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90년대생 100명과의 인터뷰 – 6

2015.01.14장우철

취향, 세대, 아이콘, 대중문화, 힙스터, 서울, 유행, 정치, 돈, 주거… 2015년을 맞는 90년대생 20대 100명에게 물었다.

박세준
학생. 요즘 가장 좋아하는 노래 정준일의 ‘고요’. 진짜 진짜 믿는 것은? 가족.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걱정 반 믿음 반.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명품으로 자신감 가지는 사람들.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세 가지 종로 길거리, 골목골목 이자카야, 파리 공원. 서울에서 가장 끔찍한 세 가지 지하철, 예술병, 복잡한 동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그림. 누구의 팬인가? 가수 하림. 당장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제주도에 집을 짓고 싶다.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브랜드 피스피스.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골뱅이 무침. 파는 거랑 다르다. 새콤달콤하지 않음. 지금 당신의 꿈 좋아하는 사람 사진 찍으며 살고 싶다.

주원대
모델입니다. 좋아하는 계절 겨울입니다. 좋아하는 옷을 맘껏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1980년대 가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유행에 민감한 20대.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자동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의 팬인가? 모델 정유진의 팬입니다. 당장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집! 서른 살? 인지도 있는 모델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서울에서 힙스터란? 제가 서울의 힙스터가 되려고 노력 중입니다.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대답하기가 조금 힘듭니다. (당신의 뜻과 같든 다르든) 대통령이 될 것 같은 인물은? 아직까진 잘 모르겠습니다! 과대평가된 것은? 모델은 전부 차갑고 못됐다고 생각하는 것. 저는 그렇지 않아요!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부모님과 고향에 있을 겁니다.

이한익
서울예술대학교 연기과 13학번. 요즘 가장 좋아하는 배우 하정우, 조승우, 진구. 진짜 진짜 믿는 것은? 제가 제가 제가 믿는 건요, 솔직함이에요.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생각보다 괜찮지??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걸의 ‘아스피린’이라는 노래를 자주 듣는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자만심에 빠진 분들의 유세. 누가 섹시한가? 슬림한 각선미와 풍만한 글래머들!! 크하!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런던 웨스트엔드 극장가, 코벤트가든! 인류 서른살? 배울 게 너무나 많고 예측이 안 되어 조바심이 생기는 나이. 누구의 팬인가? 조승우의 팬입니다. 지금 서울에서 힙스터란? 장기하! 당장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소박한 차량. 지금까지 가장 큰 영향을 준 세 가지 초등학교 6학년 담임쌤, 입시 시절 스승님, 아서 밀러 <세일즈맨의 죽음>.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박원순. (당신의 뜻과 같든 다르든) 대통령이 될 것 같은 인물은? 박원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노인 복지!! 예를 들어 독거 노인분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 등등. 이 사진을 찍던 날의 기억 나만 볼 수 있는 셀카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브랜드 A.P. C. 과대평가된 것은? 나.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 과소평가된 것은? 맨유 선수 시절의 박지성?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집 음식 김치 두루치기!! 지금 당신의 꿈 배우.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 GQ >1월호에 실릴 모습을 기대하며, 전날 고추들과 얼큰하게 취해서는 머리통 속 딱따구리들을 쫓아낼 것 같아요.

김산
항공서비스과 학생. 가장 좋아하는 가수 태양.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잡초는 변장한 꽃이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유난히 SNS상에서만 소통하려는 사람들. 누가 섹시한가? 태양.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전구. 서른 살? 지금보다 100배의 책임감이 더 필요할 것 같은 나이. 지금 서울에서 힙스터란? 박명수. 지금까지 가장 큰 영향을 준 책 기욤 뮈소 <내일>.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동성애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 이 사진을 찍던 날의 기억 한강에서 촬영하며 콧물을 흘렸다.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브랜드 나 자신이 가장 멋진 브랜드가 되고 싶다.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분명 추워서 전기 장판 속에 들어가 있을 것 같다.
김신애
사진찍는 게 좋고, 돈은 없고, 그래서 힘들고 어렵다. 요즘 좋아하는 것들 강산에 EP < Kiss > , 남자친구 자취방, 시인 성기완. 진짜 진짜 믿는 것은? 죽은 사람. 죽은 사람은 조용히 가만히 있고, 멋있게 정리되어 있고, 믿음직스럽고, 실수 안 한다.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화무십일홍.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진지하고 못생긴 셀스타그램, 링겔 셀카, 먹스타그램, 무슨 그램그램 (웃기려고 하는 거 말고). 누가 섹시한가? 하얗고 털 많은 남자친구. 지금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을 한 명 뽑는다면? 유병재. 그런데 세대란 과연 뭘까? <천사소녀 네티>와 <세일러 문>을 본, 지오디와 신화의 노래를 들었던, 같이 흔들리고 움직이며 사는 친구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콘텍트렌즈. 누구의 팬인가? 김민겸 (남자친구). 똑똑하고 약아서, 멋진 인생을 살 것 같아서 평소에 많이 배웁니다. 서른 살? 다섯 살 더 먹은 나. 꼰대가 되어 있지 않으면 좋겠다. 지금 서울에서 힙스터란? 술값 밥값 아껴서 신발 한 켤레씩 사는 친구들.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유병재. (당신의 뜻과 같든 다르든) 대통령이 될 것 같은 인물은? 박근혜. 지금 당신의 꿈 대통령. 2015년을 기다리는 혹은 기다리지 않는 이유 기다린다. 그래도 내일이 낫겠지.
장은진
서경대학교 미용 전공 4학년 졸업반 학생으로 평일엔 학생들의 촬영 작업을 돕고 있다. 요즘 좋아하는 색깔 남색. 진짜 진짜 믿는 것은? †.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대책이 없다.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중 1 때부터 들었던 보아의 노래 ‘공중정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인턴이나 어시스턴트에게 인맥과 기술을 가르쳐준다는 명목으로 주는 너무나 적은 보수.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세 가지 빌딩숲, 내 방, 한강공원. 서울에서 가장 끔찍한 세 가지 꽉 막힌 도로, 버스 안 시장 비린내, 집값. 누가 섹시한가?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오는 후배, 은비.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이사를 위해 서울 곳곳을 쑤시고 다녔다. 채광이 1순위였고 새로 이사 가는 집은 창문이 무려 3개나 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지도. 누구의 팬인가? 송대한, 송민국, 송만세. 당장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백화점 화장품 매장 싹쓸이. 서른 살? 그땐 한국에 없었으면.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동생과 미국을 여행한다. 여기저기 두리번거리고 있지 않을까. 핸드폰 지도를 안 보는 척하면서.

 

 

*90년대생 100명의 대답은 특유의 말과 멋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유연하게 교정을 봤습니다.

    에디터
    장우철
    포토그래퍼
    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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