 시대가 ‘가짜’라는 것은 잘 알게 해준다. 사람과 책은 없다. 인문학을 버린 시대에 우리의 엄마는 인터넷이다. 아는 형이 페이스북에 쓴 글인데, 전적으로 동의하며 반성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콘돔. 서른 살? 언제까지나 마이너리티로 남고 싶다. 당장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말보로 라이트. 지금까지 가장 큰 영향을 준 세 가지 자위, 섹스, 아버지.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관심 없음. (당신의 뜻과 같든 다르든) 대통령이 될 것 같은 인물은? 관심 없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노인 복지, 저소득층 지원. 이 사진을 찍던 날의 기억 난생 처음 모델로 섰던 날. 긴장해서 등이 긁혀 피가 나는 줄도 몰랐다.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브랜드 Engineered Garments. 요새 너무 좋다. 과대평가된 것은? 허니버터칩과 <인터스텔라>. 과소평가된 것은? 내 여자친구가 나를 과소평가하는데 이건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어머니가 해주시는 빵. 꿀에 찍어먹으면 꿀맛. 지금 당신의 꿈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싶다. 2015년을 기다리는 혹은 기다리지 않는 이유 어감이 좋아서 기다린다.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어디서든 여자친구와 서로 바라보고 있으면 좋겠다.
백승호
미국이나 말레이시아에서는 나를 매튜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나를 매튜, 백두산, 백승호라고 부른다. 집에서는 나를 두산아, 승호야, 인간아라고 부른다. 영화과 학생이다. 현재는 휴학 중.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것들 YOUTUBE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내 또래 괴짜들이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체크하는 게 하루 일과다. 진짜 진짜 믿는 것은? 별.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폰. 각종 SNS에 쌓여가는 정보를,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일일이 체크하는지. 눈 오는 날 눈 치우는 군인 같다. 쓸어도 쓸어도 답이 없다. (참고로 아직 나는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 친구들 이야기를 참고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면 한심하다. 그럼에도, 방금 말 끝나기 무섭게 핸드폰을 들여다 봤다. 에휴, 어느덧 기술은 우리의 결핍을 없애줬지만, 덕분에 우리는 퇴화하거나 진화할 것 같다.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혼자 있을 때마다 한 번은 ‘봄, 비’를 듣는다. 즐거울 때 약주를 드시고 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우리 엄마가 생각나면 나도 모르게 피식 웃는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유행, 풍토, 각종 꼬라지들에 질문을 계속 던지다 보면 결국 맞닿게 되는 건 나 자신이다. 나대로 개똥철학을 갖고 살지, 남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 누가 섹시한가? ‘So High Live’ 동영상 속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Doja Cat. 나의 여신님. 나의 도자기.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사람 욕심이 한도 끝도 없다.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고 있자니, 그냥 내가 지구에서 제일 좋은 곳에서 살고 싶다. 지금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을 한 명 뽑는다면? 아이돌. 굳이 한 명의 아이돌을 고르고 싶지는 않다. 아이돌이 부르는 인스턴트적인 음악이 딱 우리 세대를 상징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온돌 아닐까? 정말 너무나 위대한 발명인 거 같다. 아, 따뜻해라. 귤이나 까먹자. 서른 살? 서른 살의 나답게 살고 있을 것 같다. 누구의 팬인가? 나는 이 세상 존재하는 멋쟁이들의 팬이다. 지금 서울에서 힙스터란? 주변 사람들과 술자리에서 몇 번 말했던 적이 있다. 내 결론은, 힙스터들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 진정한 힙스터가 아닌가 싶다. 당장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아직 사고 싶은 게 없다. 만약 산다면, 무엇이든 살 수 있는 능력을 사고 싶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대마초 합법화, 친일파 청산, 남북통일.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아무 생각 없이 울엄마가 쪄준 땅콩 먹는 게 제일 좋다. 2015년을 기다리는 혹은 기다리지 않는 이유 1월달 입금을 위하여.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낮잠을 자고 있을 것이다. 잠을 자면 지나갈 하루일 게 분명하다.
이선
의상과 휴학생이고 모델로서 다양한 작업도 하고 있어요.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것들 아침 냄새, 아침 사과, 토이 ‘그럴 때마다’. 진짜 진짜 믿는 것은?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주변인들의 마음.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글쎄, 긍정이랄까.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기분 전환을 위해 가끔 찾는 1964년 <투나잇쇼>, 코리안 키튼즈 ‘Can’t Buy Me Love’ 영상.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불친절한 것. 누가 섹시한가? 가을 냄새가 날 것 같은 어떤 이성.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방사능 걱정만 아니면 도쿄 어느 골목의 작은 일본식 2층집. 지금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을 한 명 뽑는다면? 아이유인가? 그런데 세대란 과연 뭘까? 장그래와 조현아가 더불어 사는 세상이랄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TV. 서른 살? 기다리는 것, 기대하는 것. 지금 서울에서 힙스터란? 스냅백을 뒤집어쓴 종아리 얇은 남자들?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그때 가봐서. (당신의 뜻과 같든 다르든) 대통령이 될 것 같은 인물은? 이것도 그때 가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결식아동을 위한 개선된 제도. 과대평가된 것은? 허니버터칩. 과소평가된 것은? 새우는 초코편.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국적 불명 소스로 만든 엄마의 LA갈비. 지금 당신의 꿈 복합 문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샤워하고 잠들 준비.
최태근 DJ SOMAL
이태원 아울라운지 음악감독, 삼성동 뱅가드 레지던트 디제이, 파티크루 딥코인과 베이스어택의 디제이.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한국의 90년대 사운드. 듀스나 솔리드 같은 음악.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나이키 스우시가 크게 적혀 있는 캡이나 후드.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세 가지 이태원 케이크샵과 아울라운지, 노량진 수산시장과 오후에 명동 가는 여자. 서울에서 가장 끔찍한 세 가지 휴지 뿌리는 클럽, 강남역, 차 막히는 강변북로.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지금 거주하고 있는 신수동 특유의 바이브가 너무 좋다. 적당한 크기의 베란다가 있는 우리집이 너무 좋다. 지금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을 한 명 뽑는다면? 에이셉 락키라고 생각한다. 깊든 깊지 않든 아는 척하기도 좋고, 알기도 좋은 인물? 지금 서울에서 힙스터란? 나 또한 힙스터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고 10대 후반을 홍대 각종 클럽과 공연장에서 보냈는데, 이게 가장 큰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없다. 지속적으로 지켜보는 사회적 사안은? 세금 문제. 너무한 거 같다.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브랜드 팔라스 스케이트 보드. 과대평가된 것은? <인터스텔라>의 시나리오. 과소평가된 것은? <인터스텔라>의 음악.
정다운
영상 전공 대학생.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것들 소주, 홍콩야자, 학교에서 주운 파나소닉 캠코더, 배우 안재홍. 진짜 진짜 믿는 것은? 오빠를 믿는다.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미워도 다시 한 번.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매일 아침 <인간극장>을 보고 등교하는 것.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엔진 개조한 소리가 짜증나게 큰 오토바이.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세 가지 잠수교, 수녀복, 멜론빵과 멜론 소다. 서울에서 가장 끔찍한 세 가지 서울역, 고속터미널, 강변터미널. 누가 섹시한가?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남자들.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제발 따뜻한 곳으로. 하와이. 지금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을 한 명 뽑는다면? 박근혜. 그런데 세대란 과연 뭘까? 세대란 좆 같은 것이다 아주 좆 같아. 서른살? 좀 더 섹시해진 나와 남자들. 누구의 팬인가? 안재홍과 단둘이 만나고 싶다. 지금 서울에서 힙스터란? 보뚜아사이 먹는 여자. (당신의 뜻과 같든 다르든) 대통령이 될 것 같은 인물은? 손석희.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세월호 특별법. 이 사진을 찍던 날의 기억 사진가가 나에게 탕웨이를 주문했는데 탕 끓여 먹었다.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브랜드 맥도날드.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김치만두. 명절마다 이쁘게 만두를 빚고 싶다. 지금 당신의 꿈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2015년을 기다리는 혹은 기다리지 않는 이유 졸업.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1월 1일에 엄마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엄마를 생각한다.
김용지
학생. 진짜 진짜 믿는 것은? 우리 집 생과일 주스.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그치.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일요일 디즈니 특선만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나의 허기. 서울에서 가장 끔찍한 세 가지 트래픽 잼, 옷으로 힙합하는 친구들,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나는 더티 냄새. 지금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을 한 명 뽑는다면? 자비에 돌란. 그런데 세대란 과연 뭘까? 개살구다. 빛깔만 좋은. 어떻게 보면 빛깔이라도 좋은 게 어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핵. 서른 살? 먼 일. 더 자유롭길 빈다. 지금 서울에서 힙스터란? 7.11에서 담배를 팔고 있는 미성년들.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오상택 교수님. (당신의 뜻과 같든 다르든) 대통령이 될 것 같은 인물은? 원순, 박.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방치된 독거노인들. 이 사진을 찍던 날의 기억 다솜아, 내 가방에 있던 화투,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냐. 과대평가된 것은? 현대사회인. 과소평가된 것은? 힙합.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부추고기. 부추샐러드와 쇠고기구이. 하지만 양념이 예측 불가. 지금 당신의 꿈 세계 여행가. 2015년을 기다리는 혹은 기다리지 않는 이유 기다려도, 안 기다려도 올 것을.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엄마는 점심을 차려야겠다며 서열 막내인 나에게 심부름을 시키겠죠.
백인찬
대학생. 영어 강사.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것들 월요일, 피아노, 미술관. 진짜 진짜 믿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페이스북 ‘좋아요’가 만 개가 넘은 스베누 신상 신발. 어디가 이쁜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누가 섹시한가? 스칼렛 요한슨.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는 365일 봄/여름이다. 사실 시골이지만 사람 없는 게 최고다. 그런데 세대란 과연 뭘까? 세대란 어차피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것.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셀카봉. 서른 살? 서른 살은 절대로 오지 않습니다. 지금 서울에서 힙스터란? <킨포크> 편집장. 당장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1층에 있는 마세라티. 지금까지 가장 큰 영향을 준 책 <앵무새 죽이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세월호 사건. 이 사진을 찍던 날의 기억 사진을 찍고 바로 점심 먹으러 갔습니다. 사실 별일 없었죠.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브랜드 Diamond Supply Co. 과대평가된 것은? 저스틴 비버. 과소평가된 것은? 퀸즈파크 레인저스의 공격수 찰리 오스틴.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집 음식 아빠표 매운 김치찌개. 그냥 매운 고추만 퍽퍽 넣고 펄펄 끓이는 것 같네요. 지금 당신의 꿈 <내셔널 지오그래픽>, 매그넘 사진작가. 2015년을 기다리는 혹은 기다리지 않는 이유 기다리지 않는다. 곧 나라를 지키러 가기 때문이다.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전기장판 위에 누워서 귤을 까먹으면서 있을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오정은
제과를 좋아하나, 업계 현실 때문에 취업 생각은 조금도 없다. 진짜 진짜 믿는 것은? 좋은 재료의 힘을 믿는다.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송창식 골든 2집.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거리를 휘젓고 다니는 셀카봉. 누가 섹시한가? 언제나 장기하.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투박하지만 맛있는 베이커리가 있는 독일의 조용한 동네. 지금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을 뽑는다면?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그런데 세대란 과연 뭘까?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틀에 속하려고 해서 좋을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서울에서 힙스터란? 힙스터가 되고 싶은데 힙이 안 터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진짜 힙스터는 안 보이는 것 같다. 당장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땅. 지금까지 가장 큰 영향을 준 일 다섯 살 때쯤 엄마와 함께 케이크를 만들던 경험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현 성남시장 이재명. 지금 당신의 꿈 빚지지 않고 내 자신을 내가 견딜 수 있을 만큼만 잘 살아가는 것. 2015년을 기다리는 혹은 기다리지 않는 이유 2014년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벌써부터 조짐이 좋다.
허재혁
모델. 요즘 가장 좋아하는 꽃 안개꽃. 지금 나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 “내가 무언가를 열심히 관찰하려 하면 벌써 자세가 생긴다. 순수하지 않다.”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2001년에 출판된 이성복의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를 시간이 날 때마다 읽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끔찍한 것 가장 붐비는 지하철 2호선, 비싼 커피 값,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2호선을 자주 이용하는 것과 커피를 사먹는 나. 누가 섹시한가? 연륜이 묻어나는 러프한 옷차림의 할아버지, 표정이 오묘한 여학생, 여태껏 입어보지 못한 새로운 옷을 입었을 때의 나. 지금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을 한 명 뽑는다면? 모델 김상우.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에디슨의 전구. 빛이 있기 때문에 뭐든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서울에서 힙스터란? <보그 걸> 강국화 기자님.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지금은 없는 것 같다.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엄마가 해주시는 반숙 프라이.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일찌감치 아침밥을 먹고나서 점심쯤 산에 올라 차가운 막걸리 한 사발 했으면 좋겠다.
*90년대생 100명의 대답은 특유의 말과 멋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유연하게 교정을 봤습니다.
- 에디터
- 장우철
- 포토그래퍼
- 한다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